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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현대차그룹, 스타트업과의 협업 통해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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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3-06-15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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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를 처음으로 개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특히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들을 함께 전시해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조화로운 공존 의지를 강조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항상 장미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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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 3천억 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 원으로 가장 많고, 전동화 2,818억 원, 커넥티비티 1,262억 원, 인공지능 600억 원, 자율주행 540억 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 원 등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비단 현대차그룹 뿐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할 뿐만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 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상호 윈-윈 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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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투자가 항상 좋은 성과를 가져왔던 것은 아니다. 한 예로, 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스타트업 기업인 아르고 AI는 한 때 포드와 폭스바겐으로 부터 36억 달러의 막대한 투자를 받으며 성장한 기업이었다.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에 이르는 스타트업이었지만, 결국 인수처를 찾지 못하고 지난 해 10월 폐업하고 말았다.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따라 투자사들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목표를 하향했고, 이에 따라 투자 철회가 이어지면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아르고 AI 폐업은 스타트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이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시장의 상황과 전망에 따라 언제든 입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또한 영국의 상용 전기차 기업인 '어라이벌'에 투자를 진행했지만, 100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반영하며 사실상 투자금 전액의 손실을 기록한 예가 있다.


혁신 기술과 서비스 이끄는 스타트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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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계속 되어야 한다. 대기업과 달리 열린 사고방식으로 신기술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행보는 자칫 현실과 타협할 수 있는 대기업들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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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전세계에 숨어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했다. 또한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 2018년 설립된 제로원은 매년 ‘제로원 액셀러레이터(ZERO1NE Accelerator)’라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오픈이노베이션의 범주를 예술가로까지 확대해 크리에이터들간 협업을 촉진하는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ZERO1NE Playground)’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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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현황과 이들과의 협업 사례들도 공개되었다.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2018년 제로원 펀드 참가를 통해 성장한 대표 업체다. 펀드 참여 이후 다양한 협업을 이어온 결과, 현재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는 2022년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약 2천여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니티의 충전 시설을 1년간 무료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지분 투자 외에 비즈니스 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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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은 최근 기업 가치가 22억 유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성능 전기차 기술 고도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미국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현대차그룹이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지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으로, 북미와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에 음성 및 음원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CorpDev팀 문성환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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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발표에는 현대차 그룹과 협업 중인 스타트업 5개사가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각 기업들은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로,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모빌테크는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 보유 스타트업으로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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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메진은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 현장 안전 및 품질 검사 솔루션 ‘보다(VODA)’를 제공한다. 어플레이즈는 모빈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분사 업체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업체다.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해준 덕분에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더욱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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