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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5네오, 쏠림현상 타파 가능한 차별화를 강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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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12 03: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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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차 시장은 초반부터 전투모드다.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시장을 방어하려는 한국산차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요약해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라인업이다. 2013년 12.7%의 점유율을 보였던 수입차 판매가 올 해에는 1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소는 많지만 오늘날의 추세는 브랜드와 개성이다. 모터리제이션이 성숙하기 전에는 가능하면 남들이 많이 사는 차를 사는 경향이 있지만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르면 자신만의 차를 원하는 유저들이 증가한다. 지금 한국시장은 크게 보아 그 변곡점에 있다. 수입차의 점유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러나 좀 더 들여다 보면 아직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 독과점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산차 중에는 물론이고 2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있는 수입차시장도 독일차로의 쏠림 심하다. 3월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점유율이 75%에 달했다.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점유율이다. 독일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 가치 때문이다. 그 가치의 요건 중에 희소성이라는 항목이 있다. 남들과 다른 차를 탄다는 자부심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처럼 빠른 속도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쏠림 현상이 강한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여전히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모델 내에서 세부적인 라인업으로 희소성을 살려내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눈에도 그렇게 비쳐질까?

그 틈새를 노리고 등장한 모델이 2013년 출시를 발표한 르노삼성의 QM3이다. QM3는 한국산차 가격으로 판매되는 유럽산 수입차다. 수입차이면서 A/S 측면에서 한국차의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 세우고 있다.

QM5네오는 그 QM3의 바람과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의도가 읽혀지는 모델이다. QM5는 2007년 데뷔했다. 2011년에 페이스리프트를 했으며 이번에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통상적인 라이프사이클보다는 길지만 얼굴에 변화를 주어 '의도된 진부화(Planned Obsolescence)'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QM5는 CUV, 즉 크로스오버다. 크로스오버는 말 그대로 교차하는 성격을 가진 차를 말한다. 그것을 표현하는 측이 어느쪽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MPV부터 시작해 SAV(Sports Utility Vehicle), 퓨전카, CUV, LUV 등으로 부르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QM5를 주행성에 많이 비중을 두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로 분류하고 있다.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는 얘기이다.

QM5는 르노삼성에게는 여전히 효자 모델이다. 내수수출 포함 2008년 5만 6,932대를 정점으로 약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1년 5만 2,693대, 2012년 4만 9,517대, 2013년 4만 9,218대가 팔렸다. 모델의 상품성이 먹히고 있다는 얘기이다. 다만 내수시장에서는 워낙에 강한 현대기아차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판매대수는 크게 등락을 하지 않고 꾸준함을 보여 주고 있다.

QM5는 데뷔 당시 국내 최초의 장비를 채용하는 등 상품성의 차별화에 신경을 썼었다. 상품성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의 한계로 인해 지금은 경쟁 브랜드들에 비해 밀리고 있다. 그것은 한국 시장의 특이성도 작용하고 있다. 극단적인 쏠림 현상과 나의 기준보다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더 중시하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위가 잘 말해 준다.

그런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 차별화 포인트를 좀 더 뚜렷하게 부각시켜 개성을 중시하는 유저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구촌의 모든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에 대한 배려 여하에 따라 흥망성쇄를 달리했다. 그런 원칙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당장에는 브랜드 로얄리스트들을 최선을 다해 배려하는 전략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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