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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파리모터쇼 2신 - 풍요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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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0-03 17: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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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파리모터쇼가 10월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시대적인 흐름을 모델을 통해 잘 보여 주는 것이 파리모터쇼다. 올 해의 프레스데이는 2년 전보다 더 활기찬 모습이었다. 등장하는 모델들이 그렇고 몰려드는 미디어들이 더 많았다. 다른 점이라면 남부유럽이기는 하지만 차가 더 작아졌다는 것과 2년 전 컨셉트카 수준이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올 해에는 상당 부분 양산 버전으로 등장했다는 것 등이다. 2014 파리모터쇼를 통해 나타는 트렌드를 정리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1. 풍요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은 언제나 그렇듯이 각양각색이다. 화폐전쟁5의 저자 쑹훙빙은 2008년 금융위기가 원자폭탄이었다만 수년 대로 그 열 배가 넘는 수소폭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2030 대담한 미래를 통해 한국이 2~3년 내 외환위기의 위험이 있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완만한 상승세에 접어 들어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전망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학자가 극히 소수였듯이 지나고 나서야 대부분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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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파리모터쇼는 4년 연속 판매 하락세가 지속되다가 2013년 10월부터 1년 연속 판매가 증가하는 유럽시장을 반영하고 있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 우선 미래를 기대하는 컨셉트카가 늘고 럭셔리카가 득세를 하며 스포츠카 들이 무대 전면에 나선다. 프랑스 메이커들은 언제나 그렇듯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컨셉트카를 쏟아냈고 재규어와 랜드로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변함없는 그들의 전략을 수행했다. 롤스로이스는 올 해 4,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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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토요타와 닛산은 스포츠성을 살린 모델들을 만들어 유럽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토요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 C-HR의 디자인에 공격성을 표현하고 있고 렉서스 NX 는 쿠페 피아트의 칼자국 이래 가장 자극적인 화살촉을 차체 전면에 삽입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 주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MG-GT와 C63 AMG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고성능 모델들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 BMW는 X6의 데뷔 무대에 프랑스의 럭비 선수를 대동했다.

2. 더 작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전장 4미터 이하의 차의 판매 비율이 50%가 넘는다. 현대자동차 엑센트급 이하다. 유럽 기준으로는 A/B세그먼트 모델들이 주를 이룬다. 폭스바겐 그룹의 세아트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이비자(IBIZA) 초대 모델과 최신 모델을 동시에 선보이며 이제는 그들도 나름대로 헤리티지를 쌓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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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폴로 GTI와 골프 Alltrack을 전면에 내 세우며 양산 브랜드이면서도 차종 다양화 역량이 다르다는 점을 과시했다. 골프는 엔진의 종류가 7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른 양산 브랜드와는 잠재력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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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에서는 물론 프랑스와 이태리차가 주도한다. 시트로엥은 C4 Cactus 컨셉트카를 무대 위에 올렸다. 차체 중량을 100kg을 줄여 다운사이징의 트렌드를 충실히 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동시에 리터당 100km를 달릴 수 있는 Airflow2L 컨셉트카도 남부 유럽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모델이다.

2년 전 드넓은 무대를 클리오로 가득 체웠던 르노는 미니밴 에스빠스(Espace)를 들고 나왔다. 대형 세단이 없다는 지적에 대한 르노측의 답이 유럽식 피플무버다. 이 차가 작은 것이 아니라 크다는 개념이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의 CEO를 역임했던 제롬 스톨은 현장에서 에스빠스의 한국시장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피플 캐리어인 에스빠스는 프리미엄성이 중요한 한국시장에 먹힐지 검토해 봐야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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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도 펄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펄사 니스모 버전에는 빨간색 장식을 차체 아래에 채용하는 등 자극적인 디자인으로 역시 작은 스포츠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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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피아트도 작은 세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친퀘첸토의 시장 확대를 위해 베리에이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피아트가 이번에는 친퀘첸토 베이스의 크로스오버 500X를 내놓았다. Xclusive, Xtraordinary, X-Faction을 강조하는 500X에는 2.0리터 멀티젯과 1.6리터 멀티젯, 1.3리터 멀티젯 등 디젤 엔진 세 가지와 가솔린 엔진 세 가지에 트랜스미션은 6단 MT를 베이스로 6단 DCT, 9단 AT에 이르기까지 시장 대응능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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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그룹의 스마트도 작은 세상의 리더다. 2인승 포 투(ForTwo)와 4인승 포 포(ForFour)가 베이스다. 전장이 각각 2.69미터와 3.49미터에 불과하다. 이번에는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비롯해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장비들을 더욱 강화했다. 40가지의 컬로 조합이 가능해 BMW 미니와 함께 나만의 스마트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그 작은 차에 파노라마 루프가 설정되어 있다.

다만 작아지고 있다는 것보다는 남부유럽의 시장이 작은 차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표현이 맞다. 아무리 에너지 절약을 외쳐도 세계 모든 시장이 작은 차를 받아 들이는 것은 아니다

3.여전히 무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연비다.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인류가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셰일 오일까지 하면 가늠하기 어렵다. 중국과 러시아가 매장량은 더 많다. 수압파쇄법이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셰일 오일과 셰일 가스는 기존 전통 원유의 판매 경쟁에 불을 붙이게 되고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은 수치상의 얘기이다. 최근 원유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언제 미국이 석유가격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들은 연비 저감에 대한 노력은 영원한 숙제로 안고 가고 있다. 차체 경량화와 다운사이징의 추세는 변함이 없다. 원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빈부 격차가 심해지면서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 패턴은 더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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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대형 SUV X6를 내놓으면서 연비성능이 선대 모델보다 22%나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우디는 울트라 버전들을 통해 연비 성능이 30%나 향상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트로엥의 컨셉트 에어로 플로우 2L는 리터당 100km를 달릴 수 있다. 포드의 피플무버 시리즈도 연비성능이 에코부스트 엔진을 통해 20%나 향상됐다. 고성능 스포츠카 메르세데스 AMG C63도 연비가 8.2리터/100km라는 점을 강조하는 시대다.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 벤츠가 플래그십 모델에 S500 PHEV 버전을 추가한데 이어 BMW는 X5 e rive를 내놓았다. 이미 공개된 아우디의 e-Tron시리즈를 비롯해 폭스바겐도 골프 GTE와 파사트 GTE 등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다. 포르쉐도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푸조는 쿼츠 컨셉트를 내놨다. 베이징 모터쇼의 이그잘트 컨셉트에 이은 또 하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컨셉트이다. 이미 시판을 하고 있는 볼보는 신형 XC90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같이 내놨다. XC90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은 T8 배지를 달게 되며 볼보는 트윈 엔진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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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 바꾼다. 누가 바꾸는가. 애디슨이 바꿨고 스티브 잡스가 바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렌드 세터들을 따라간다.

자동차산업에서의 트렌드 세터는 많지 않다. 내연기관과 변속기 등은 독일 메이커들이 주도하고 있고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로 트렌드 세터 대열에 합류했다. 21세기 들어 경기 하락과 함께 어려움을 겪던 미국 메이커들이 배터리 전기차로 게임 체인저가 되고자 했지만 지금은 독일 메이커들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로 배터리 전기차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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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여전히 배터리 전기차의 가능성에 닛산과 함께 강한 신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신 에너지(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시장이 워낙에 크고 당장에 미세 먼지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중국에서의 배터리 전기차 가능성은 충분히 점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중국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 2,198만대 중 배터리 전기차는 2만 4,000대 가량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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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독일 메이커들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도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작은 쉐보레 볼트였다. 볼트는 프리우스처럼 연비 성능에 최우선을 두고 있으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놓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모두 고성능 럭셔리 모델들이다. 뉘르부르크링 7분 돌파라는 고성능 스포츠카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이 대변한다.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던 토요타도 C-HR이라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스포츠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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