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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미래, 중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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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06-30 16: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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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판매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실적은 내수 판매가 2만 8,078대로 2013년 같은 기간의 2만 3,678대보다 18.5% 증가했다. 수출은 3만 4,305대로 3만 2,924대보다 4%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6만 2,383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의 5만 6,602대보다 10%나 증가했다. 여러가지 내외 좋지 않은 여건에도 이 정도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메이저업체들에 비해 존재감이 약한 쌍용자동차의 살길은 중국에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지금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이지만 미래에는 중국과 같이 소비하고, 중국을 위해 만들고, 중국을 위해 디자인하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를 내놓는 시대가 올 것이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의 전병서 소장이 그의 저서 "한국의 신 국부론, 중국에 있다.(2014, 참돌 刊)"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중국은 지난 5년 사이에 자동차 등록대수가 150% 증가한 나라다. 연간 판매대수 2,000만대가 넘는 거대 시장. 2020년에는 연간 판매대수가 4,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나라. 그러면서도 자체 기술력의 부족으로 선진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 3억 인구의 미국보다 다섯 배 가까이 많은 인구로 그들만의 경제 구조를 구축해 가고 있는 나라. 표현은 수없이 많지만 아직 빙산의 일각도 알려지지 않는 나라다. 무엇보다 앞으로 매년 10%씩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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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2013년까지는 러시아 시장의 비중이 아주 높았다. 그것이 2014년 들어 달라지고 있다. 1사분기 러시아는 물론이고 중국과 남미 등에서도 고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세 시장 모두 앞으로의 성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쌍용자동차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쌍용자동차가 가장 기댈 수 있는 시장은 당연히 중국이다. 쌍용은 SAIC과의 좋지 않은 기억을 뒤로 하고 중국 전략을 새로이 수립해 착실히 추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베이징오토쇼를 통해 중국 대륙 횡단 시승행사 '용등 중국 만리행'을 선포했다. 용이 숭배의 대상인 중국의 문화와 매칭시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도의 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 5월 5일 베이징 만리장성(팔달령)에서 출발해 5월 17일 서부의 란저우까지 중국 대륙 11개 도시를 경유하는 2,694km의 구간을 약 2주간에 걸쳐 횡단하는 이벤트였다. 행사 도중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문화 탐방과 차량체험 및 각 지역의 딜러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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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양, 윈쳉, 텐슈이 등 용과 관련된 문화가 존재하는 지역을 경유하며 중국 용문화를 탐사하는 한편 다양한 지형과 기수 속에서 쌍용자동차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중국 전역에 걸쳐 40여개의 시승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2011년부터 중국 최대 딜러그룹인 팡다그룹을 통해 중국시장에 판매를 시작했다. 2013년에 1만대를 판매했고 2014년에는 2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팡다는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스바루, 브라버스, 애스턴 마틴 등 90개 브랜드 1600개 매장을 중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중국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다.

팡다는 쌍용자동차의 판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쌍용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낮지만 충성도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쌍용차는 한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들의 중국 생산 차량보다 품질이 좋다고 인식한다. 쌍용자동차는 91%의 관세를 부과받는 수입차에 속한다. 그러니까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는 현대기아차 등에 비하면 불리한 입장에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보다는 한국산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3년 1만대에 미치지 못했던 판매를 2014년에는 두 배인 2만대로 잡고 있다. 그런데 쌍용차자동차측에서는 1만 5,000대를 설정하고 있다. 생산 용량의 부족 때문이다.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의 연간 생산용량은 25만대이지만 2교대제 실시 문제등으로 당장에 타개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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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용량에 대한 숙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신차다. 세상이 변해도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 시대를 잘 읽고 그에 따른 매력적인 뉴 모델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판매 증가는 기대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2015년 초에 출시될 X100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소형 SUV인 X100은 중국시장을 고려해 디젤과 가솔린이 동시에 출시된다. 중국시장에서는 가솔린버전이 주가 된다. 차체도 한국과 중국 등의 소비자 성향을 고려해 가능한 크게 한다. 가격도 경쟁 모델들에 비해 낮게 설정해 경쟁력을 갖춘다. 또한 연비 측면에서도 경쟁 모델들보다 월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쌍용자동차는 비교적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다. SUV 에서는 프레임이 있는 모델 하나는 유지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간다는 것과 모노코크 보디의 컴팩트 SUV에서는 성능과 연비, 가격 등에서 경쟁 모델을 앞서는 것, 그리고 프리미엄 세단 채어맨은 변함없이 라인업에 유지하는 것 등이다. 채어맨 이 외의 세단형 모델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판매 네트워크의 확보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쌍용자동차는 2013년 89개로 시작한 딜러수도 2014년 6월 말까지 180개까지 늘려 가고 있다. 그 하부 딜러까지 계산하면 650여개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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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은 중국에서 브랜드 존재감이 약하다. 네트워크 구축 못지 않게 그것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딜러 수의 증가로 신장하고 있는 판매대수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다시 말해 아직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얘기이다. 당장에 국내에서 통상임금에 관한 법적인 절차가 끝나야 한다. 또한 노사문제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쌍용자동차의 이유일 사장은 밖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노사관계는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들간의 관계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올 해의 임금협상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쌍용자동차라는 회사명의 변경도 쌍용자동차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지만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쌍용자동차의 경영진은 갖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은 쌍용자동차가 진정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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