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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랑크푸르트쇼 2신 - 상반된 2대의 컨셉카, 하지만 목표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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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12 0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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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기 하루 전인 11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2대의 컨셉카를 먼저 소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미디어 나이트’행사를 개최했다. 다임러 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의 소개로 공개된 2대의 컨셉카는 스마트 비전 EQ 컨셉카과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 컨셉카. 어쩌면 가장 상반된 영역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던 브랜드의 컨셉카들이지만,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과 전동화 전략의 결과물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신뢰를 잃은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의 2016년 글로벌 신차 판매 실적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사상 최대 실적인 208만 3,88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3% 증가하며 2자리수 증가세를 달성했다. 소형차인 'A 클래스'와 'B 클래스', 'CLA 클래스', 'GLA 클래스'가 총 63만 6,903대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9.3% 증가했으며, 'E 클래스'는 신형 출시 효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SUV 부문은 2016년 총 사상 최대 실적인 70만 6,170대가 판매되어, 전년 대비 34.3% 크게 증가했다.

 

판매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2분기 결산 내역을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등 그룹 전체의 2분기 매출은 412억 유로로 전년 동기(386억 유로) 대비 6.7% 증가했다. 또한 2분기 영업이익은 37억 4600만 유로로 전년 동기(32억 5800만 유로) 대비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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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한 독일 3사의 분위기는 사뭇 비장하다. 독일의 유력 언론지인 '슈피겔'이 보도한 독일 제조사들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폭스바겐에 디젤게이트에 이어 다시금 독일 제조사들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혹의 내용은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아우디, 포르쉐 등 5개사가 담합을 통해 부품의 구입 가격 등을 조정해왔으며, 디젤차의 배기가스 정화에 사용되는 요소수 (AdBlue) 탱크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용량이 작은 탱크를 사용해 왔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배기가스 정화 능력이 낮아져, 배출가스 조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슈피겔의 보도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독일 제조사들은 즉각 성명을 통해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을 위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술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류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풀어야할 숙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와 영국이 204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세우며, 가솔린과 디젤엔진 차량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디젤엔진의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통해 내연기관 특히 디젤엔진의 성능향상에 투자해온 독일 제조사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영국, 프랑스, 북유럽 국가들의 내연기관 퇴출, 전동화로의 전환 요구와 달리 독일정부는 퇴출의 대상이 아닌 함께 성장해야할 동력임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디젤차를 나쁘게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독일은 내연기관 퇴출 흐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디젤 자동차는 여전히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이 적고, 비교적 환경친화적인 내연기관이라고 말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파워트레인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는 것이 독일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최근 독일 자동차 산업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준 독일 제조사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도르트문트에서의 집회에서 자동차 업계의 신뢰를 실추시킨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동차업계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성실한 대응을 요구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메르켈 정부에 대해 독일 언론과 환경단체는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해오고 있는 상황. 4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 그리고 소비자들이 신뢰와 혁신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는 독일 자동차 산업을 어떻게 지켜 나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필요에 맞는 다양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 미래에도 이어진다

 

2대의 컨셉카 소개에 앞서 디터 제체 회장은 최근의 디젤엔진 퇴출 추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디젤 엔진 모델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보다 클린 디젤 엔진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배출가스 규제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 디젤엔진은 필수라는 점 또한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신 디젤 엔진 개발에 30억 유로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전동 파워트레인 개발에도 100억 유로의 투자를 함께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환경규제를 만족하면서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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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스마트 비전 EQ 컨셉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보이며 C.A.S.E (커넥티드, 자율주행, 차량공유, 전동화).로 부르는 미래 핵심 역량이 구현된 결과물을 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미디어 나이트를 통해 공개된 스마트 비전 EQ 포투 컨셉은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전동화, 커넥티드 여기에 탑승자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개인화까지 더해진 컨셉카이다. 다임러그룹의 디터제체 회장은 향후 10년이내에 스마트 브랜드의 모든 모델은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유럽에서 운영중인 차량공유 서비스 'car2go'는 스마트 포투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임러 그룹이 향후 선보일 개인화된 차량 공유 서비스의 핵심을 스마트브랜드가 맞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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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과 페달 조차 없는 '스마트 EQ 포투 컨셉'은 구글의 자율주행 테스트차량을 떠오르게 한다. 다임러그룹은 스마트 EQ 포투 컨셉을 통해 자동차 공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다임러 그룹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인 'car2go'는 전 세계적으로 26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차량 공유 이용자 수는 2025년에서 현재의 5배인 36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들을 공유함으로써 자동차 이용률 증가와 동시에 교통량 감소, 주차 공간 확보 등의 이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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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EQ 포투 컨셉은 전면부의 LED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자신의 차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를 매칭해 함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기능도 구현되고 있다. 낯선 사람들과의 동승에 거부감을 덜어주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용자의 동의하에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좁은 실내이긴 하지만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시트구조를 갖고 있다.

 

스마트 EQ 포투 컨셉은 30 kWh의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며,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력망에 접촉해 무선으로 충전하게 된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너비/높이 : 2699/1720/1535 mm으로 2인승의 개방감이 높은 실내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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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비전 EQ 포투 컨셉에 이어 등장한 컨셉카는 바로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 컨셉카. 메르세데스-AMG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F1 기술을 적용한 초고성능 '하이퍼카'를 목표로 개발된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은 앞바퀴에 각각 하나씩, 크랭크샤프트에 하나, 엔진을 가동시키는 터보차저에 하나의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총 4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 최고속도 350km/h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바로 전 공개되었던 스마트 EQ 컨셉의 존재가 무안해질 만큼 행사에 참여했던 취재진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았다. 내연기관의 위기설과 전동화 전환이라는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고출력과 압도적인 최고속도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의 미래를 논하고 있지만, 운전의 즐거움은 기술의 진보 속에서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생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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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조차 없는 자율주행 컨셉카와 최고출력 1000마력을 넘는 하이퍼카 사이에서 우리는 미래의 자동차 생활이 어떻게 펼쳐질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최신 기술은 먼 미래에도 양립할 것이다. 미디어 나이트 이벤트를 통해 디터 제체 회장이 말한 것처럼 어느 한쪽에 치우친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수단에 그칠 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존재이면서도,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복잡다단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개념들을 한 대의 차량에 모두 구현할 수는 없다. 필요에 맞는 차량을 통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의 숙제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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