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폭스바겐이 골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더한 이유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4-11-28 06:38:58

본문

바야흐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사이에 2014년 이전에 이미 시장에는 쉐보레 볼트를 비롯해 토요타 프리우스 PHEV, 볼보 V40 PHEV,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포드 C-MAX Energi, 혼다 어코드 PHEV 등 연비 중시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들이 시판되고 있다. 지난 8월 초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S500 PHEV가 출시됐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BMW의 i3와 i8에도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라인업되어 있다. 2014년 2월 X5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이노배이션데이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다. 아우디는 e-Tron 이라는 이름으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라인업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바람은 스포츠카도 예외가 아니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아우디 스포츠 콰트로 컨셉트 등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등장했다. 이들 역시 개발을 진행해 오던 것을 본격적으로 양산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지만 전동화의 양상이 단지 연비 중시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내용이었다.

중국의 경제학자 쑹훙빙은 화폐전쟁 5(쑹훙빙 著 2014년 RHK刊)를 통해 전기에너지 혁명도 미국의 월스트리트 금융의 이익을 위한 구호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회사들은 여전히 미국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인 구호성이 짙다는 지적도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ZEV(완전무공해법)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는 여전히 유효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1998년부터 시행하고자 했던 이 법은 수 차례 연기되면서 아직까지 실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자동차회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래서 ZEV가 어려운 상황에서 AT-PZEV(Advanced Technology Partial ZEV)로 규제를 달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18년형 모델부터는 보다 많은 ZEV가 요구되며 규제의 대상이 되는 메이커도 기존 6개 메이커에서 12개 메이커로 늘어난다. 과연 2018년에 캘리포니아의 완전 무공해법이 실행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 없는 것은 분명하다. 자동차회사들은 그 해법으로 배터리 전기차보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배터리 전기차는 항속거리의 벽과 전기 에너지 생산과정에서의 공해 유발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인 한계와 고가의 원자재 때문에 역시 당장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어려운 연료전지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로 가야 하지 않느냐 하는 쪽으로 흐름이 정리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정책도 주목을 끌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 판매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2012년 1만 2천대, 2013년 2만 3천대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 상반기에 2만 400대가 팔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2,200만대 시장에서는 미미한 수치이다.

38087_2.jpg

배터리 전기차 메이커로 알려진 중국 BYD의 베스트 셀러 모델은 친(秦)이라고 하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다. BYD는 2년 내 탕과 밍이라고 하는 두 개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SAIC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 중국시장의 흐름을 읽은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두 개의 PHEV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볼보도 S60의 PHEV 버전을 현지에서 생산에 2015년부터 시판한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 대부분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를 중국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BYD보다 훨씬 앞선 기술력을 가진 이들이 뛰어 들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어떻든 간에 중요한 것은 시장에 따라 다른 정책에 대응해야 하는 시대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레인지 익스텐더

현재 시판되고 있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크게 HEV베이스와 EV베이스로 구분된다. 쉐보레 볼트와 BMW i3가 EV 베이스이고 토요타 프리우스 PHEV와 BMW i8을 비롯한 나머지 모델들은 HEV 베이스의 플러그인이다.

38087_3.jpg

쉐보레 볼트는 배터리 용량이 16.5kWh로 크고 EV주행거리가 61km로 길다. 기아 레이 EV와 같은 용량이다. 엔진은 주로 발전에 사용되며 통상은 모터로 달린다. EV를 베이스로 레인지 익스텐더로서의 엔진을 추가한 타입이다. 쉐보레 볼트는 HEV와의 공용 설계가 아닌 전지를 차체 아래 탑재하는 전용 설계다. 모터 출력은 111kW로 큰 반면 엔진 배기량은 1.4리터로 적다. 엔진으로부터의 동력을 유성치차 기구에 의해 모터에서의 구동력과 조합시키는 점은 프리우스 PHEV와 비슷하지만 통상의 모터 주행시는 엔진의 동력을 클러치로 단절한다.

38087_4.jpg

그에 비해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로서 연비성능이 높고 그 구조를 베이스로 하면서 EV의 기능을 추가한 구조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베이스로 하고 EV모드가 추가된 것이라는 얘기이다. 배터리 용량은 4.4kWh 로 볼트의 4분의 1수준이다. 그런 만큼 EV주행거리는 26.4km로 짧다

프리우스 PHEV는 엔진, 모터, 발전기라고 하는 세 개의 동력원을 유성치차의 세 가지 기어로 각각 직결하는 시리즈, 패럴랠 방식을 채용한다. 엔진을 구동축과 단절하는 클러치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시스템이 간결하며 모터 출력도 60kW로 적다.

최근 등장하는 PHEV는 위 두 가지 방식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쉐보레 볼트와 같은 방식을 레인지 익스텐터라고 하고 토요타 프리우스와 같은 방식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고 한다. 크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분류한다.

38087_5.jpg

BMW의 i 시리즈에는 이 두 가지가 공존한다. BEV인 i3에 1.2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 레인지 익스텐더가 있고 i8은 HEV 베이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폭스바겐은 e-골프라는 배터리 전기차가 있고 이번에 공개한 것은 골프 GTE라는 이름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다. 차명에서 알 수 있듯이 스포츠성을 강조한 것이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BMW i8로 대변되는, 오늘날 등장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성능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의 e모빌리티(전동화) 전략

미래학자들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전동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배터리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 전기차 등을 모두 아우르는 표현이다. 어떤 형태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던 결국은 전기모터로 구동한다는 의미이다. 폭스바겐은 그것을 e모빌리티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 세계에 106개 생산 공장을 운용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전세계 e-모빌리티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세계 18개국의 포커스 국가를 선정하고 전기차의 지속 가능한 이동성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은 독일,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일랜드, 영국, 스위스 등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전기차 포커스 국가로 선정됐다. 향후 인프라와 시장의 인식, 소비자들의 동향 등 여러 제반 사항들을 점검한 뒤 차세대 파워트레인 시장 확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38087_6.jpg

이번에 공개되는 골프 GTE는 GTI와 GTD 등 일상의 스포츠 카를 표방하는 폭스바겐 GT(Gran Turismo; 그란투리스모)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다. 또한 1리터 카 XL1과 100% 전기차, e-Golf와 e-up에 이은 4번째 e-mobility이며,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보면 투아렉 하이브리드와 제타 하이브리드에 이은 3번째 모델이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 골프는 휘발유, 디젤, 천연가스, 전기,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모두 갖춘 세계 최초의 모델이다. 역으로 말하면 시장에 따라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은 커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GTE는 차명이 말해 주듯이 골프 패밀리의 스포츠카 세그먼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환경과 연비를 달리는 즐거움과 결합시킨 것이 포인트다.

38087_7.jpg

폭스바겐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GTE라고 명명한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전동화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40리터의 연료 탱크로 939km를 달릴 수 있으면서도 최고속도 222km/h에 달하는, GT시리즈의 패밀리라는 점이 앞으로 골프 GTE에 대한 관심을 끄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