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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청두 모터쇼 2신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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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4-09-01 02: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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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SUV 세그먼트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컴팩트 급의 SUV는 모든 메이커가 구비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청두 모터쇼에서 SUV가 없는 메이커가 없었다. SUV는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그먼트이고, 합작사에 밀리는 중국 회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아예 SUV로만 부스를 꾸민 메이커도 여럿 있다. SUV가 중국 자동차 업계의 새 위안화 박스라고 할 수 있다.

글 사진/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중국의 SUV 인기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SUV와 크로스오버의 인기는 전 세계적이지만 중국은 그 정도가 더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그먼트가 바로 SUV이다. 중국 역시도 컴팩트 급이 대세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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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작년에 SUV 판매만 299만대에 달했다. 웬만한 나라의 신차 판매보다도 많은 수치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299만대는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세단 대비 크게 낮고, 따라서 잠재력도 크다. 2018년이 되면 중국은 SUV 판매만 800만대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UV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UV 판매 대수가 181만대에 달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40%가 증가한 것이다. 작년보다 높은 판매는 당연하고 400만대에 육박하는 페이스다. 기존의 SUV도 잘 팔리지만 점점 많은 수의 모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IHS 오토모티브는 거의 모든 중국 소비자가 SUV에 관심을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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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차 판매는 2009~2010년 2년 동안 30%가 넘게 성장했고 이후 2년은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SUV 세그먼트는 연 40%씩 증가해 왔다. 신차 판매가 주춤한 시기에도 SUV의 인기는 뜨거웠다.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놀랍지만 SUV는 더욱 대단하다.

중국 SUV는 컴팩트 급이 주류를 이룬다. 올해 상반기를 보면 상위에 랭크된 모델 대부분이 컴팩트 급이다. 상위 10개 모델 중에서는 아우디의 Q5만이 프리미엄 브랜드 중 유일하게 랭크돼 있다. GM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작년 중국 판매의 생애 첫 차 고객 중 60%가 SUV를 선택했다. 아직 중국 신차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율은 15% 정도지만 2020년 안에는 3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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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AM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판매되는 SUV는 총 165개 차종이다. 올해가 지나면 200개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그만큼 많은 수의 SUV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올해의 청두 모터쇼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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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베이징 모터쇼에서도 거의 모든 부스에 SUV가 있었다. 청두 모터쇼는 전시 면적 자체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SUV의 강세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조금 과장하자면 출품 차 중 절반이 SUV이다. 승용차는 없고 SUV만 내놓은 중국 회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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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에 본사를 둔 리판은 미니를 닮은 소형 해치백도 출시 중이다. 베이징 모터쇼에도 꾸준하게 나오는 차종이다. 이번 청두 모터쇼에서는 해치백은 배제하고 최근 출시한 SUV X50 한 차종만 전시했다. 예마 오토도 출품한 차가 모두 SUV이다. T70과 F16 같은 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SUV와 픽업에 원래 강점을 갖고 있는 JMC는 S350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포드는 에버레스트를 양산하면서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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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에서 그레이트 월을 빼놓을 수 없다. 하발 H6와 M4를 앞세운 그레이트 월은 SUV 덕분에 중국 회사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지금도 기세가 이어지고 있다. H1부터 중대형급에 해당하는 H9까지 SUV 풀 라인업 구축 채비를 갖췄다. 인기 모델인 하발 H6는 생각보다 실내 마무리가 좋고 최근 선보인 H2도 마찬가지다. 품질에서 다른 중국 회사의 SUV보다 우위에 있다. SUV는 잘 팔리지만 세단의 판매가 부진한 게 그레이트 월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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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는 인기 모델인 티고 3의 새 모델을 내놨고, 산하 브랜드로 새롭게 런칭된 코윈 오토를 통해 i-CX 컨셉트를 선보였다. i-CX 컨셉트는 앞으로 나올 소형 SUV를 예고하며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BYD는 S6가 인기를 얻자 그 위급에 해당하는 SUV S7을 개발 중이다. S7은 올해 말에 나온다. JAC도 리파인 S3 한 대로만 부스를 꾸몄다. 랜드윈드는 X5와 X8, X9, X6까지 4개 SUV 모델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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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합작사보다 중국 회사에게 더 기회가 열려 있다. 중국 브랜드는 성능이나 연비, 디자인, 품질, 브랜드 밸류는 물론 광고조차도 합작사를 이기는 게 없다. 가격에서도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는 게 당연해 보인다.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9개월 연속으로 감소 중이고 세단이 특히 심하다. 올해 7월까지 중국 브랜드의 세단 판매는 11개월 연속으로 감소 중이며 점유율은 17.65%까지 떨어졌다. 이미 대세가 넘어간 세단보다는 SUV가 기회인 셈이다. 지금 중국 메이커는 SUV라는 물에 맞춰서 열심히 노를 젓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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