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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산업, 위기를 말하긴 아직 이르다
ULEV(초 저공해 자동차) 개발과 제조 전문성 강조한 영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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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3-18 18: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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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영국대사관은 18일 대사관 관저에서 영국의 ULEV(초 저공해 자동차) 개발과 제조 전문성을 알리고 저탄소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기회를 강조하기 위해 영국 전기차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로드쇼의 일환으로 영국에서 개발된 순수 전기차 재규어 I-PACE가 한-영 저탄소 및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이 이루어진 전국 주요 장소를 일주일 간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영국정부의 이러한 노력은 최근 영국의 정치적인 문제, 그리고 이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최근 영국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분석과 함께 영국 전기차 로드쇼에 관한 소식을 전한다.

 

 

‘영국 자동차 산업의 쇠퇴’는 시기상조. 하지만...

브렉시트와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장 철수, 최근 이러한 소식을 통해 영국 자동차 산업이 쇠락의 길로 향한다고 단언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혼다와 닛산의 영국 공장 생산 중단 선언은 영국이라는 국가의 향후 경쟁력 보다는 각 제조사 고유의 전략적 문제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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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국은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영국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책임 질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영국의 유럽 연합 탈퇴가 큰 걸림돌인 것은 사실이다. 영국에 있는 다른 33개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영국에서 차세대 EV 생산이 이뤄질지 지켜보고 있다. 브렉시트가 단기적으로 불안 요소임은 분명하다.

 

영국에서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수는 18만 6000명. 이들의 생산성은 독일보다 높다. 2018년 영국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은 약 160만대로 노동자 1인당 8.6대였다. 2016년의 1인당 약 11대에서 감소한 수치지만, 독일의 노동자 1인당 생산대수가 7대 전후라는 점에서 영국의 자동차 생산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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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약 3500명이 근무하는 혼다의 스윈든 공장은 영국의 평균 자동차 생산성에 크게 못미쳤다. 경쟁이 치열한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규모는 하위 그룹에 속해 있으며, 이 공장의 가동률은 6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척도라면 가동률이 80%에는 도달해야 한다. 최근 서유럽 시장에서의 철수를 선언한 닛산의 인피니티 브랜드, 그리고 신형 모델 생산 계획을 철회한 닛산, 그리고 혼다의 영국 생산 중단은 일본과 EU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면서 더 힘을 얻고 있다. 영국에서의 수출보다 일본에서 직접 수출하는 것이 더 유리해 졌기 때문이다.

 

영국 자동차 공업 협회 (SMMT)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신규 생산 설비 등의 분야에서 영국 내 자동차 부문을 위한 투자액은 2017년의 절반 수준인 5억 8900만 파운드에 그쳤다. 영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이상, EU와 영국의 향후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 한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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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국의 EU 탈퇴 이후 이민에 대한 규제가 예상되는 만큼, 영국에서 숙련도가 높은 노동자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의 자동차 관련 연구 개발비는 연간 40억 파운드 미만으로, 프랑스의 50억 파운드, 독일 190억 파운드를 밑돌고 있어 영국이 시작부터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동차 부문의 고용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동화로 인해 노동자의 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전기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데는 일반적인 내연기관 파워트레인보다 5분의 1정도의 인력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브렉시트가 영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요소라는 점, 그리고,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불안요인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다.

 

 

영국 정부, ULEV(초 저공해 자동차) 개발과 제조 전문성 강조

지난 2017년 영국 정부는 2040년부터 석유를 연료로 하는 가솔린과 디젤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런던을 중심으로 대기 오염이 심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전기자동차 개발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영국정부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연간 27억 파운드 (약 3조 9천억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된다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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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런던의 경우 2017년 10월 23일부터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런던 시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에 ‘T-챠지 (Toxicity Charge)’라 부르는 일종의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대상은 2005년 이전에 생산된 유로 4 배출규제 제정 이전에 제작된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들로, 런던 중심지역에 진입할 때 혼잡통행료(11.5파운드)와 별도로 10파운드를 부과해 총 21.5파운드(약 3만1000원)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질 개선을 위한 직접적인 제재와 함께 정부 차원의 투자도 지원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2027년까지 영국 GDP의 2.4%를 모빌리티와 전동화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4가지 영국산업전략 (인공지능과 데이터, 고령화사회, 친환경 성장정책, 미래 모빌리티)에 모빌리티 분야를 포함시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성장 과제로 꼽고 있다. 참고로, 유럽에서 판매 중인 배터리 전기차 가운데 20%가 영국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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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기차 로드쇼 행사를 소개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는 "영국은 기후변화 이슈에  주목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경제가 활성 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며, 수소연료전지에서 리튬이온베터리, 그리고 세계 최고 부유해상풍력발전단지까지 영국은 저탄소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영국 전기차 로드쇼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의 한영 협력의 기회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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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동차 산업은 ‘브렉시트’라는 거대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앞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 영국 자동차 산업이 겪을 어려움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꾸준한 정책적 후원이 지속되는 만큼 혼돈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랜 역사의 영국 자동차 산업의 시련이 오히려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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