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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Tokyo 1신- 내려도 내려도 쌓이지 않는 4월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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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19 18: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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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Tokyo 1신- 내려도 내려도 쌓이지 않는 4월의 눈

제 39회 동경모터쇼가 열리는 마쿠하리 메세 바로 옆에 있는 호텔 로비에는 배용준과 손예진이 출연한, 일본 감독이 촬영한 “4월의 눈”이라는 영화 홍보 포스터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9월 17일 개봉했다는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 한편을 스펙트럼 처럼 정리해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제목만 보아도 뭔가 애절하고 슬픈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다.
“내려도 내려도 쌓이지 않고 녹아 버리는 눈과 같은 사랑”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사랑이란 어쩜 그 4월의 눈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쌩뚱 맞은 문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실 독자분들이 계실 것 같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지구촌의 석유는 30년 후에 고갈된다는 고전적인 가정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의 실용화에 대해 “10년 뒤”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닌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것 같은데 여전히 같은 톤의 발언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의 동경모터쇼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등 소위 말하는 환경친화적이거나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의 실용화가 얼마나 당겨졌을까 하는데 관심이 모아졌다. 뚜껑은 열렸고 각 메이커들은 그들이 항상 그래왔듯이 “첨단(Advanced) 하이테크널로지의 결정체”들을 쏟아 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림상으로 보이는데로라면 금방이라도 내 손에 들어와 직접 운행할 수 있는 것처럼 강조한다.
정말로 환경을 위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자동차들이 각 부스마다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을 당장에 타고 다닐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시장에서 원하는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원하는 답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하고 자신들의 예산에 맞게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술적으로 아직은 개발 단계이고 지금도 한대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익성을 논할 수 없는 수준이거나 혹은 천문학적인 수치라는 얘기이다. 그래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는다. 몇사람의 환경론자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토요타가 장악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본격적 의미의 스트롱 하이브리드는 토요타가 650여개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어 다른 메이커들의 접근이 어렵다.
혼다가 사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가솔린 엔진의 보조 역할을 해 더 적은 연료를 소모하면서 더 큰 파워를 낸다는데 아직까지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BMW, GM이 콘소시엄을 형성했지만 그 역시 수년이 지난 뒤에야 어떤 결과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그런 상태라는 얘기이다. 아무리 많이 내려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쌓이지 않는 눈처럼. 아무리 많은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기치를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를 해도 가시적인 것은 없다는 얘기이다.
모터쇼가 시작되기 전에 열린 2005국제자동차회의에서 이미 세계의 CEO들은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을 정리했다.
유럽과 미국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의 시장은 5~6% 정도까지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고 토요타는 20%까지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다시 한번 80년대 말 디젤엔진의 미래에 대한 예측이 엇갈린 것과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지금 디젤엔진은 유럽시장에서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유럽에서만 연간 1,000만대가 넘게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10만대 갖 넘긴 상태다. 미미한 점유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나섰다. 적어도 80년대의 미국 빅3처럼 디젤의 미래에 대해 오판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그 한계를 보고 있는 측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입장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다만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수소엔진자동차 또는 연료전지차의 가능성이 생각보다는 멀리 있다는 점에서 당장에는 하이브리드와 디젤엔진차의 경쟁의 격화가 현실적인 양상으로 계속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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