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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Tokyo 4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본과 일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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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20 05: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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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Tokyo4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본과 일본차

흔히들 일본차는 색깔이 없다고들 한다. 특별히 내 세울만한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차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이다. 우리가 말하는 “색깔이 없는 일본차”는 일본 메이커들이 세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만든 차를 말한다. 색깔이 없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유럽 메이커들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었고 이제는 렉서스를 중심으로 혼다와 닛산 등은 “일본차의 색깔”로 인정받는 차를 만들고 있다. 쉬운 말로 오늘날 일본차 하면 품질을 우선으로 쾌적성과 안락성을 주무기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유럽차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그런 색깔 말고 일본차는 일본시장에서만 통용되는 특징이 강한 차를 오랜 동안 만들어 오고 있다.
우리는 흔히 일본을 “축소 지향의 나라”라는 이어령 박사의 이야기로 이해하길 좋아한다. 필자가 묵고 있는 호텔도 50층이나 되지만 객실은 심하게 얘기하면 숨 막힐 정도로 작다. 침대와 자그마한 소파, 그리고 TV가 놓여 있고 노트북을 올려놓고 작업할 수 있는 정도의 탁자가 고작이다. 누가 와도 답답할 정도의 공간이다. 필자는 이것을 전형적인 일본의 생활문화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자동차에서도 그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그들의 생활문화는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전체 판매대수의 1/3에 달하는 경차의 경우는 대부분이 성냥갑처럼 네모만 모양을 하고 있다. 물론 미니밴을 만들어도 그런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번에 등장한 컨셉트카 중 닛산의 아메니오(Amenio)의 경우는 뒷부분을 가능한 각지게 설계해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뒷좌석 승차자를 위해 배려하고 있다. 물론 이 컨셉트카의 개념은 거기에 운전석 중심이 아닌 뒷좌석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런 예는 토요타의 컨셉트카 Fine-X를 비롯해, 자동차형 뮤직 플레이어를 표방하는 bB컨셉트, 혼다의 애완견을 위한 차 W.O.W., 스즈키의 엄마의 일상생활 위한 mom’s personal Concept, 연료전지 경차 IONIS등 수없이 많다.
이들 모델들이 동시에 시도하고 있는 것은 조수석의 시트를 돌려 승하차할 때 편리하게 하는 기능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점과 앞 도어는 앞으로 열고 뒷 도어는 뒤로 여는(Suicide 도어라고 해 글로벌오토뉴스 사이트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재기되었던) 방식을 택해 승하차를 편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인 디자이너의 이름을 차명에 그대로 사용한 크라이슬러의 아키노(Akino)의 경우는 뒷좌석을 소파와 같이 안락하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이 차의 디자이너인 아키노의 부모를 참석시켜 어른을 공경하는 동양적인 자세를 실천함으로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런 스타일의 자동차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에서 좀처럼 받아 들여지기 어려운 일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본다면 당초부터 수출 드라이브 정책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한국차가 이제는 색깔이 없는 자동차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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