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토요타 캠리, 강한 얼굴 표정으로의 변신 의미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1-08 00:27:07

본문

주목을 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꿔야 한다. 디자인을 바꾸고 새 기술을 채용해야 한다. 끝없이 새로운 소재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어야 한다. 20세기 말 그것을 가장 잘한 것이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메이커였다. 유럽 메이커들이 8~10년 주기로 모델체인지를 할 때 4~6년 주기로 바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대국이 될 수 있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마케팅 차원에서 모델체인지를 하는 이유는 의도된 진부화(Planned Obsolesnece)다. 기존 모델을 허접하게 보이게 해 새 모델을 사고 싶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 모델에 대한 시승기 등에서는 항상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이다. 그 중 페이스리프트는 기본을 유지하며 부분적인 변화를 통해 일신하는 것이 통례다. 그러나 2015 토요타 캠리는 그런 상식을 깨는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의 변화는 물론이고 차 만들기에 대한 변화라는 측면에서 임팩트가 강하다.

앞뒤 디자인을 바꾸는 정도를 넘어 차체 패널을 모두 바꾼 것을 감안하면 풀 모델체인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는 토요타의 대표 모델인 캠리에 대한 이 시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 주고 있다.

38180_2.jpg

첫 번째는 페이스리프트에 이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를 한 것은 생산 기술에서 토요타가 새로운 행보를 가시화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오늘날 자동차회사들의 숙명인 비용저감을 위해 플랫폼 공유화가 일반화되어 있다. 가장 앞선 행보는 폭스바겐으로 3개의 기본 플랫폼으로 그룹 전체의 750만대를 생산하며 개도국용차를 위한 NSF 플랫폼이 별도로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6개로 통합이 되어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현재 4개의 플랫폼을 2개로 줄일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내용이다.

토요타는 일본 내 60여개의 라인업이 말해 주듯이 특수한 상황이 있어 아직까지는 32개의 플랫폼이 운용되고 있다. 2013년 토요타는 2019년에는 연간 600만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생산하겠다는 새 글로벌 플랫폼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전략을 발표했다. 그 첫 번째 모델을 2015년에 내놓겠다고 했었는데 캠리의 페이스리프트부터 적용을 시작한 것이다.

TNGA의 핵심은 당연히 주요 부품 및 파워트레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개발 공정 효율을 최대 30%까지 개선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대 부품 공유율 80%를 목표로 하고 차체 중량을 20% 저감하며 엔진 열효율을 40% 이상 높인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엔진 부문에서 하이브리드용 엔진 42%,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 38.5%, 일반 토요타 엔진 최대 37%까지 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38180_3.jpg

1910년대 포드주의에 이어 1980년대 토요타주의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토요타의 생산기법의 변화가 이제 시작된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까지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은 토요타주의에 입각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시작된 토요타의 생산기법의 혁신이 자동차업계를 또 어떻게 뒤흔들지 주목된다.

두 번째는 페이스리프트를 넘어 선 디자인의 변화다. 아발론부터 채용하기 시작한 앞 얼굴은 지금까지 무난함을 추구해 온 캠리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렉서스의 NX에서도 그랬지만 토요타가 만든 차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한 변신이다.

의도된 진부화라는 측면에서 신차 효과는 현행 모델이 등장했을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 변화는 의도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타겟마켓층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중장년층을 위한 차에서 젊은 층을 위한 차로 인식의 전환을 노린다는 것이다. 캐치 프레이즈는 다이나믹 디자인, 럭셔리 인테리어다. 갈수록 작아지는 자동차시장에서 중형 세단이 갖추어야 할 조건이 변했다는 것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토요타의 2014 회계년도(2013년 4월~2014년 3월)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 3월기 순이익을 당초 예상보다 10% 상향 수정했다. 환율 변동 등의 복잡한 요인으로 인한 것이지만 핵심은 원가절감이다. 새로운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돈이 있다는 것이다. 그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는 '2015년에도 큰 변화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엔진보다 10% 이상의 연비 향상을 실현하는 신 개발 엔진 14개 종류를 내년 중 글로벌 시장에 투입한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토요타차의 약 30%가 새로운 엔진군이 된다. 또한 14기의 새로운 엔진 시리즈에는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외 터보차저 가솔린, 그리고 디젤과 하이브리드차 용의 엔진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하이브리드 판매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300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3월이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추가로 300만대가 더 판매됐다. 2013년 3월 말 500만대, 12월 말부로 600만대를 돌파했고 다시 1년이 채 안되어 700만대를 돌파했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스가 빨라지고 있다.

2014년 9월 말 기준으로 토요타 브랜드 내에서 하이브리드카 판매 비율은 14%, 앞으로는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현재 25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캠리는 1982년 데뷔했으며 2009년 6세대부터 한국시장에 도입됐다. 현재 전 세계 11개 공장에서 생산되어 80개 이상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누계 판매대수 1,700만대를 돌파했다.

캠리는 토요타 브랜드의 얼굴이다. 현행 7세대 모델이 등장했을 때는 그 완성도와는 달리 임팩트가 약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그것을 수용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면서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시도했다. 그만큼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