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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원조 체로키, 피아트가 살려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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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1-11 05: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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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시장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양산 브랜드와 프리미엄은 물론이고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모델을 내 놓을 정도로 이 시장은 뜨겁다.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정작 만드는 입장에서는 자신만의 독창성을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SUV의 원조인 지프는 물론이고 미국시장 크로스오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빅3, 프리미엄 SUV 시장을 창조해 낸 독일 프리미엄 빅3, 후발 주자로서 야금야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현대기아, 그리고 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최근 일취월장하고 있는 랜드로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델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그 뿐인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카이엔에 이어 마칸까지 가세하며 날개를 달고 있다. 마세라티와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까지 이 시장 참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003년 체로키 시승기를 쓰면서 SUV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예측이 실현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SUV의 원조 체로키 4세대 모델의 변화는 극적이다. 체로키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파격적이었다. 1984년 체로키의 등장으로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바람은 시작되었다. 이것은 네바퀴 굴림방식차가 정통 오프로더의 장르에서 탈피해 일상 생활에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었고 점차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SUV가 요즘 말하는 크로스오버, 또는 퓨전카였던 셈이다. 1970년 등장한 원조 모델과 2세대 모델까지는 AMC(American Motor Company) 제품이었다. 이를 포함하면 5세대 모델로 계산하기도 한다. 한국시장에는 선대 모델은 들어 오지 않았고 7년 만에 체로키가 재 상륙한 것이다.

지프는 랜드로버와 함께 2차 세계 대전 전후에 출범한 브랜드다. 그럼에도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오프로더와 SUV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특화된 자동차 만들기가 성공 요인이었다. 두 브랜드 모두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의 약점 때문에 홀로서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의 상황만 보면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3년 지프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는 73만 1,565대로 2012년보다 36%가 증가했다. 2014년 판매 목표를 100만대다. 그 배경은 중국에 있다. 지프는 일찍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었다. 지프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것은 1984년으로 당시에는 AMC와 BAW(Beijing Auto Works)가 합작한 베이징 지프에서 생산됐다. 지프의 중국 생산은 2006년에 중단됐고 한동안 공백이 있다가 최근부터 새 합작사를 통해 생산이 시작됐다. 2013년 지프의 중국 판매는 6만대에 육박했다. 2015년 말부터는 신형 레니게이드를 광저우에서 생산한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크라이슬러는 2018년까지 지프의 글로벌 판매를 두 배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간 150만대에 해당하는 볼륨이다.

신형 체로키는 레니게이드와 함께 지프 브랜드의 글로벌화의 첨병이 될 것을 보인다. FCA라는 회사로 통합된 이후 발표된 지프의 대표 모델의 플랫폼을 전면적으로 교체한 것이 그들의 체로키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사실 신형 체로키의 스타일링과 익스테리어 디자인, 가로배치 앞바퀴 굴림방식 베이스의 레이아웃은 북미시장에서는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상식을 깨는 차만들기라는 것이다. 2세대 모델부터 프레임을 내장한 모노코크 차체를 채용했었다. 하지만 3세대 모델까지는 그랜드체로키와 랭글러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 터프한 이미지의 정통 SUV의 컨셉을 유지해 왔었다.

크라이슬러는 독일의 다임러AG와의 연합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문화적인 차이가 엔지니어들간의 의견차이로 불거졌고 화학적인 결합에 도달하지 못했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알파로메오와 지프가 만났다. 두 브랜드간의 첫 번째 작품이 지프 체로키다. 150여개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각각에게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이다. 여기까지는 물리적인 조건이다. 화학적으로 결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지프 체로키는 그런 관계의 지속성을 보여 줄 바로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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