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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를 향한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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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2-20 05: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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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를 향한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도권 다툼

자동차의 요람이자 세계 자동차의 기술과 트렌드 리더인 유럽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 어쩌면 새로운 질서를 향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디젤과 하이브리드 등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21세기 프랑스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종 차별, 이민 정책, 직업 문제 등등 수많은 사건이 얽히고 섥혀 프랑스에 살고 있는 소위 이교도들과 이민자들의 불만이 일거에 폭발해 폭동으로 발전한 것이다. 그 저변에 어떤 배경이 얼마나 깊게 깔려 있는지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난 가을 프랑스에서 일어난 폭동 사건은 지구촌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는 미국의 중심부를 강타한 테러라든가 하는 것과는 그 차원과 내용이 다르다.

언뜻 온화하고 호화로워 보이는 프랑스 사회의 저변에 놀라운 힘이 내재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사건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뿌리깊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 평등, 박애’를 표방해 온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의 본질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번 프랑스 폭동 문제에서 ‘희망과 꿈’을 내포한 새로운 유럽은 뜻하지 않게 큰 과제로 부각되어 있는 것이다.

유럽 통합이 급속히 진행되고 철의 장막이 드리워져 있던 동구권의 사람들도 부와 번영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프랑스도 독일도 많은 이민들을 받아 들여 새로운 유럽국가를 건설하는데 정열을 쏟고 있다. 그런데 그 꿈이 토출되는 중에 유럽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환경 문제와 유럽의 새로운 질서는 언뜻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뿌리에는 공통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위 말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세가지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나는 사회의 지속성(Sustainability). 문화, 언어, 종교를 뛰어넘는 공통의 질서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경제활동을 지탱하는 기업의 지속성. 유럽은 유로에 의한 통화통합을 이루었으나 그 통화 통합은 또 다른 부작용을 자동차산업에 가져다 주었다. 같은 통화로 됨으로써 유럽 각구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가격차이가 분명해진 것이다. 통화가 달랐을 때에는 같은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이 각 나라에 따라 어느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유로 표시로됨으로써 예를 들면 독일과 포르투갈의 골프의 가격 차이가 분명해지고 말았다. 이런 가격 차이의 정보 개시는 자동차의 저가격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유럽 메이커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의 근저에 이런 통화 통합의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국과 스웨덴처럼 유로 통화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이들은 단일 국가로서 독자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환경 문제. 유럽자동차공업계가 수행하고 있는 통칭 140g규제(자율 규제)는 2008년까지 달성해야 하는데 아무 문제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이산화탄소저감이라고 하는 과제로부터 고려된 자율규제이지만 최근은 오히려 급등하는 원유가격으로 인해 연비가 문제가 도고 있다. 옥탄가 98의 가솔린 가격은 리터당 11.34유로(약 1900원)이다. 주행거리가 긴 독일의 운전자들에게 있어 환경보다도 문제는 경제성이라고 하는 것이다. 더욱이 독일에서는 하리케인의 피해로 연료가격이 급등한 미국의 상황을 남의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다.

환경문제와 유럽의 새로운 질서의 공통점은 사람들의 생활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를 방치한 환경대책은 소용이 없다’고 주장해 온 미국의 부시 정권은 그런 유럽을 냉랭하게 대하고 있다. 결국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유럽에는 다양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너무 무겁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말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유럽과 현실의 유럽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즉, 그동안은 디젤엔진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해 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는 어떤 형태로든지 더 강화되는 규제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대기오염에만 비중을 두어 오다가 최근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온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과 서로 대치되는 관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양쪽 모두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그로 인한 새로운 질서가 어떤 쪽으로 구축이 되어 갈지는 가깝게는 각기 장기인 부문(유럽은 디젤, 일본은 하이브리드, 미국은 연료전지(메르세데스가 리드하고 있지만)에서 앞선 문제 해결능력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의 이런 싸움이 어떤 형태로 진행되느냐에 대한 열쇠는 결국 시장, 즉 소비자가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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