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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슬란, 소통과 진정성이 성패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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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0-31 05: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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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앞바퀴 굴림 플래그십 모델 아슬란이 데뷔했다. 현대자동차가 아슬란을 개발한 것은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대항마로 키우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수입차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수성을 위해 개발했다는 얘기이다. 그랜저 위급의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 중 승차감과 정숙성 등을 원하는 유저들을 타겟마켓으로 포지셔닝을 노리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현대기아차 그룹의 6개 플랫폼 중 D세그먼트 이상에는 NF/CM과 BH, 그리고 GQ 등 모두 합해 세 개가 있다. A, B, C세그먼트에는 세 개가 있다. A, B, C세그먼트에는 해외 시장용을 포함해 50개 가량의 모델이 있다. 그에 비해 D세그먼트 모델은 세 개의 플랫폼으로 12개 전후의 모델밖에 없다. 그런데도 내수시장만을 보자면 D세그먼트 이상 모델의 비중이 더 커 보인다. 그것은 한국시장이 중대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의 공세로 럭셔리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로 현대는 아슬란이라는 또 하나의 준대형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라인업이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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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세그먼트 플랫폼 중 NF/CM은 앞바퀴 굴림방식 BH는 뒷바퀴 굴림방식, 그리고 GQ는 MPV용이다. NF/CM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은 쏘나타를 비롯해 i40(세단과 왜건), 그랜저, K5, K7, 싼타페, 맥스크루즈, 쏘렌토 등이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아슬란은 이 NF플랫폼을 베이스로 하는 여덟 번째 모델로 유럽시장 기준으로 E1세그먼트의 모델이다. 기아자동차도 이 세그먼트에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4개의 플랫폼으로 1,000만대의 차를 생산하고 있고 현대기아차그룹은 6개의 아키텍처로 800만대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26개의 GM이나 32개의 토요타보다는 이 부문에서는 분명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것이 현대기아차가 개발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지금처럼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힘이다.

현대는 올 해 6,000대, 2015년에 2만 2,000대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현대차의 연간 내수 판매 예상대수가 68만대이므로 아슬란의 포지셔닝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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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브랜드 내에서 그랜저와 제네시스와의 차별화가 관건이다. 가격은 제네시스 최 하위 모델 4,660만원에서 그랜저 최상위 모델 3,875만원의 사이인 3,990만원부터 4,590만원까지 정확하게 설정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사용했던 유저들이 상급 모델로 올라갈 때 수입차로 가기를 원치 않고 현대 브랜드 내에서도 뒷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원치 않는 사용차들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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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대항마로서의 포지셔닝은 조금 더 복잡하다. 아슬란의 가격대에 속하는 모델들은 경쟁 상대로 표방하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중형차인 3시리즈와 A4, C클래스, 렉서스 IS 등이 있다. 가격은 비슷하지만 세그먼트는 분명 차이가 난다. 해치백인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이 3,220~4,350만원이라는 것이 잘 말해 준다. 다시 말해 4,000만원대 전후의 가격으로 구매 리스트를 작성할 때 아슬란은 차체 크기와 옵션 등에서 분명 한 수 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가격만으로 보면 미국차 포드 토러스(3,875~4,455만원), 혼다 어코드(3,470~4,160만원), 토요타 캠리(3,350~4,270만원), 볼보 V40(3,590~4,830만원), 인피니티 Q50(4,350~4,850만원) 등도 있다.

그렇다면 현대자동차는 이들 수입차들 중에서 5,270~5,990만원의 BMW 3시리즈, 4,440~5,700만원의 아우디 A4, 4,860~5,800만원의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에 대해서는 어떤 전략을 구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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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크기이다. 전장이 4,970mm, 휠 베이스 2,845mm로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의 전장 4,700mm, 휠 베이스 2,840mm와 차별화를 내 세우고 있다. 휠 베이스는 비슷하지만 전장의 차이로 아슬란은 E1세그먼트로 분류되지만 C클래스는 D세그먼트에 속한다.

그런데 같은 세그먼트인 E클래스의 국내 시판 가격은 6,030~9,440만원으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 역시 아슬란이 노리는 포인트다. 같은 세그먼트의 모델에 훨씬 다양한 옵션을 설정하고 내수시장의 이점을 제공한다. 가격 대비 가치를 내 세운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아슬란은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세그먼트 및 가격대의 모델들과의 경쟁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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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금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인한 점유율 하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아슬란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조해 다이나믹을 포인트로 하는 제네시스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럭셔리카를 원하는 유저들 타겟마켓으로 설정하고 있다. 라인업 다양화를 통한 판매 증대는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신차 발표회장에서 김충호 사장은 소비자와의 소통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처음이 아니다. 작년부터 신차 출시 때마다 빠지지 않는 표현이다. 물론 말뿐이 아니라 소비자 대응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를 보여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아슬란만해도 2,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시승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소통과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먹혀 드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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