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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12신 - 빈패스트와 토그, 거품인가, 진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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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4-01-15 11: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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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가 개최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가운데 웨스트 홀은 모빌리티와 관련된 기업들이 모여 전시관을 꾸미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제조사와 부품사, IT기업이 웨스트홀에 모인 가운데 지난 수년간 넓은 크기의 전시관을 마련한 신생 기업이 있다. 베트남의 빈패스트와 튀르키에의 토그(TOGG)가 그 두 기업이다. 처음 CES 현장에서 만났을 때는 과연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분명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라스베이거스 현지 취재)

전기픽업트럭으로 북미 시장 공략 예고한 빈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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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빈그룹 산하의 자동차 제조사인 빈페스트(VinFast)는 CES 2024에서 토요타 타코마와 거의같은 크기의 중형 전기 픽업트럭 컨셉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함께 공개된 VF3는 지난 해 처음 공개된 소형 전기차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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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의 계획대로 라면, 두 차량은 모두 양산되어 미국시장에 판매될 계획이다. 전기 픽업트럭과 소형 전기차는 미국시장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노릴 만한 장르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량 중 하나이며, 대부분 대형 트럭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형 전기 트럭은 꽤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VF3와 같은 작고 저렴한 크로스오버 EV는 좀 더 저렴한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에겐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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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빈패스트는 그동안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첫 번째 글로벌 전기차였던 VF8은 ‘미국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은 EV’로 불렸다. 2017년에 설립된 빈패스트는 2021년부터 전기차 제조를 시작했으며 베트남 최고의 기업인 빈그룹 산하로 지원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4월에 10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지난해 3월부터 캘리포니아에 자동차 납품을 시작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만 1,200대가 판매되었다. 빈패스트는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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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CES에서 선보인 새로운 컨셉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와일드라는 이름의 전기 픽업트럭 컨셉은 빈패스트의 다른 차량에서 볼 수 있었던 날개 모양의 LED 조명과 조각된 차체, 그리고 유사한 디자인 요소들이 특징이다. 적재공간은 기본 길이 1.5미터지만, 2열 공간까지 확장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가 특징이다. 컨셉 모델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빈패스트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반드시’ 미국시장에 전기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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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전기 SUV인 VF3는 2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배송 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 말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BMW i3, 쉐보레 볼트 EV 등 소형 전기차가 단종되고 라인업이 축소되면서, 미국시장에서 소형 전기차 시장은 공백상태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저렴한 전기차 생산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기존 차량들을 단종하거나, 출시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최근 혼다와 GM도 차세대 소형 전기차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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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의 전기차 라인업은 전기 SUV인 VF8과 VF9 외에도 피닌파리나와 토리노 디자인이 설계한 VF5, VF6, VF7으로 구성된다. 

빈패스트가 EV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빈패스트의 주가는 주당 6.6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상장가격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그리고, 기존에 서둘러 출시했던 VF8에 대한 처참한 평가를 극복할 만한 후속 모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튀르키예의 전기차 제조사, 토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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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첫 전기차인 전기 SUV ‘T10X’로 시작으로 전기차 제조사 반열에 오른 튀르키예의 토그(Togg)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새로운 전기 세단 모델, ‘T10F’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약 20,000대의 T10X를 납품한 토그는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 능력을 연간 200,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토그는 2030년까지 유럽에 100만 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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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T10F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세단 모델로, 세단 모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토그는 “시대 정신을 담아내고, 역동적인 스타일로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소개했다. T10F가 인증 완료에 따라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토그는 올해 47,000대의 T10X를 납품할 계획이며, 그 중 일부는 수출물량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판매된 T10X의 대부분의 판매는 관공서용 차량와 일반 구매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토그는 올해 말 독일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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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술과 인프라에 있어 토그는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토그는 자사의 배터리 브랜드인 트루고 (Trugo)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505개의 급속 충전기(180kW 및 300kW 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토그는 트루고 브랜드를 통해 2026년부터는 튀르키 이후에는 터키키예에서 셀을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T10F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EV 세단으로 토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부메랑 형태의 주간 주행등이 특징이다. 세단시장에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토그는 새로운 전기 모델에 SUV 대신 패스트백 디자인을 선택하고 있다. 토그는 향후 전기차 시장에 패스트백 형태의 차량이 유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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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F은 최대 600km의 주행 가능 거리로 튀르키예에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이다. 물론, 옵션에 따라 주행거리 350km의 저렴한 모델도 선택 가능하며,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사륜구동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0~100km/h 가속 시간 4.6초,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AWD 모델은 최대 530km 주행이 가능하다. V2L 기능도 갖춰 외부 전원 사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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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F는 유로 NCAP 프로그램의 모든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별 5개 등급을 받도록 설계되었다. 7개의 에어백과 내구성, 탄탄한 인프라를 갖춰 어떤 도로 상황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토그는 현재 생산 중인 T10X의 51% 이상이 튀르키얘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으로 조립된다고 밝혔다. T10F에서는 이 비율을 68%까지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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