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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청두 모터쇼 3신 - 중국차 이름은 알파벳+숫자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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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4-09-02 06: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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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 이름은 알파벳+숫자가 대세다. 외국 업체는 현지에서 쓰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 회사는 알파벳+숫자의 조합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나온 자동차일수록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차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합작사의 독자 브랜드도 알파벳+숫자 조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네이밍은 라인업에서 통일성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고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럽 스타일이기도 하다.
글 사진/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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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자동차는 차명이 오래 가지만 안 팔리는 차는 자주 바뀐다. 자동차 업계에서 종종 보는 일이다. 차명은 자동차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이기도 하며 시장 성격에 따라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자동차 회사들은 네이밍에 신중을 거듭한다. ALG에 따르면 차명을 바꿀 경우 이를 위한 홍보 비용이 2억 달러 내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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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에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는 스타일은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에는 더 심화되는 추세다. 엄청나게 발전하는 중국 시장은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하다. 최근 중국에 출시된 대부분의 신차가 이런 방식으로 차명을 짓는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차명이 2,300만개가 넘었다. 작년에는 80만개의 차명이 등록됐다. 1980년대만 해도 약 7만 5,000개 정도만이 차명으로 상표등록 됐었다. 자동차 회사들은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차명을 등록해 두는 경우가 많고, 글로벌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차명이 필요해졌다. 갈수록 차명을 짓기가 어려워진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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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기존의 이름을 최대한 사용하거나 과거의 모델을 되살리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수 마케팅이기도 하지만 적당한 이름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그래서 단어 대신 숫자를 차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독일의 컨설팅 업체 노멘 도이칠란트에 따르면 독일에서만 하루에 564개의 차명이 등록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1만 1,500개에 달한다. BMW 같은 회사는 2년 사이에 70개의 이름을 차명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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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 회사도 예전부터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차명을 사용해 왔다. 지금은 이런 네이밍이 더욱 확대됐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회사 중 1위인 그레이트 월을 보면 SUV는 H+숫자를 조합한다. H1~H9까지 꽉 찼다. 승용차의 이름도 C20, C30, C50이다. 그레이트 월은 지극히 중국적인 이름이지만 네이밍은 유럽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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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도 알파벳+숫자 조합을 사용한다. 승용차는 J+한 자리 숫자, SUV는 S+한 자리 숫자를 조합한다. 이번 청두 모터쇼에 나온 새 SUV의 이름도 S3이다. JAC는 2012년에 공식적으로 새 네이밍 소식을 밝히기도 했다. 이니셜 M은 MPV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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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도 이미 차명 전체를 이런 방식으로 바꿨다. 인기 모델인 EC7은 물론 SUV도 마찬가지다. CK와 MK는 알파벳만 사용하지만 차후 +숫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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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도 대부분의 모델이 알파벳+숫자이고 K9으로 불리는 버스도 마찬가지다. S6 이후로 나오는 SUV의 이름도 S7으로 확정됐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적인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BYD의 친(진나라)과 탕(당나라)은 주류가 되고 있는 작명법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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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는 QQ부터 알파벳을 사용해 왔고 지금은 밴까지 확대됐다. 몇 개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다. 기존의 코윈도 코윈 오토 브랜드가 새로 런칭됐기 때문에 조만간 없어진다. 코윈 오토의 새 모델도 알파벳+숫자이다. BMW와 합작사를 운영하는 브릴리언스도 마찬가지다. FAW는 독자 브랜드인 홍치와 베스턴에 알파벳+숫자 네이밍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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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는 현지에서 팔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GM, 폭스바겐, 포드, 토요타, 현대 등이 그렇다. 인지도가 있는 모델은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다. 폭스바겐은 알파벳+숫자 조합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위해 별도로 개발된 모델에도 기존의 네이밍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합작사라도 독자 브랜드는 알파벳과 숫자를 사용한다. 동펭 닛산의 베누치아 브랜드는 리프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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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은 라인업의 통일성을 가져다주고 외우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럽 브랜드의 느낌도 준다. 많은 중국 회사의 차 이름이 유럽 브랜드의 차명과 겹친다. 이러다 보니 비슷한 이름이 많이 생겨나서 오히려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심지어는 중국 회사들끼리 이름이 같은 경우가 있다. X5라는 이름은 동펭 펭쉔과 랜드윈드가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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