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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ES 5신 - BMW i Vision Dee, 감성을 충족시킬 EV 스포츠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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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3-01-05 2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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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에 따라 BMW 또한 당연하게 변화를 추구해 왔다. 3시리즈와 X5 같은 각 세그먼트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는 차량들을 선보인 BMW지만, 이러한 변화에 BMW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에 혹평을 보내기도 하고, 과감히 시도했던 열선시트의 구독서비스는 큰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기업의 당연한 숙명이다. BMW는 이번 2023 CES에서 새로운 컨셉카를 선보였다. 자동차가 운전자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답을 이번 컨셉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



이번에 공개된 컨셉카의 차명은 ‘BMW i Vision Dee’. 디지털 감성 경험 (Digital Emotional Experience)의 약자인 ‘Dee’는 그동안 선보였던 BMW의 컨셉카 가운데 가장 급진적이면서 CES라는 무대에 잘 어울리는 차량이었다. 증강 현실 및 음성 기반 가상 비서와 같은 디지털 기능에 집중하는 미니멀한 고성능 전기 세단을 표방하고 있다. 차량 측면 창에 운전자의 아바타 프로필을 보여주는 기능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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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ES의 BMW 기조연걸 무대에 오른 i Vision Dee는 가상의 음성과 함께 다양하게 변화하는 그릴 디스플레이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린 자동차의 전면부 디자인을 흔히 ‘자동차의 얼굴’이라 표현한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룬 전면부의 모습은 인간의 눈과 입이 조화된 얼굴을 쉽게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다. i Vision Dee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그릴을 통해 차량의 주행 상태를 표현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전하는 감성적인 측면을 충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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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무대에 오른 나이트 2000 (국내에서는 전격Z작전의 키트로 더욱 유명하다)과 폭스바겐 클래식 비틀을 기반으로 한 허비(1968년 미국 영화 ‘사랑스런 탁정벌레’에 등장한 자동차)는 i Vision Dee가 지향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연출이었다. 이 두 차량은 미국인들이 자동차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i Vision Dee는 차가운 금속의 조형물이 아닌 운전자가 상호작용하면서 감성적인 측면을 채워 줄 수 있는 미래 전기차에 대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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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E30에서 이어지는 키드니 그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표면에 다양한 아이콘과 비쥬얼을 선보이는 그릴 형태는 BMW i Vision Dee가 감정적인 표현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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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i Vision Circular 컨셉과 마찬가지로 i Vision Dee는 CES를 위한 컨셉카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BMW의 향후 디자인과 기술을 미리 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특히 디자인의 경우 미래에 선보일 전기 3시리즈나 I4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컨셉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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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 i Vision Dee는 테슬라 모델 3와 BMW의 클래식 세단인 E30의 교집합과도 같은 모습을 보인다. 키드니 그릴은 전면부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이를 가로지르는 라이트 바는 다양한 매세지를 전달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 평면적인 형태의 차체는 현재 BMW가 추구하고 있는 복합적인 디자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도, C필러에는 전통적인 ‘호프마이스터 킨크’같은 시그니처 디자인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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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i Vision Dee의 디자인이 양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향후 선보일자동차에 적용될 요소들이 녹아 있다고 전했다. BMW가 선보인 컨셉카의 디자인은 그동안 양산차에 적극 반영되어 왔다. i8과 i3의 디자인은 컨셉카의 그것을 다수 적용해 완성되었다. BMW는 곧 출시될 EV 전용 자동차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에 대해 "도로 위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설정은 1960년대와 70년대 BMW의 이미지를 정의한 스포츠 세단과 쿠페의 ‘노이에 클라세(뉴 클래스)’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현재 BMW는 내연기관,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보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모두 적용될 수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기 i4와 내연기관을 탑재한 4시리즈 그란 쿠페는 파워트레인의 차이를 제외하면 본질적으로 동일한 차량이다. 하지만, 다음 세대의 차량들에서는 더 나은 주행거리와 배터리 패키징을 위한 플랫폼이 더해지며, 이를 ‘노이에 클라세’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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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 Vision Dee에는 지난 2022 CES에서 공개된 E 잉크(E Ink) 색상 변환 기술이 더욱 발전된 형태로 적용되었다. 그 결과 차량의 와관 컬러를 1가지 색상에서 32가지의 색상이 조화된 모습으로 수 초내에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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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외부에는 240개의 E 잉크 세그먼트로 나뉘며, 각 세그먼트는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E 잉크가 자동차 외부 전체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는 이 기술이 양산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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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 Vision Dee는 3박스 형태의 세단으로, SUV의 인기가 꾸준이 지속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 세단 형태의 컨셉카를 선보였다는 것은 다소 대담한 결정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크로스오버와 픽업트럭으로 전환하면서 세단의 인기는 지난 수년 간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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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스포츠 세단이 회사의 이미지와 수익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변화에 따르기 보다는 BMW하면 떠오르는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여전히 BMW의 핵심은 3시리즈와 5 시리즈라는 점은 변함없다. 


전면 글래스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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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Vision Dee는 최근 차량 내부에 대형 스크린을 탑재하는 모습에 저항이라도 하듯 실내에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찾아 볼 수 없다. BMW 혼합 현실 슬라이더(BMW Mixed Reality Slider)는 BMW i Vision Dee의 차량 제어 및 디지털 기능의 핵심을 담당한다. 운전자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샤이테크 센서를 이용해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다섯 단계로 나뉜 설정 시스템의 범위는 아날로그부터, 주행 관련 정보, 통신 시스템 내용, 증강 현실 프로젝션에 이어 가상 세계까지 구현할  수 있다. 

전면 글래스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확장형으로 볼 수 있는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대시보드의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전면 글래스에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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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면 글래스를 사용해 디스플레이를 확대하는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현재의 많은 자동차들은 이미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및 다양한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보여준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비쥬얼은 이 아이디어를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화면에 투영된 이미지에는 주행 정보 이외에도 소셜 미디어 게시물 및 AR 디스플레이가 보여진다. 운전자와 승객이 전체 VR 모드로 전환하려는 경우 각 창의 밝기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기능이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BMW는 대시보드에 장착된 화면을 보기 위해 도로에서 시선을 돌리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2025년 출시될 노이세 클라세 차량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지능형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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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 Vision Dee에 적용된 기술들이 2023년 도로 위를 달리는 BMW의 차량들에 바로 적용될 것으로 생각할 순 없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접근 방식으로 보인다. 

BMW는 i Vision Dee를 통해 발전된 형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합쳐질 때 무엇이 가능한지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BMW는 디지털화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자동차를 ‘지능형 동반자’로 변모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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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이런 방향성은 BMW가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있다. 또한 i Vision Dee에 적용된 기술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눈 앞을 가득 채운 디스플레이와 가상 비서 기능을 모든 사람이 원할지에 대한 여부도 여전히 의문이다. 

운전자가 자동차의 구독 기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과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BMW는 자동차의 성능이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속도, 충전 시간, 주행 가능 거리와 같은 수치로 정의 될 수 있다는 것을 BMW의 오랜 팬들에게 확신시킬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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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수년 내 생산하는 자동차가 i Vision Dee만큼 야심찬 모습을 보일 진 의문이지만, BMW가추구하는 방향은 이미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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