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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쇼 8신 - 짙어가는 배터리 전기차 시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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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08 05: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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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기차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이후 미국의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을 압도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높여가며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제네바 현지 취재)

 

지난 제네바 모터쇼 기사를 통해 강조되었던 내용이지만, 이러한 변화의 열기에 화약을 부은 것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이다. 디젤게이트 이후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렬해 졌으며,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탄탄한 성장을 이어 온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들도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일이다.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보여진 전동화에 대한 열망은 기존 어떤 모터쇼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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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의 전환은 오늘날 자동차 제조사들이 누리고 있는 이점을 빼앗아 갈 수 있는 변화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PSA그룹, FCA그룹 등 다양한 제조사들은 내연 기관의 개발 및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이는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성능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였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은 사실상 새로운 경쟁자들이 자동차 시장에 들어올 수 없게 만드는 ‘거대한 벽’과 다름 없었다.

 

하지만, 전동 파워트레인 그중에서도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배터리 전기차는 훨씬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인 동력원을 보다 간단하게,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다. 물론, 내연기관과 비교해서 보다 더 간단하다는 얘기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에는 오랜 자동차 제조 역사를 갖춘 기업들과 신생 기업들을 포함해 30개 이상의 전기차 제조사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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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기차 시장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2017년 전 세계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의 절반인 50만대 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되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자동차업체들은 세계 전기차 업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1위인 BYD를 비롯해 베이징자동차, ZD,  Zotye, JAC, 지리(Geely) 등이 상위 10위 기업에 올라있다.

 

특히 베이징자동차의 EC 시리즈는 세계 최대 베스트셀러 전기차로 2017년 11월까지 6만4900여대가 판매됐다. 2위인 미국의 테슬라 모델S의 4만6900여대를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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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 특히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온 독일 브랜드들 역시 지난 수년간 전동화로의 전환을 이뤄왔지만 전 세계 배터리 전기차 판매 부문에서는 미미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비단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만이 아니다. 미국시장의 경우, 테슬라는 이미 미국에서 판매되는 포르쉐의 연간 판매 대수 만큼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디젤게이트의 근원지인 폭스바겐은 이후 전기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전기차 브랜드인 I.D.를 런칭했지만 ID 브랜드의 양산모델은 2022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전동화 모델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향후 전기차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오늘날 거대 자동차 기업들의 풍부한 제조 경험은 신생 기업들이 갖출 수 없는 부분이다. 테슬라가 모델 3의 생산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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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포함해 자동차는 1만개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지는 제품이다. 여러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받아 생산하는 노하우는 출범한 지 10년이 안되는 기업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 그 수요를 감당할 만한 생산 능력을 가진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신생 전기차 제조사들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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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지난 해 11월, 미국에서 개최된 '2017 바클레이 세계 자동차 회의'에서 2026년에 전 세계에 100만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1년까지 전기차로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주주들 앞에서 공표하기도 했다. 다임러 그룹은 독일 베를린 인근에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그룹과 르노-닛산 얼라인언스도 각각 스웨덴, 헝가리, 폴란드 등에 전용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제네바 모터쇼 현장의 다양한 배터리 전기차들은 매년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각 제조사들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의 뜨거운 경쟁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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