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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서울모터쇼 3신 - 이제는 자동차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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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5-04-03 04: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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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서울모터쇼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4월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완성차 32개 브랜드, 부품 및 용품131개사, 이륜차 4개사 등 190여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서울모터쇼는세계 최초 7개, 아시아 최초 9개, 한국 최초 41개등 신차 57대와 컨셉트카 14종, 친환경차 40종을 비롯해 370여대의모델이 동원됐다.

 

1995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처음 시작된 서울모터쇼는 올 해로 10주년을 맞는다. 2015서울모터쇼는 적어도 프레스데이를 통해 나타난 양상만으로 보면 20년 만에 처음으로 모터쇼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그동안도 사상 최대 규모라는 말을 하곤 했다. 실제로 시장이 커지면서 전회보다 많은 모델들이 전시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브랜드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일본 동경모터쇼보다더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20년 동안 한국에서 개최된 모터쇼를 취재하면서 쇼장에서 모델을 차분히 살펴 본 기억이 없다. 코엑스에서는 좁은 공간으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좀 더 넓은공간인 킨텍스로 오면서는 자동차 전시장이 도우미 경연장으로 바뀌며 주객이 전도되었다. 그래서 프레스데이일정이 끝나면 득달같이 쇼장을 빠져 나왔다. 일반 관람객들은 더 이상 모터쇼장에 가서 차를 볼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를 도우미들에게 내준다는 비판을 했다. 일부에서 레이싱 문화는 정착되지 않았지만 레이싱 걸 문화는세계적이라는 비아냥이 나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모터쇼도 자동차문화는 없고 모터쇼걸(?) 문화만 활개를 쳤다. OICA(국제자동차산업연합회) 공인 국제모터쇼 중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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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보고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게 해야 할 어린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했다. 이런 반응이 수없이 있었지만 이익에만 급급하고 '좋은게 좋은거'라는 무사안일이 낳은 결과다. 

 

'레이싱 걸'이 있어야 그나마 집객이 된다는핑계를 대는 업체도 있었다. 그들은 그로 인해 많은 사진이 유통되고 그로 인해 관심이 는다는 논리를댔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그 사진을 보는 이들은 차를보는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사진을 본다. 그들 브랜드에 그렇게 자신이 없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를 모른다. 하기야 한국의 주류 언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도 버젓이 그런 사진으로 클릭수를 늘리고 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그 모든 것이 탐욕에 젖은 기성세대들에 의한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잘못된 가치관으로 자기 자식들을 나락으로 밀어 넣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눈 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있다.

 

2015서울모터쇼는 그런 점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KAMA(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용근 회장은 실제 입장 관람객수 120여만명은 허수이고 실제로는 60만명 정도가 맞다고 인정했다. 전임자들의 입장도 있고 서로간의 눈치를 보는 한국의 문화에서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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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세는 모터쇼장에 20~30명의 도우미들이 무대를 장악했던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업체들의 자세 변화로 나타났다. 한 두 브랜드가 여전히 민망한 옷차림의 도우미를 동원했지만 극히 소수 인원이었다. 대부분 업체의 부스에는 정장 차림의 도우미들이 자동차를 소개하려는 준비를 하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들 마저도 기존의 모터쇼는 가족들은 물론 연인들과도 함께 오기 꺼렸었다고 실토했다.

 

더불어 넓은 공간을 활용해 그들이 중점을두는 모델은 물론이고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컨셉트카와 브랜드관등을 만들어 그들이 고객을 어떻게 응대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A/S와 영업의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고가의 내구제인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을 도외시해서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A/S는 물론 영업사원들이 평생고객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한국의소비자는 그들이 투자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2015서울모터쇼의 주제는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이다. 과거에는 그런 구호가 결코 다가오지 않았다. 언제나 그럴듯한 구호만 만들어 내고 실제로는 형식적인 이벤트가 주를이룬 허상이었다. 올 해에는 주제에 맞는 부대 행사를 마련하고자 한 노력이 눈길을 끈다. ITS 시승체험을 비롯해 친환경차 시승, '자동차, IT를 만나다.'라는 주제의 세미나 등을 통해 기술적인 내용을 접할수 있도록 했다.

 

또한'Car is Art'라는 국제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해 자동차가 어떤 관점에서 개발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지를소개한다. 자동차디자인학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RCA(RoyalCollege of Art)의 차량디자인학장 데일 헤로우, 페라리 458을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카를로 팔라치니 등 많은 전문가들의 컨퍼런스가 4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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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는 모터쇼를 지향한다는 취지를 반영하고있는 행사도 있다. 제 2전시관 7홀을 '튜닝 및 자동차 생활 문화관'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자동차와 패션의 융합을 보여 주기위한 첫 시도로 한국 섬유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자동차 패션 융합존'을선보인다.

 

2015서울모터쇼는 모터쇼라는 주제에 걸맞게 자동차를 보러 오는 관람객들에게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세계 최초 7개, 아시아 최초 9개, 한국최초 41개 등 신차 57대와 컨셉트카 14종, 친환경차 40종을 비롯해 370여대의 모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각 업체들은 그들이 개발한 모델들이 어떤 발전을 하고 있고 어떤 신기술들을 채용했는지 알리기 위해 많은 공을들이고 있다. 미디어들이 전달한 기사들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차를 보는 것과 직접시트에 앉아 설명을 들으면서 비교하는 것을 천양지차다. 한국의 자동차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도 직접 한자리에서 비교를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독창성을 표현하고 그것을 통해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를 통해 소비자들이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를 많이 아는 사람들도 새로 선보이는 모델들을 통해 자동차의 미래를 점칠 수도 있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자동차를 통해 새로운눈을 뜨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이 디자인이든, 기술이든, 아니면 산업적인 측면의 그 무엇이든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을바탕으로 막연했던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도 있다. 사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해야 하는 것은 정해진 틀을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좀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모터쇼는 단지 자동차회사들이 신차를 판매하는 장으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다. 들어간 비용 이상으로 다양한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이벤트다. 그런 의미에서 2015서울모터쇼는 적어도 프레스데이의 통해 나타난 부스의 변화만으로도 큰 발전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경우에도 생각하는데로 들리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똑 같은 이벤트에 대한 평가가 다른 이유이다. 물론 그 외에도 본질과는 벗어난 이해 관계로 인한 내용도 적지 않은 것이 작금의 한국의 현실이다.

 
앞으로는 모터쇼장에서 관람객들이 자동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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