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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토레스 디자인 간담회, "SUV 명가 위한 신호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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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2-06-30 0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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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토레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전계약 시작 하루 만인 지난 13일 1만2383대가 예약되는 한편, 지난 27일 기준 2만5000대가 넘어섰다. 과거 쌍용차의 인기 차종이었던 티볼리가 3주간 4천여대의 사전계약이 진행된 것을 본다면, 고무적인 수치다. 사전 계약 1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 또한 쌍용차로서는 처음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발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다음 주 출시에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디자인 간담회에서 경험한 토레스의 디자인과 특징, 그리고 앞으로 쌍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한 내용을 전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쌍용차는 토레스의 본격적인 국내 출시에 앞서 디자인 비전 및 철학과 관련된 간담회를 개최하고, 토레스의 디자인과 앞으로 쌍용차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디자인 센터 이강 상무의 설명을 통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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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생산공장 내 위치한 쌍용차의 디자인 센터는 다른 국내 제조사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디자인 역량 확보를 위한 핵심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쌍용차의 생산규모와 차종을 생각해 보면 적당한 규모의 디자인 센터를 구축해 토레스 뿐만 아니라, 현재 신형 코란도 (프로젝트명 KR 10)의 디자인도 개발 중이다. 신속한 업무 처리 과정을 통해 토레스의 디자인도 짧은 시간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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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식 속에 쌍용차하면 떠오르는 차량은 단연 코란도와 무쏘다.소비자들이 사랑하는 국내 차량 5대 가운데도 포함된 두 차량은 정통 SUV의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차량이다. 특히 무쏘의 경우 당시 SUV로는 이례적으로 고급감이 강조된 모습이었다. 쌍용차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강 상무는 앞으로 쌍용차가 선보일 차량들이 무쏘와 코란도 같은 정통 SUV의 이미지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쌍용차가 가야할 길은 타 사와 차별화된 정통 SUV, 오프로드와 야외활동에 어울리는 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요소들이 더해져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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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어드벤쳐 (ADVENTURE)를 브랜드 에센스로 정립하고 이러한 방향성으로 쌍용차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구조적인 강인함과 뜻밖의 즐거움, 강렬한 대비,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4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룬 파워 바이 터프니스 (POWER BY TOUGHNESS)를 토레스 뿐만 아니라 신형 코란도 등 앞으로의 디자인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있다. 외관에서 전해지는 튼튼하고 안전한 이미지, 숨어 있는 요소를 통해 이를 찾아내는 즐거움, 컬러 및 디자인 대비에서 오는 강렬한 인상, 자연친화적인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이 차량 개발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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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쌍용차의 라인업은 SUV와 픽업트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차량은 각각의 소비층에 따른 차별화된 성격을 보이고 있다. 티볼리의 경우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많은 만큼 터프하면서도 트랜디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대표차종인 코란도는 자유와 열정, 렉스턴은 중후한 터프함을 키워드로 하고 있으며, 렉스턴 스포츠는 진정한 터프함을 추구한다. 토레스의 경우 도회적이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통해 기존 차량들과의 차별화를 가져가게 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SUV의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의 SUV 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다. 토레스는 도심형에 초점을 맞춘 기존 '소프트코어' SUV와 달리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인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통해 '정통 하드코어' SUV 스타일을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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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쌍용 코란도는 쌍용차의 라인업 뿐만 아니라 경쟁차량들과 비교해도 모호한 디자인 포지션을 갖고 있다. 대중성을 지향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코란도가 부진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신형 코란도의 경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디자인 개발이 현재 진행 중이며, 이번에 선보이는 토레스의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앞으로 쌍용차 디자인의 방향성이 재정립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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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는 극단적인 오프로더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다양한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토레스를 통해 쌍용의 디자인 방향성을 소개하고, 여기서 얻은 소비자들의 피드백은 신형 코란도 디자인에 반영된다고 이강 상무는 설명했다. 토레스는 정통 SUV 다운 면모를 갖춘 만큼, 첫 인상에서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자체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강 상무는 토레스의 디자인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바로 ‘성벽’이라고 전했다. 토레스는 강인하고 무너지지 않는, 튼튼하고 안전한 이미지가 반영된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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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하고 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실내 공간의 경우 디지털화된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외관 디자인의 일관성을 갖기 보다는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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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평탄한 대시보드에서 오는 넓은 전방시야다.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도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 완만한 보닛의 각도와 평탄한 형태의 대시보드를 구상했다고 한다. 실제 착석해서 확인한 전방 시야는 대단히 뛰어났다. 시트 포지션도 다소 높은 형태로 차량의 전방 끝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운전의 편의성과 안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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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조작부 디스플레이는 디지털화된 첨단의 느낌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독특한 점은 운전자의 시선이 많이 머무르는 디지털 계기판을 슬림한 형태로 구현하고, 플로팅 형태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조합되었다는 점이다. 슬림한 형태의 계기판 구성은 전방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크기가 작은 만큼 폰트 크기가 작은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실내에는 물리버튼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스티어링휠의 조작부와 운전자 오른쪽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 비상등을 제외하면 별도의 물리버튼을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디스플레이에 통합해 깔끔하고 디지털화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장치는 상하 디스플레이로 구분해 적용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장단점이 있다. 주행 중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하는 것은 물리버튼으로 직접 조작하는 것보다 조작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디지털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최신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강 상무 또한 이러한 장단점을 인지하고 선택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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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작해 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장치의 구성은 깔끔한 형태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9 운영체제 기반의 시스템은 메뉴 전환 속도도 쾌적했다. 이미 인포콘을 통해 사용이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한 쌍용차인 만큼 완성도는 높은 편. 차량 설정에서는 오토 디포그, 에어컨 자동건조 등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었으며, 대시 보드 하단의 실내 조명의 색상도 다양한 컬러로 설정할 수 있었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 윈터 / 노멀의 3가지 형태를 지원하며,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경우 인포테인먼트 상단에 주행모드가 표시되었다. 공조장치 화면 상단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3가지 메뉴가 구성되어 있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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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SUV 다운 넉넉한 실내 수납공간 구성과 함께, 향후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다양한 옵션들을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이 반영되었다. 차량 전면부에 액션캠을 고정할 수 있는 마운트, 차량 외부 C필러에 위치한 수납함과 야외활동에 필요한 용품을 취향에 맞게 장착할 수 있는 플레이트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랜드로버 차량에서 보았던 샤워기도 별도의 옵션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전장치로는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을 포함해 안전성도 충분히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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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는 쌍용차가 다시 부활하기 위한 첫 단추이다. 쌍용차는 28일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한 뒤 다음달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한다. 이러한 회생 과정과 함께 토레스를 기반으로 SUV 명가의 입지를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쌍용차는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과 함께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추구한다.  코란도 후속 모델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가 함께 개발 중이며, 전기차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렉스턴 후속 모델 또한 전기차로 출시되는 것이 맞는 방향성으로 보이며, BYD와 함께 개발 중인 전기차 U100 또한 2023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당분간 내연기관과 함께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전 차량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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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이긴 하지만, 신형 코란도의 개발 과정 영상도 소개되었다. 1,2세대 코란도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외관 디자인의 모습과 함께 동그란 형태의 시그니처 디자인이 적용된 헤드램프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레스와 코란도로 이어지는 쌍용차의 포트폴리오가 SUV 명가로 부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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