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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30km로 레이스 펼친 자율주행차,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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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3-11-23 09: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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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0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더한 양산 모델(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이 서킷 위를 달리는 리얼 트랙(Real Track, 실차 개발 부문) 자율주행 레이스가 펼쳐졌다. 현대차그룹이 주관하는 자율주행 챌린지(HMG Autonomous Driving Challenge)는 2010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저변을 확대하고, 관련 인재를 육성해 온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경진대회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참가하여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도로부터 가상 현실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의 시작은 1995년 처음 개최된 현대자동차 기술 공모전으로,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로 이름을 바꾸고 미래의 자동차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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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차 기반의 자율주행 레이싱 경기인 자율주행 챌린지 리얼 트랙 부문을 개최했다. 총 9개 대학, 16개 팀이 참가했고, 심사과정을 거쳐 그중 건국대(AutoKU-R), 성균관대(SAVE), 인하대(AIM), 충북대(TAYO), 카이스트(EureCar-R와 KAT) 등 총 6개의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각 팀은 지난 1년여간 실제 양산차가 자율주행 기술로 트랙을 완벽히 주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개발과 노력을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최대 5,0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팀별로 주행에 필요한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센서 장착 등을 실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시뮬레이션과 3차례의 연습 주행을 거치며 고속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했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는 현대차그룹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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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챌린지 리얼 트랙 부문의 본선 대회는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2일에 걸쳐 치러졌다. 9일에는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직접 트랙을 달리며 성능을 점검하고, 랩타임을 측정하여 출발 위치를 정하는 예선경기가 진행됐다. 장애물 회피, 최종 주차 위치 준수 시나리오 등 다양한 점검을 최종으로 통과한 차량만이 본 경기의 출발선 앞에 설 수 있었다. 본경기는 용인 스피드웨이의 2.7km에 달하는 좌측 코스를 총 10랩 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레이싱대회의 운영방식과 동일하게 1번째 랩은 포메이션 랩으로 시속 30km 이하로 달려야 했고, 안전을 위해서 2번째부터 4번째 랩까지는 시속 100km 이하로, 이후 5번째 랩부터는 속도 제한 및 추월 구간 제한이 모두 해지된다. 

 

본선에 참가한 성균관대 팀은 오전 퀄리피케이션 주행이 기록되지 않았고, 정규 일정이 끝난 후 추가로 이루어진 추가 퀄리피케이션에서 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오전과 동일한 위치의 장애물을 차량이 인식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였다. 결국 성균관대를 포함하여 총 세 팀이 예선경기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하여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최종적으로 건국대 AutoKU-R, 카이스트 EureCar-R, 인하대 AIM 세 팀으로 10일 본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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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경기기록에 따라서 그리드는 제일 빠른 예선 랩타입(1분 44초)을 기록한 건국대 AutoKU-R이 선두를 쟁취했다. 건국대의 뒤를 이어 카이스트 EureCar-R, 인하대 AIM 순으로 차량들이 배치됐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세 대의 차량은 천천히 첫 번째 랩을 돌기 시작했다. 규정상 1랩은 시속 30km로 돌아야 하기에 서로 간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서행하는 모습으로 진행됐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km로 확장되는 2번째 랩에 들어서자 건국대 AutoKU-R의 아이오닉 5는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카이스트 EureCar-R의 차량도 속도를 올렸다. 물론 두 대 모두 코너 직전에서 속도를 늦추는 등 레코드 라인을 벗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인하대 AIM은 2랩에 들어서도 속도를 높이지 않은 채 시속 60km의 주행 상태를 유지했고, 때때로 라인을 벗어나는 등 다소 불안한 주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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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국대 AutoKU-R이 인하대 AIM의 뒤를 잡는 백 마커(Back Marker, 선두 차량보다 한 바퀴 뒤처진 차량)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건국대 AutoKU-R의 경주차는 인하대 AIM의 경주차에 바짝 붙었다가도 코너에선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늦추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직선 구간에서 압도적인 속도의 차이를 보이며 인하대 AIM을 역전했다. 

 

카이스트 EureCar-R과 인하대를 일찌감치 따돌린 건국대의 차량은 속도와 추월 금지 등의 모든 제한사항이 해제되는 5번째 랩에 들어서자 시속 130km의 고속 주행을 이어가면서도, 코너 전에선 적절히 속도를 늦추며 완벽히 레코드 라인을 따라 달리는 주행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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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AutoKU-R에게 역전을 허용한 인하대 AIM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코스를 이탈하며 실격을 당했다. 카이스트 EureCar-R의 차량은 코스를 이탈한 인하대 AIM 차량을 멀찍이 피해 달리며 2위를 유지했다. 건국대 AutoKU-R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특히 속도제한이 풀린 5랩 이후부터는 꾸준히 베스트랩(1분 49초)에 근접한 기록을 유지했고 최종 기록 27분 25초의 성적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자율주행 레이스가 끝난 후 최종적으로 건국대 AutoKU-R 1위, 카이스트 EureCar-R 2위를 기록했다. 곧이어 시상식이 진행되었고 현대차그룹은 우승을 차지한 건국대 AutoKU-R 팀에게 상금 1억 원을 비롯하여 미국 견학의 기회와 추후 서류 전형 면제의 특전을 전했다. 2위 카이스트 EureCar-R 팀 역시 서류 전형 면제 특권과 상금 3,000만 원, 그리고 싱가포르 견학 기회를 받았다. 남은 4팀에게도 그동안의 노력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여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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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올해 가상 환경, 트랙 고속 주행 등 새로운 요소를 자율주행 챌린지에 반영하며 기술 발전을 위해 도전의 장을 확장했다. 이런 세계 최초의 시도는 새로운 데이터의 축적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경쟁력을 지닌 선진 기술의 개발로 이어진다.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높은 문턱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자율주행 챌린지와 같은 노력을 통해 그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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