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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 GV80 쿠페, 풀 체인지 가까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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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3-09-27 09: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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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GV80과 GV80 쿠페가 공개됐다. 요즘 출시되는 현대차·기아의 신차들이 그렇듯이 상품성에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모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의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GV80은 G80이라는 볼륨 모델에 비해서는 점유율은 낮지만, 플래그십 SUV로써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다. 강한 패밀리룩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아이콘을 강조한 스타일링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인테리어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시대에 제네시스만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현재와 GV80, GV80 쿠페의 이모저모를 정리한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5년 이후에는 배터리 전기차만 신차로 내놓는다. 내연기관 신차를 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2023년 말에 출시하는 GV80과 GV80 쿠페는 라이프 사이클이 다 할 때까지 판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30년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선언한 볼보가 2024년부터는 디젤차를 단종시키겠다고 한 것과는 템포가 다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2030년 전기차만을 판매한다고 했다. 다만 ‘시장이 허락하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 이야기는 내연기관과 공존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상황은 또 달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의 자세도 내연기관에 대해 연료 다양화를 명분으로 한발 물러섰고 영국도 당초 2030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2035년으로 연기했다. 미국은 파업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속도가 늦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빨간등이 켜졌다. 중국도 보조금 중단으로 전기차 판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이렇게 놓고 보니 토요타와 BMW의 멀티페이스 전략이 오히려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전기차 브랜드의 전환을 선언한 상황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대형 SUV GV80의 부분 변경 모델을 풀 모델체인지급으로 바꾼 것에 더해 GV80의 또 다른 베리에이션 GV80 쿠페를 내놓았다. 아직은 내연기관 제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수익성 높은 모델의 판매를 늘려 미래차에 대한 투자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도 내포되어 있다.

 

제네시스의 포지셔닝 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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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는 데뷔 8년 만에 2023년 8월까지 국내 69만 177대, 해외 31만 8,627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8,804대가 판매됐다. 내수 판매와 해외 판매 비율이 아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2016년 출시된 G80으로, G80 전동화 모델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39만 738대가 팔렸다. 이 세그먼트 모델이 40%에 달하는 볼륨 모델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도 통상적이지는 않다. 그 역시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제네시스는 이미지 리더와 수익성 제고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G70이지만 판매 대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등과의 경쟁을 표방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러나 그 전에 일본과 미국 프리미엄 지향 브랜드들을 제쳐야 한다.

 

참고로 2021년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대수에서는 BMW 215만 2,665대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다음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202만 6,220대, 아우디 149만 123대, 테슬라 92만 3,572대, 렉서스 75만 4,475대, 볼보 69만 4,278대, 캐딜락 37만 4,730대, 랜드로버 33만 2,856대, 포르쉐 29만 6,775대, 제네시스 20만 2,398대, 링컨 18만 3,079대, 인피니티 8만 7,813대, 재규어 8만 6,870대(중국 브랜드 제외)였다.

 

제네시스는 링컨과 인피니티, 아큐라 등을 제쳤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오늘날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주전장은 중국이다. 캐딜락은 중국 시장에서의 일취월장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그 위에 볼보와 렉서스가 있다. 다시 말해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 공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 봄 중국 시장에 론칭했다. 2022년 상하이와 쓰촨성 청두에 이어 2023년 2월에는 베이징에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아직은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Made in China, Created for China’를 외치는 상황에서 제네시스는 어떤 형태로든 시장 침투에 성과를 내야 한다.

 

지금 제네시스 라인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BMW가 시작해 파이를 키워놓은 쿠페형 SUV GV80 쿠페도 곧 시장에 출시된다.

 

 

풀 모델체인지에 가까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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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부분 변경 모델은 풀 모델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한 것이 특징이다. 강한 아이덴티티가 중심인 브랜드의 특성상 스타일링 익스테리어의 변화는 크지 않다. 앞 얼굴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서리를 라운드화해 부드럽게 바꾸었다.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을 채용한 LED 램프는 제네시스의 아이콘인 두 줄 헤드램프의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GV80쿠페의 크레스트 그릴에는 더블 레이어드 G매트릭스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채용된다. 확장된 에어 인테이크와 액티브 에어플랩 그리고 네 개의 에어 벤트로 스포티함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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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20인치와 22인치 휠에 두 줄을 재해석해 변화를 준 것이 눈길을 끈다. GV80 쿠페는 이런 장르의 모델들이 취하고 있는 프로포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패셔너블하다는 평가가 더 많다.

 

뒤쪽에서는 히든 타입 머플러와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을 크롬 재질로 처리하고 있다. GV80 쿠페는 LED 면 발광 리어 콤비 램프, 테일 게이트에 와이드한 일체형 보조 제동등을 적용해 차별화하고 있다. 루프 라인 선단에 가운데 부분이 절개된 형태의 리어 스포일러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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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대시보드 레이아웃을 완전히 바꾸었다. 운전석과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창이 분리됐던 것에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무엇보다 OLED디스플레이창을 채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센터패시아 아래쪽 공조 패널과 센터 스택으로 이어지는 부분의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었다. 거대한 디스플레이창을 채용했지만, 익숙한 버튼과 다이얼은 배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타겟마켓에 따라, 다시 말해 세그먼트에 따라 차별화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브랜드마다 차이를 보인다. 전체적인 트렌드는 버튼 등 물리적인 조작장치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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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특히 고급성을 표현하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버튼이나 스위치 등의 배치와 타입도 기능성은 물론이고 질감 표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 톤 컬러의 스티어링 휠과 가죽, 알루미늄, 리얼 우드 등 고급 소재를 적용한 크래시 패드와 센터 콘솔 등이 그런 의도를 보여 준다.  뱅&울룹슨 카 오디오 시스템도 그에 일조한다.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뒷좌석용 14.6인치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같은 맥락이다.

 

파워 트레인은 최대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의 가솔린 2.5 터보, 380마력 54.0kgm의 가솔린 3.5 터보 등 두 가지. GV80 쿠페는 이어 더해 G90에 탑재된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엔진이 추가된다. 415마력, 56.0kgm를 각각 발휘한다.

 

여기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2세대 엔진 마운팅 컨트롤 유닛, 횡풍 안정성 제어, 오토 터레인 모드 등 주행성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흡음 타이어를 적용하고 흡음·차음재 보강, 테일 게이트 차음 성능 개선 등으로 이 차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ADAS에서는 스티어링 휠 터치만으로 경고 해제가 용이한 직접식 그립감지 시스템(HOD)을 채용한 것도 새로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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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다. 아직은 내연기관에 공을 들여야 하는 때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제네시스는 이제 풀 라인업을 갖추었다. 독일 프리미엄 3사만큼 촘촘하지는 않지만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추었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더 이상의 세분화는 무리다. 내놓은 모델마다 더 이상 부러운 것이 없는 차만들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기차 시대로 바뀌어도 이런 차만들기 자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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