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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소형 터보 3총사, 한국 GM의 성장을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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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1-07 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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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2015년형 쉐보레 아베오를 비롯해 트랙스와 크루즈 등을 동원해 새로 단장한 용인 서키트(4.356m)에서 미디어 대상 트랙데이를 가졌다. 새 모델 공히 1.4리터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이 들 3개 터보 모델의 2014년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88.5% 늘어 한국 GM의 판매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오늘날 터보 엔진의 포인트는 성능보다는 연비이지만 동시에 달리는 즐거움도 살리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서키트에 올린 것이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사진/채영석, 한국GM

한국GM이 늦가을에 그들의 상승세를 과시하기 위한 행사의 주역을 소형 터보 3총사로 삼았다. 한국GM의 라인업은 이 외에 스파크와 말리부, 알페온, 그리고 SUV 캡티바와 MPV 올란도가 있다. 라인업이 현대기아에 비해 적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는 아슬란을, 르노삼성은 SM7노바를 출시하며 중대형을 강화하는데 비해 한국 GM은 소형차 모델들을 강조하고 있다. 알페온의 존재감이 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더 차이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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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소형차의 시대다. 양산 브랜드는 물론이고 프리미엄 브랜드들조차 소형차 세그먼트의 모델들을 속속 개발해 경쟁하고 있다. BMW의 경우 2020년경이면 그룹 내 앞바퀴 굴림방식 소형차의 점유율이 40%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평가는 소비자가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업체가 지겠지만 다른 라인업 전략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GM이 소형차 3총사를 강조하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크루즈는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 결승전에서 우승하며 시즌 3연승을 거머쥐었다. 2007년 출범한 쉐보레 레이싱팀이 국내 레이스에서도 2007년부터 5년 연속, 그리고 2014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쉐보레 모델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2013년 쉐보레 트랙스와 크루즈 터보에 이어 아베오RS(Rally Sports)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을 적용한 2015 아베오를 출시하며 다운사이징 터보 라인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들 세 차종의 2014년 1~10월 누계 내수판매가 총 1만 2,1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51대 대비 88.5%가 증가했다는 점도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으로 읽힌다.

특히 아베오는 최근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1~10월 기준 누계 내수 판매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32.2%나 증가했다. 아베오는 2013년에도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내수판매가 2012년 대비 30.6% 증가한 바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총 12만 3,9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11만 9,087대 보다 4.1%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2002년 한국GM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연간 내수실적을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참고로 한국 GM의 판매대수는 2011년 14만 1,000대, 2012년 14만 6,000대, 2013년 15만 1,000대였다. 시장 점유율도 8.9%, 9.5%, 9.8%로 신장됐다. 올 해에는 16만 5,000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2014년에는 말리부의 78.6%, 트랙스의 31.2%, 캡티바 26.5%, 올란도 27.4% 등 모든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낮은 시장 점유율로 주목도는 낮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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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터보 3총사의 면면을 간단하게 살펴 보자. 국내 최초로 1.4 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는 에코텍(Ecotec)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 마력, 최대토크 20.4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효율성과 밸런스를 추구하고 있는 모델이다. 2.0 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동급 SUV 차량 대비 연간 최대 약 27만원의 자동차세 절감 효과를 세일즈 포인트로 내 세우고 있다. 트랙스는 지난 10월 한달 간 총 917대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64.3%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8,36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8,064대 대비 31.2%가 증가했다.

쉐보레 크루즈의 터보차저 버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크루즈는 1.8리터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디젤엔진, 그리고 1.4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라인업하고 있다. 경량 고강성 크랭크를 적용하고 6% 경량화를 실현해 주행성을 높인 것이 포인트다. 1.8리터 가솔린 모델 대비 연간 최대 약 22만원의 자동차세 절감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크루즈 터보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3,480대가 판매돼 전체 크루즈 판매 1만 5,182대 가운데 22.9%를 차지했다.

크루즈와 함께 쉐보레 브랜드의 볼륨 모델인 아베오는 2011년 출시 이후 베리에이션 다양화를 통해 라인업 부족의 갭을 상쇄하고 있다. 아베오 Fun 에디션, 스포츠 패키지 등 스페셜 에디션을 비롯해 2013년에는 신개념 핫해치(Hot-hatch), 아베오RS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베오 RS의 포인트는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이다. 주행성을 높이기 위해 댐퍼 튜닝을 통해 기존 대비 10mm 낮춰진 퍼포먼스 서스펜션을 채용했다. 이를 통해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스포티한 주행성을 연출했다.

올해 10월 기준 아베오의 총 연간 누적 내수 판매 가운데 아베오 RS가 차지하는 비중은 9.3%으로, 이는 국산 터보 승용 모델들의 평균 판매 비중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여기에 쉐보레 아베오는 최근 출시한 2015년형 모델을 통해 전체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1.4리터 터보 엔진으로 전면 교체했다. 성능 수치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3,000~4,500rpm 구간에서 20.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등장하는 엔진에 비해 최대토크 발생 회전역이 높다. 6단 변속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커버하기 위한 기어비의 세팅에 변화를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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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용인 서키트에서의 이들 터보 3총사의 느낌은 저속역에서의 발진가속감보다는 중속역에서의 토크밴드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 도로와 서키트의 주행 감각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실제 도로 시승시에 다시 확인해 봐야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고회전도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어쩌면 쉐보레 레이싱팀의 의견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 더불어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포인트를 고성능보다는 민첩성과 기동성을 중심으로 한 밸런스에 두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국GM이 쉐보레 소형 터보 3총사를 용인 서키트에 동원한 것은 강한 차체 강성을 바탕으로 한 주행성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이다. 연비 터보는 이미 상식이 되어 있다. 소비자는 경제성을 따지면서도 달리는 즐거움에 대한 포기는 쉽지 않다. 바로 그 점에 착안해 서키트에서도 먹히는 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쉐보레 레이싱팀의 안재모 선수는 실제 올 한 시즌 크루즈로 출전한 경험을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의 우수성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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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6단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복합연비가 해치백이 12.9km/리터, 세단이 13.1km/리터다. 차체 중량이 세단 1,215kg, 1,195kg으로 해치백이 더 가볍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금은 의아한 수치이다.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국내 최대 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개발 및 디자인, 생산 설비 등을 위해 연 평균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인건비 증가를 비롯한 연비 및 배출가스 규제 강화, 노사관계 등 한국의 자동차산업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에 비해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트랙스의 미국 수출과 우즈벡으로의 CKD 수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국내 생산 물량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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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동차산업의 핵심은 라인업이다. 한국GM이 라인업 강화에 나서는 한 판매는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시장에 먹히는 모델이어야 한다. 말리부 디젤처럼 좋은 상품성을 가진 모델을 엔진 물량 부족으로 인해 대응이 미흡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수입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중대형차 라인업 강화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쉐보레 임팔라의 국내 생산 및 판매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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