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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기자의 입장에서 본 자동차 시승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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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31 05: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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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기자의 입장에서 본 자동차 시승회

지난 10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인천 영종도에서는 한국 수입자동차협회가 주최한 국내 최초의 ‘2005 수입자동차 시승회(2005 Import Car Driving Tour)’가 개최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수입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수입차 모델들의 성능 및 기술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2005 수입자동차 시승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최초로 개최되는 ‘2005 수입자동차 시승회’는 유관기관 관계자, 국내업계 관계자, 오피니언 리더 등 약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행사에는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비엠더블유, 미니, 아우디, 인피니티, 캐딜락, 사브, 크라이슬러, 짚, 닷지, 포드, 링컨, 포르쉐, 폭스바겐, 푸조, 혼다를 포함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13개 회원사, 20개 브랜드에서 총 60여 개의 모델을 시승 차량으로 준비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각 브랜드의 주력 모델들을 대부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언론사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승회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의미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시승은 전국 각지의 전시장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비롯해 새 차가 나왔을 때 각 언론사들의 자동차 담당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전 세계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은 신차를 공식적으로 출시하기 전 그들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나라의 관계 전문기자들을 불러 사전 시승회를 개최하고 그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또한 그 평가를 바탕으로 그 나라에 출시할 차량들의 옵션 품목을 결정하는 등 시승회는 자동차회사에 있어서나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벤트다.

필자의 경우 지금까지 2,000여대 이상의 자동차를 시승했고 그 평가, 즉 시승기를 써왔다. 지금도 일주일에 적게는 두 대 많게는 네 대까지 시승하고 있다. 시승한 차에 대해 모두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신차의 경우는 모두 글로벌오토뉴스에 시승기를 게재하고 있다. 국내 메이커들의 신차는 물론이고 1년에 수차례 해외 업체들의 현지 시승회에도 참석한다. 물론 필자가 하는 대부분의 시승은 자동차회사들에서 출시와 동시에 마련한 시승차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초보자 시절에는 그 모델이 갖는 의미라든가, 한국시장에서의 입지, 또는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모델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설픈 시승기를 쓴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매체의 파워 부족으로 광고 수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어쩔 수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동차 전문기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척박한 환경으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해 이 분야에 전념하는 사람들이 적어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말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한 글의 질적 저하로 인해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초래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최근 기자는 글로벌오토뉴스를 통해 시승기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발견하고 있다. 정확하고 합리적인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동차회사들이 더 고마워 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그런 지적을 파악해 가능한 빨리 개선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차를 제공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한국수입차자동차협회가 회원사 모두를 동원해 시승회를 개최한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계층의 오피니언 리더와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실시해 그들이 자유스럽게 차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해 거리낌 없이 비판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그것을 수용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수입차 협회는 이번에 자동차 담당이 아닌 일반 기자들이나 사회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원하는 차량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행사의 분위기를 아주 편안하게 진행했다. 간단한 접수 절차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의 시승, 그리고 복잡하지 않는 시승 코스의 선정 등을 통해 길지는 않지만 그들에게 다양한 차량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를 통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수입차에 대한 선입관을 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어떤 경우는 좋은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그 역의 효과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동차 전문기자로서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필자의 입장에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우선 뜻 깊게 느꼈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이런 행사를 통해 좀 더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업체들의 태도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현대나 기아자동차도 해외 시장에서 현지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회를 실시하고 새로 개발한 차에 대한 좋은 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같다. 그것을 통해 현지 언론들은 한국차의 우수성에 대해, 또는 단점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직접 모든 차를 경험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기자들의 글을 읽고 자신의 선택에 참고를 하게 된다.

좀 더 다양한 직 간접적인 접촉은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복잡다단한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한계이자 최선의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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