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14베이징 5신-중국, 연간 판매 4000만대 시장으로 간다

페이지 정보

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4-04-22 04:44:48

본문

중국의 신차 판매 볼륨은 엄청나다.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가 2,000만대를 넘었다. 단일 국가로는 처음이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미국과 함께 투톱이지만 앞으로는 원톱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이다. 미국은 완전히 성숙된 시장인 반면 중국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난 수준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극히 현실적인 시장이고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당장 팔 차들이 주류를 이뤘다. 스포츠카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중국의 신차 시장이 유망하다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로 단기간에 신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별로 없었다. 보통 조사기관은 보수적이고 자동차 회사는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편이지만 2013년에 신차 판매가 2,000만대를 돌파한다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2003년에 나온 중국 조사기관의 전망도 10년 뒤 신차 판매를 1,500만대 정도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훨씬 많은 신차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37423_2.jpg

중국은 작년에 자동차 판매와 생산 모두가 2,000만대를 넘었다. 단일 시장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한 국가의 연간 판매가 2,000만대라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다면 중국과 비교할 수 있는 국가가 없다. 작년 중국의 신차 판매는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미국과 일본이 자동차 시장의 큰 주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중국의 볼륨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뜨거운 시장이 중국이다.

중국은 현재의 볼륨만 유지해도 대단한 것인데, 앞으로의 가능성도 높다는 게 더욱 중요한 점이다. 중국의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44대(2011년 월드 뱅크 조사)로 글로벌 평균을 크게 밑돈다. 경제 성장, 즉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더 생긴다면 지금보다 많은 차가 팔릴 것은 분명하다. 2020년 3,000만대는 흔하게 나온 예상이고, 2040년에는 4,0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37423_3.jpg

중국은 이미 거대한 볼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개념이 다르다. 100만대 팔리는 나라가 연간 10% 증가해봐야 10만대지만 중국은 200만대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10% 내외의 성장률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연간 200만대씩 신차 판매가 늘어나게 된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합작을 해야 한다는 독특한 규정에도 별 불만이 없다. 오히려 중국산 자동차는 마진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자동차 가격은 평균 GDP 대비 높은 편이고 그에 반해 생산 비용이나 쓰이는 기술은 낮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거대하면서도 현실적이다. 차를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당장 팔릴 차를 만든다. 경제 위기 전후로 모터쇼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전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디자인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컨셉트카가 많았다. 그런데 경제가 어려지면서는 당장 팔릴 차가 모터쇼의 주류를 이룬다.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컨셉트카가 나와도 양산이 확정됐거나 양산형에 다름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동경 모터쇼이다. 동경 모터쇼의 가장 큰 개성은 현실성 없는 컨셉트카였지만 지금은 그 특성이 많이 퇴색됐다.

37423_4.jpg

베이징 모터쇼도 그렇다. 올해의 베이징 모터쇼에도 당장 팔릴 차가 주류를 이룬다. 뉴 에너지 비클로 불리는 친환경차를 논외로 한다면 양산 모델이 대부분이다. 이런 특성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다. 중국은 당장 팔기도 바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컨셉트카를 내놓을 이유가 별로 없다. 대형 합작사의 모델은 없어서 못 파는 경우도 있다. 컨셉트카가 중국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효과가 떨어져서라는 분석도 있다.

37423_5.jpg

중국의 승용차 시장은 다양성이라는 면에서는 부족하다. 수입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외한다면 스포츠카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세단과 해치백, MPV, SUV가 승용차의 절대 다수이다. 중국 토종 회사는 물론 합작사들도 스포츠카는 관심이 없는 분위기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토종 회사는 스포츠카도 내놓을 법 하지만 보이질 않는다. 고성능 버전이나 스포츠 성향의 차도 많지 않다. 거대 볼륨의 시장인 것을 감안하면 약간 의외의 사실이다. 중국 회사로는 JAC와 체리가 스포츠카 컨셉트를 공개한바 있지만 양산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으로 베이징 모터쇼를 4번째 오지만 중국 회사 또는 합작사가 만든 스포츠카는 손에 꼽는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