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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 소리 없이 많이 팔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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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3-18 0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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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독일 메이커인데 폭스바겐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외형상 라인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파사트가 136개, 골프가 99개의 트림을 갖추고 있다. 그것이 무기이다.

 

폭스바겐의 슬로건은 `만인을 위한 차`다. `모든 지갑과 목적에 맞는 차`를 표방하는 GM과 같은 듯하면서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 두 브랜드의 시작은 정 반대였다. 폭스바겐은 히틀러가 지시해 개발한 소형차 비틀이 시작이고 GM은 포드의 모델 T에 대항하기 위해 고가의 모델로 시작했던 쉐보레가시작이었다. 지금은 쉐보레도 ‘더 많은 가치를, 더 낮은 가격에’를 캐치프레이즈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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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왕국은 페르디난트 포르쉐라는 걸출한 자동차인이 건설했다. GM은 23년 동안이나 CEO를 역임했으며 36년 동안 GM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알프레드 슬론이 제국을 완성해 미국을 자동차 대국으로 만들었다. 두 사람 모두 Car Guys(Bean Counters의 반대 개념)로 분류된다. 알프레드 슬론은 1920년대 이후 GM 제국을 만들었고 페르디난트 포르쉐는 2차 대전이 지난 후에 폭스바겐 왕국을 건설해 최근 10개가 넘는브랜드를 산하에 거느리기에 이르렀다.

 

GM은 창업 당시부터 수많은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가 2009년 파산 선고와 함께 네 개브랜드로 줄어든데 반해 폭스바겐은 오히려 21세기 들어 브랜드를 확장했다.

 

양산 브랜드이면서도 두 회사는 차만들기에 있어서도 정 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컴팩트 패밀리카의 대명사 폭스바겐 골프는 전 세계 패밀리카의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하지만 GM의 대표 브랜드 쉐보레는 20세기까지는 북미시장에 비중을 둔 중대형모델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었다.

 

지금 폭스바겐은 쉐보레와 토요타 등 연간 판매 1,000만대 메이커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각자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다. 2014년 토요타가 1,023만대로 1위, 폭스바겐 1,014만대로올라섰고 GM 992만대로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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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1999년 브랜드 누계 판매 1억대를 돌파했으며 15년만인 2014년 10월 2억대를 넘어섰다. 폭스바겐은1948년에 창업했다. 1911년 창업한 GM의쉐보레는 2014년 말 2억 2천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1933년창업한 토요타는 2014년 11월 말부로 2억 2,000만대를 돌파했다.

 

폭스바겐의 욕심은 끝이 없다. 2014년 R&D 투자액이 135억 달러로 전 업종 중 가장 많다. 자동차업계 2위는 토요타로 90억 달러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앞으로 5년 동안856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라인업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판매 1위 자리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70%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된다.

 

폭스바겐은 다수의 신차도 개발 중이다. MQB 플랫폼을 통해 거의 모든 세그먼트에 신차를투입하는 것도 주요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생산에는 230억유로가 투자된다. 여기에는 아우디의 멕시코 공장과 폴란드의 상용차 공장 등이 포함돼 있고, 중국에는 2019년까지 220억유로를 투자한다는 별도의 계획이 설정돼 있다.

 

폭스바겐의 한국시장에서의 선전도 눈부시다. 2014년11월 수입차 베스트셀러 1위, 2위, 5위를 석권했다. 티구안과 파사트, 골프가 그것이다.

 

그에 비해 제타는 소리없이 많이 팔리는 차다. 1979년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는 1,400만대에 달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미국시장용 모델이다. 제타 전체 판매의 40% 이상이 미국에서 소화된다. 제타 TDI는 미국 승용 디젤 시장 점유율 29%를 차지해 디젤 불모지에서 디젤 전도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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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세계 전략차 제타는 미국시장을 위한 차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도 판매 증가는 처음 상륙했을 당시를 생각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2006년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1만2천여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출시된 수입 컴팩트 세단 중 판매 1위를기록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수치 역시 3,293대로, 컴팩트 세단 시장의 65.5%를 차지했다.

 

그것은 한국의 자동차 사용자들의 취향이 그만큼 다양화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쏠림현상`과 `신상 천국`으로 대변되던 한국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치백보다는 세단형을 더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은 것도 이유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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