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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3세대,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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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23 0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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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미니는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 새로운 엔진, 새로운 안전장비 등을 채용한 것이 포인트다. 기본적인 아이덴티티는 살리면서 기술적인 내용을 첨단화해 내공을 강화했다는 얘기이다. 미니는 21세기 들어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전략의 교과서로 여겨지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538만 7,862대가 생산되고 단종된 로버 미니가 추구한 것은 합리성, 특징은 하이테크를 거부한 차만들기였다. 그 차는 에어컨도 없고 좁아 터진 실내는 답답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미니가 BMW의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나 영국도 독일도 아닌 큰 차를 타야만(?)하는 미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12년 6만 6,123대, 모델 말기인 2013년에도 6만 6,502대 팔려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 세계 판매 영국 다음으로 미니가 인기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그에 대해 미니 측은 영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영국에서 생산되지만 품질과 신뢰성, 성능 등으로 명성 높은 독일 BMW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로버 미니는 미국시장에서 1967년 사라졌었다. 이유야 프랑스차나 이탈리아차 같은 유럽차들이 당시 갖고 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비록 서자일지라도 BMW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했다는 것이 어필되어 35년의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돌아왔지만 환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 미니를 2002년 서울에서 처음 만났을 때 필자는 폭스바겐 비틀이나 PT 크루저 못지 않게 충분히 니치 마켓 모델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런 예상을 훨씬 앞서갔다.

이제는 디지털 원주민들의 니즈까지 소화하며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갖고 싶은 차 리스트에 올릴 정도가 됐다. BMW는 '프리미엄 소형차'를 표방하며 디지털 세대와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며 ‘작은 고급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해 다른 모델에서는 그 예를 찾기 힘든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BMW는 당초 연간 10만대의 미니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나 데뷔 2년이 지난 2004년에만 18만 9,492대를 생산했다.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BMW는 미니의 생산 용량 확대를 결정했다.

그 결과 소형차이면서도 카 마니아들에게까지 최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2세대 모델이 데뷔하기 직전 영국의 자동차잡지 ‘카’에서 미니 쿠퍼S는 포르쉐 911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고 해외 여러 자동차 TV등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모델로 확실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대당 수익성 측면에서도 포르쉐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초기 연간 판매대수 10만대만 되면 수지타산이 균형을 이룬다고 했었는데 2013년 30만 1,526대를 팔았다. 이 정도 규모의 판매로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 모델은 포르쉐와 미니가 대표적이다. 그런 배경에는 제품 라인업 전략과 정확한 타겟 마켓층 설정과 집중 공략에 있다. 해치백으로 시작한 미니는 지금 차체 타입만으로도 두 개의 오픈 모델을 포함해 르드스터,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7개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10개의 개별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세단이 인기 좋은 중국 시장을 감안하면 소형 세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유럽에서 인기 좋은 소형 MPV도 신차 개발 계획에 포함돼 있다. 경량 로드스터 모델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생산을 시작으로 중국 생산도 고려하고 있는 배경이다. 공장에서는 1만 5천대 당 같은 모델이 하나 나올 정도로 희소성을 살리는 전략도 빈틈없이 추구하고 있다. 연령을 가라지 않고 개성을 추구하는 유저들을 위한 마케팅도 필요한 전략이다.

3세대 미니는 분명 작은 차 '미니'가 아니다. 차명이 미니일 뿐이다. 높은 밸런스와 GT카 성격이 강한 모델로 그 성격이 달라졌다. 고카트 라이크보다는 장거리 주행에도 부족함이 없는 모델로 진화했다. 이것은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한다는 미니의 캐치 프레이즈가 결코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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