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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LF 쏘나타, 타겟마켓을 올려 그랜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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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5-27 04: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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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장한 현대자동차의 DH제네시스는 BH제네시스에 비해 더 젊어졌다. BH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프로포션과 디테일로 검은색 차체가 가장 어울리는 모델이었다. 그것은 그만큼 타겟마켓이 상향지향적이라는 얘기이다. 그에 비해 DH제네시스는 상대적으로 젊어졌다. 프로포션은 오늘날 등장하는 많은 세단들이 스포티함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앞 얼굴에서의 변화는 크다. 라디에이터의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헤드램프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그래픽도 BH와 크게 다른 점이다. 어쨌거나 성숙한 이미지의 BH에 비해 대형 그릴의 DH제네시스는 한 층 젊어졌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쏘나타는 NF의 균형잡힌 비율과 정재된 디자인이 YF에서는 파격적인 변화를 했다. YF의 스타일링 디자인은 국내에서 뿐 아니라 북미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현대 브랜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공격적 이미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그리고 음양이 강조되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의 파격이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패밀리카에는 YF의 디테일을 벤치마킹한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내수시장과 미국시장에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선한 스타일링 디자인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그 결과 YF 쏘나타는 역대 쏘나타 중 가장 많은 누계 194만 8,718대가 팔렸다. 특히 나만의 개성보다는 잘 나가는 사람들이 하는데로 따라 하는 것을 좋아 하고 '새 것'을 좋아하는 신상천국의(마케팅 전문가들의 분석) 내수시장의 유저들에게 YF는 좋은 소구거리였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것도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타겟마켓 연령층을 낮추어 버렸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2리터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갖추어야 할 조건 때문이다. 젊은 층에게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중장년층들로부터는 NF만큼의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과는 그랜저로의 이행이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그랜저 판매 증가를 반길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운사이징이 대세는 오늘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그런 뚜렷한 호불호의 차이가 나타났다. 북미시장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유럽시장에는 아예 쏘나타가 아닌 i40라는 별도의 라인업을 해야만 했다. 짧은 역사 속에서 새로운 것으로 전통을 구축해 가고자 하는 미국과 헤리티지(Heritage 이 역시 딱 맞는 한국어가 없다. 역사와 전통을 합한 것 정도?)를 중시하는 안정적인 유럽시장 유저들의 차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LF는 그런 YF의 쏠림을 의식한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폭 넓은 타겟마켓을 의식한 스타일링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앞 얼굴에서 6각형(굳이 헥사고날이라고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늘날 유행을 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모델들의 그릴 대부분도 6각형이다. 그것이 주는 이미지는 안정감과 자신감이다.

그보다 더 큰 변화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곡선에서 직선으로 바뀐 것이다. 플루이딕 스컬프처2.0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방향 수정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이는 자주 언급하는 의도된 진부화(Planned Obsoloscence)라는 마케팅 측면에서의 변화로 본다면 '새로움'이다. NF와 YF의 중간 정도의 선에서 타협한 것이다.

현대는 보이는 변화 못지 않게 보이지 않은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LF의 출시와 함께 '달리고 돌고 멈추는' 자동차의 본질을 강조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토요타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걸었던 'Back to the Basic'을 전면에 내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잘 나가는 상황에서도 내부적으로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된다. 양산 브랜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이 '성능'보다는 '품질'이다. 현대자동차는 그를 위해 ‘플루이딕 스컬프처’, ‘인간공학적 설계’, '차체강성 강화 및 플랫폼 개선을 통한 안전성', '개량된 동력성능 및 균형 잡힌 주행성능' 등을 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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