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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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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3-06-16 23: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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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가 국내에서 공개되었다.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인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레이스를 떠오르게 하는 실루엣에 BMW로 부터 공급받은 전기 파워트레인, 여기에 롤스로이스다운 고급감이 더해진 쿠페스타일의 모델이다. 롤스로이스가 전기차를 개발하게 된 배경과 스펙터의 주요 특징을 살펴본다.

 

 

‘고스트' '팬텀'과 같이 차량명에 유령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롤스로이스의 전통이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면서도, 실내에서는 최상의 정숙성을 보여주는 조용한 차량들을 롤스로이스는 그간 선보였다. 그것이 유령의 이름이 차량에 붙는 이유이다. 그 전통에 따라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에도 '스펙터'라 명명되었다.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첫 번째 차량이지만, 결론부터 예기하면 스펙터 또한 롤스로이스의 전통을 이어가는 차량이었다. 

 

 

롤스로이스가 전기차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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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 또한 전기차로서의 주행가능거리, 배터리 용량, 그리고 “과연 롤스로이스 고객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을까?”하는 질문이 스펙터 프리뷰 행사장 안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은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라 보인다. 

 

기자 역시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다. 자괴감(?)이 드는 사실이지만 수입에 맞게 차량 1대를 구매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주행가능거리는 몇 km인지, 배터리의 수명은 몇 년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하지만, 차량 가격으로 7~8억원을 지불하는,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부유층이라면 이런 점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다른 럭셔리 차량들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 중 1대가 주행거리 500km의 전기차라고 아쉬워할 부유한 구매자는 드물 것이다. 

 

즉, 1대 차량으로 모든 목적을 소화하기 위한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층과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자동차를 사는 이유는 큰 차이를 보인다. 더욱 심해지는 사회의 양극화 속에서 완전히 다른 가치 기준 속에서 그들은 살고 있다. 용도에 맞는 차량을 각각 구매하는 것, 그것이 또 다른 자동차 소비의 세계다. 그렇다면 그들은 롤스로이스의 전기차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일까?

 

 

롤스로이스는 누구를 위한 자동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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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는 구매자의 평균 연령이 43세로 BMW 그룹 내 에서 가장 젊은 소비자 층을 갖고 있다. 의외의 조사결과다. 롤스 로이스의 전형적인 고객이 실크 모자를 쓴 노신사라고 상상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IT나 투자로 부를 축적한 슈퍼 리치나, 경우에 따라서는 인기 래퍼가 구입하는 것이 현재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소비층이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2010년 CEO에 취임한 토스텐 뮐러-위트비스가 추진한 전략의 결과이다. 그는 롤스로이스 CEO 취임 당시 우선 대규모 시장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 향후는 전세계에서 젊은 슈퍼 리치의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결과를 통해 롤스 로이스는 젊은 고객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제품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전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롤스로이스는 젊은 고객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게 되었다.  

 

또한, 지금 롤스로이스가 전기차를 선보인 이유에는 수년 전 공개되었던 전기차 컨셉의 시장 반응이 좋았던 이유도 있다. 물론 당시에는 롤스로이스의 전동화 전환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 자동차 산업과 소비 문화는 크게 달라졌다. 특히, 롤스로이스의 주요 고객층이 포르쉐 타이칸이나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를 구매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경험치가 높아졌다. 집의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고객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미 전기차를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롤스로이스의 전기차는 더 이상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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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으로 이어진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차량의 외관과 실내외 고급감에서 기존의 롤스로이스와 같은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것이 새로운 구매층 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들도 이질감 없이 스펙터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다른 차량들 처럼 아날로그 적인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전기차지만 여전히 롤스로이스’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스펙터가 전기차라는 사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는 롤스로이스 구매층의 운행 패턴에서도 찾을 수 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과 고스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연간 주행거리는 1000km 정도로 3000km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94%의 고객은 1주일에 150km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WLTP 기준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는 롤스로이스 스펙터지만, 주행거리나 완충시간 등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다. 기존 V12 엔진 사운드는 사라졌지만, 전기차답게 더 조용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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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지난 3년간 국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약 45% 증가했다. 롤스로이스는 확고한 취향과 개성을 바탕으로 국내 럭셔리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고객층 및 비스포크 맞춤 제작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 독점적인 브랜드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프리뷰 행사에서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은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인 스펙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제시하는 대담한 전기화 미래, 진정한 엔지니어링의 정수와 결합한 현대적인 디자인, 브랜드의 상징이기도 한 지극히 자연스러운(Effortless) 슈퍼 럭셔리 경험을 모두 갖춘 모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자 롤스로이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가장 많은 스펙터 사전 주문량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이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롤스로이스를 새롭게 접하는 한국 고객들의 요구와 상상력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터의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약 520km이며,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30kW와 최대 토크 91. 8kg.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차량의 가격은 6억 2,20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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