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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베이징9신 - 중국, SUV 열풍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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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4-04-23 05: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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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SUV이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모든 시장에 걸쳐 SUV 또는 크로스오버가 인기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SUV가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로 부상했다. 작년의 중국 시장은 SUV 판매만 300만대에 육박한다. 이는 독일, 러시아의 전체 신차 판매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이 되면 중국의 SUV 판매가 8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만 국한해서 본다면 SUV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도 나왔다. 그때가 2008년 이후의 경제 위기 때다. 미국은 워낙 무겁고 큰 SUV의 판매가 많았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다. 실질적으로 글로벌 SUV의 판매는 꾸준하게 이루어졌다. 미국은 SUV와 크로스오버가 왜건과 미니밴 시장을 잠식했고 지금은 차체가 작은 모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도 B, C 세그먼트 급의 SUV와 크로스오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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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몇 년 전부터 SUV의 판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이다. 중국의 SUV는 컴팩트 급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는 그레이트 월의 하발 H6,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이고 판매 톱 10 중에서 9개 모델이 컴팩트 급이다.

중국의 신차 판매는 2009~2010년 2년 동안 30%가 넘게 성장했고 이후 2년은 잠시 숨을 고르는 단계였다. 반면 SUV 세그먼트는 매년 40%씩 증가해 왔다. 신차 판매가 주춤했던 시기에도 SUV는 큰 성장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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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국의 SUV 판매는 298만대였다. 전년 대비 49% 이상 상승한 것이다. 298만대는 독일 전체의 신차 판매와 대등한 수준이다. 중국은 SUV 세그먼트 판매만 떼어놓고 봐도 대단한 볼륨을 형성하고 있다. 2002년만 해도 중국의 SUV 판매 대수는 4만 7,000대를 조금 넘었을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SUV의 판매가 얼마나 올랐는지 쉽게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작년 SUV 생산도 300만대가 넘었다.

중국의 SUV 판매 전망도 낙관적이다. 2018년 800만대 또는 2020년 700만대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으로 봐도 앞으로 5년 동안 두 배 정도가 상승하게 된다. GM은 중국 SUV 세그먼트가 3배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GM의 자체 조사에서는 작년 중국의 생애 첫 차 고객 60%가 SUV를 샀다. 2018년이 되면 중국 신차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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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메이커들이 다투어 SUV를 내놓고 있다. 올해의 베이징 모터쇼에서 나온 메이커들 중 SUV가 없는 부스가 드물었다. 거기다 상당수의 메이커가 새 SU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포드는 이미 중국에 쿠가와 에코스포트를 내놨고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나온 에버레스트 컨셉트도 양산할 계획이다. 포드는 중국에서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는 게 목표이다.

SUV 세그먼트는 세단과 달리 중국 회사도 선전하고 있다. 이중에서는 그레이트 월을 빼놓을 수 없다. 그레이트 월은 원래 SUV와 픽업을 전문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중국 회사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그레이트 월이 중국 회사 중 1위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SU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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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월은 SUV 전문 브랜드인 하발을 앞세워서 판매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하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하발의 새 엔트리 모델인 H2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H6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H2가 추가되면서 전체 볼륨을 늘리는데 한층 탄력이 붙게 된다. 거기다 하발의 새 기함도 고려 중이다.

그레이트 월이 다른 중국 회사보다 수익성이 좋은 이유도 SUV가 잘 팔린 덕이 크다. 후룬 리스트에 따르면 그레이트 월의 회장 웨이 지안준은 중국 4위의 부자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조사에서는 그레이트 월의 매출총이익률이 28%에 달한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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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수출도 많이 한다. 2012년 기준으로 SUV가 그레이트 월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 픽업은 44%였다. 러시아에서는 생산 공장도 가동 중이고 두 번째 공장도 계획 중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그레이트 월은 남들보다 일찍 SUV를 내놨다. 2002년에 8만 위안 대의 보급형 SUV를 내놨고 이 전략이 주효했다. 수입 SUV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카드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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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도 SUV 때문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BYD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로 관심은 모았지만 당장의 밥줄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모델의 판매는 부진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힘들었던 중국 회사가 BYD이다. 하지만 새 SUV S6가 인기를 끌면서 어느 정도는 반등에 성공했다. BYD는 S6의 여세를 모아 새 기함도 계획 중이다. 올해 말에 S6의 상위 모델인 S7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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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승용차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고 운전 중 시야도 좋다. 거기다 승용차보다 거친 노면에서 유리하다. 아직도 도심을 벗어나면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IHS 오토모티브는 거의 모든 중국 소비자가 SUV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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