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크라이슬러 200, 한국에서 성공해야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한다?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3-25 00:46:07

본문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통합되어 2014년 10월 사명을 FCA(FIAT Chrysler Automobiles)로 바꾸었다. 그 FCA의 미국법인이었던 크라이슬러는 FCA US LLC로 사명을 교체했다. FCA의 산하에는 피아트를 비롯해 알파로메오, 란치아, 페라리,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램 등 모두 9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회사가 되었다. FCA는 세계에서 7번째로큰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ec32588ee593854e99df3fc42c31ebb3_1427211


물리적인 합병은 완전히 끝났다. 지금은 화학적인 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그 첫 작품이 지프 체로키였고 200은두 번째다. 20세기 말에 합종 연횡 속에 브랜드 집합체였던 GM과 포드가 결국은 두 손을 들었던 역사가 있다. 반면 21세기 들어 브랜드 수를 늘린 폭스바겐그룹은 연간 판매 1,000만대 시대를 열며 성공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없지만 폭스바겐 그룹처럼 다양한 성격의 브랜드를 가진 FCA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될지 많은 이들이 지켜 보고 있다.


일단은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FCA의 2014년 글로벌 판매 대수는 2013년보다 6% 증가한 460만 8,000대. 모든 지역에 걸쳐 판매가 증가했고 특히 북미의 실적이 좋았다. 산하브랜드 중에서는 지프의 판매가 돋보였다. 지프는 작년 글로벌 판매가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었다. 전년 대비 38.93% 증가한 것이다. 지프 브랜드의 수출이 2013년 21만대에서 2014년 31만 6,000대로 50% 늘어난 것이 요인이었다. 글로벌 모델을 지향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는 분석이다.


ec32588ee593854e99df3fc42c31ebb3_1427211

판매가 증가하면서 FCA의 매출 및 순익도 늘었다. 2014년 매출은 11% 상승한 961억 유로, 영업이익은 36억 5,000만 유로, 순익은 6억 3,200만유로였다. FCA는 2015년 영업 이익을 450억 유로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차 판매는 최대 50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판매증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세우고 있다. 2018년까지 제품 및 기술 개발에 48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글로벌 판매 7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에는 유럽 지역의 적자도 5억 유로에서 1억 9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가장 중요한 라인업 전략도 정리됐다. 2016년까지 20개의 신차 및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여기에는 주력인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는 물론 마세라티, 알파로메오도 포함돼 있다. 마세라티의경우 새로운 스포츠카도 개발 중이다.

 

크라이슬러 200은 그런 그들의 방향성을 실감하게 하는 모델이다. 사실 크라이슬러 브랜드는 300이라는 세단과 타운&컨트리(그랜드보이저) 두 개의 모델로 버텨왔다. 미국 내에서는 200이 있었지만 한국시장에는 2세대 모델로 처음 문을 두드린 것이다. 그것도 미국 다음으로 가장 먼저 한국시장을 택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수입차회사 대표들이 한국시장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보여 주는 안목을 믿는다는 얘기이다. 여전히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먹힌다는 논리를 믿고 있다.


 ec32588ee593854e99df3fc42c31ebb3_1427211

지금 FCA가 직면한 도전은 그룹 내 각 브랜드의 글로벌화다. 피아트 그룹도 그렇고 크라이슬러 그룹 산하 브랜드도 너무나 지역색이 강하다. 그 색깔을 벗기 위해 한국시장을 시험무대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렇게해서 세단 중심의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를 현재의 35만대 수준에서 크게 끌어 올리고자 하고있다. 소형차 중심의 피아트 브랜드도 글로벌화를 위한 초석을 다져야만 지속가능한 존재로서 인정받을 수있다.

200의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은 예상보다 좋다. 출시 이틀만에 1만 7,000대가 계약됐다. 2015년 1월에도 1만 4천여대가 판매되며 순항하고 있다. 200은 1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한 미국 스털링 하이츠 조립공장에서 생산된다.

200을 타면서 느끼는 것은 시각적으로 미국차가 아닌 유러피언 감각이라는 것과 편의장비와 안전장비가 넘친다는 점이다. 이 등급의 미국차가 한국시장에서 이렇게 다양한 장비를 동원한예는 지금까지 없었다. 그렇다고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다. 쏠림현상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찾는 한국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크라이슬러가 선택한 전략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