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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9신 – 현대차그룹 슈퍼널의 4인승 eVTOL, 2028년 상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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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4-01-10 21: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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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CES 현장에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eVTOL) 프로토타입을 처음 소개한 것은 2020년. 당시 현대차는 eVTOL 상용화를 통해, 우버와 함께 항공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비스한다는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재 우버의 항공 택시 네트워크는 다른 스타트업에 매각 되었으며 항공 택시 산업은 여전히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운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CES 2024 현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AAM(Advanced Air Mobility) 독립 법인인 슈퍼널은 2028년부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AAM 기체 ‘S-A2’의 실물을 첫 공개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라스베이거스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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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널은 S-A2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200km/h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S-A2는 상용화 시 도심 내 약 60km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 가능하며,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넉넉하면서도 편안한 실내 공간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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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널은 S-A2가 수직 이착륙 단계에서 65데시벨, 수평 순항 중에 45데시블의 소음을 발생하며, "실내에서는 식기세척기 수준의 소음으로 조용하게 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인 헬리콥터의 소음은 96~107데시벨이다. 조용하게 운행 할 수 있다는 점이 전기 항공기를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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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틸트 로터와 유선형의 탑승공간을 갖춘 S-A2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위스크 에어로(Wisk Aero) 및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을 포함해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전기 항공 택시 프로토타입과 유사한 형태다. 슈퍼널은 향후 S-A2 양산 모델이 공항 간 이동이나 단거리 또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끄럽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헬리콥터와 항공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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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eVTOL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전동식 틸트 로터를 사용해 전진 비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잘못 분류되었다. 기업들 또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는 수식어를 채택하며, 과거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왔던 복고풍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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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련 규제가 논의되고, 이에 요구되는 끝없는 테스트 절차가 진행되면서 eVTOL, 도심 항공 모빌리티, 어드밴스드 에어 모빌리티(AAM) 및 항공 택시와 같은 새로운 명명법을 중심으로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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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다수의 스타트업이 폐업했으며, 특히  2017년 eVTOL 사업의 호황을 이끈,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설립한 ‘키티 호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송, 해고, 합병이 이어지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현실화 가능성에 의구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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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널은 CES 2024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부문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PE 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최첨단의 기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경량화, 안전성을 두루 갖춘 AAM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슈퍼널 R&D 부문과 현대차•기아 배터리개발센터, 현대모비스가 지속 협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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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슈퍼널은 AAM 기체 이륙 전 안전 점검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활용하는 등, 그룹사 로보틱스 기술과 항공 모빌리티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스팟은 현재 기아 오토랜드 광명, HMGICS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시설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품질 검사 및 안전 환경 모니터링에 활용되고 있다.

 

슈퍼널은 체계종합 및 공급망 관리, 비행 소프트웨어 설계, 기상 예측, 법규 인증과 같은 항공 모빌리티 유관 산업과의 연대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전세계 항공 산업의 탑티어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AAM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진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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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널은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즈와 협력해 비행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또한,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인 GKN 에어로스페이스와는 경량 기체 구조물 및 전기 배선 계통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또한, 미 항공우주국(NASA) 및 미 연방항공청(FAA)과 협력해 지금의 교통 생태계와 AAM을 안정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위에 언급된 것과 마찬가지로, 슈퍼널과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기체의 성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율주행과 마찬가지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도 길고 어려운 규제승인 과정에서는 큰 이점을 갖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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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 규정에 따라 항공 회사는 미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세 가지 유형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형식 인증은 항공기가 FAA의 모든 설계 및 안전 표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 인증은 항공기 제조를 시작하기 위한 승인이다. 항공사 인증은 회사가 상업용 항공택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슈퍼널은 배터리 기술이 향상되면 더 가벼운 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 비행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중량 대비 출력 비율이다. 무거운 배터리는 더 무거운 기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며 더 큰 배터리도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슈퍼널과 다른 기업들이 단거리 비행과 도심 간 이동에 집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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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보여준 컨셉 모델들이 그렇듯, 슈퍼널이 선보인 S-A2 모형은 양산 모델에 가까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제원 뿐만 아니라, 외관에서의 디자인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만큼 실제 비행할 때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미니멀하고 깔끔한 외관디자인과 실내의 조명은 더 넓은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한 요소다.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소형 전기 항공기의 비전을 본 글로벌 기업이 현대차만은 아니다. 지프와 크라이슬러, 닷지를 소유한 스텔란티스 그룹은 아처 에비에이션을 통해 항공 택시 대량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와 델타와 항공사, 항공기를 생산하는 보잉, 그리고 나사(NASA)도 도심 항공 모빌리티 구축을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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