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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이징오토쇼 5신 - FAW와 홍치, 달라져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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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26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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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베이징오토쇼와 상하이오토쇼를 취재하면서 변화하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베이징을 방문했던 2010 베이징 오토쇼를 떠올려보면 그 변화의 폭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당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품질은 이루 말하기 어려운 정도였다. 소위 짝퉁차로 불리는 디자인 도용 차량은 어느 제조사에서나 볼 수 있었고, 국내 매체들에서도 이와 관련된 조롱 섞인 기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차량에 앉으면 코를 찌르는 플라스틱, 가죽 냄새로 차분히 실내를 둘러보기도 어려운 정도였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18 베이징오토쇼에서는 당시의 기억를 떠올릴만한 어떤 모습도 찾아 볼 수 없다. 여전히 미디어 데이에 일반인 관람객들이 가득하고, 거대한 전시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는 프레스 컨퍼런스로 인해 중요한 이슈를 놓치기 일쑤지만 그 위상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베이징 현지 취재)

 

최근 중국 정부의 외국인 지분 제한 폐지와 수입차 관세 완화 정책은 중국 토종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하고, 기술 수준이 낮은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게 하는 중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제 2의 도약을 이끌 발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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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처럼 지난 수년간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이번 2018 베이징오토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중국 제조사가 있었다. 바로 FAW 그룹이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인 中國第一汽車集團(First Auto Works Group, 이하 FAW)은 1953년 중국 북동부 도시 장춘에서 설립된 제조사이다. 특히 FAW의 승용차 브랜드인 紅旗(Hongqi, 이하 홍치)는 1958년 첫 모델 발표 당시 베이징의 시장이었던 펑쩐(彭眞)의 건의로 마오쩌뚱(毛澤東) 사상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紅旗)을 상표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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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치는 중국 지도자들의 업무용과 의전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여 1964년에는 CA72가 국빈용차로 지정되면서 오늘날까지 중국 고위급 간부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홍치 이외에도 FAW그룹은 Jiefang 및 Besturn을 포함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에게 홍치 브랜드의 의미는 남다르다. 높은 가격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까지 요하는 브랜드인 만큼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오랜 역사의 홍치 브랜드 역시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간 FAW 그룹의 홍치 브랜드는 브랜드 포지셔닝, 새로운 모델과 판매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해 중국 승용 시장에서의 판매가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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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타개하기 위해 홍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네트워크를 개선, 확장하면서 새로운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차량들을 소개했다. 또한 중국의 최상위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삼고 주문 제작형 럭셔리 세단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FAW는 올해 100개 이상의 홍치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2020년 말까지 170개의 전시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판매목표 또한 2020년에는 10만대, 2025년에는 30만대, 2035년에는 50만대로 설정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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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8 베이징오토쇼에서 홍치는 새로운 세단 모델인 홍치(Hongqi) H5를 공개했다. 가격은 149,000~190,000 위안 (약 한화 2,500~3,230만원)으로 음성 제어 기능과 커넥티드 기능, 최신 기능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노후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고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새로운 세단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기 SUV 모델인 E-HS3도 선보이며 전동화 흐름에도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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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치 브랜드 뿐만 아니라 FAW 그룹도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오토쇼에서는 중국의 신흥 전기차 제조사인 바이톤(Byton)과 새로운 신에너지차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FAW는 바이톤에 투자를 진행하고 바이톤은 전기차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향후 개발된 전기차는 FAW의 판매 및 서비스망을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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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은 지금까지 외부 투자자로부터 3억 2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중국 난징에 건설 중인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추가 자금 유치도 계획 중이다. 난징 생산 공장은 2017년 9 월부터 건설을 시작해 2018년 3분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난징공장을 통해 2019년 말부터 양산모델의 생산이 시작된다. 이번 FAW와의 파트너십 채결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이 더욱 안정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FAW에 있어서도 바이톤의 앞선 전기차 제조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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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톤은 지난 2018 CES에서 첫 번째 크로스오버 전기차 컨셉을 선보였으며, 세단형인 2번째 컨셉카는 6월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2018 CES 아시아’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 및 공유 이동 서비스에 대한 소매업체 인 Suning, 리튬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 충전시설 관련 기업인 Star Charge, 그리고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Baidu 까지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바이톤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인 FAW와 파트너십을 채결했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의 자동차 산업은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그리고 막대한 생산능력이나 판매 네트워크 만으로는 살아남긴 힘든 시대이다. 수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IT기업들과 다른 제조사와 손을 잡고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높이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2018 베이징오토쇼에서 만난 FAW그룹의 모습, 특히 홍치 브랜드의 변화된 모습은 지난 수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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