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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가 중시하는 건 1위가 아닌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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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4-03-21 1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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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윌 취임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만났다. 브랜드 전략은 물론이고 전기차 전략,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래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수년 동안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지켜왔었으나 올 들어서는 BMW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관련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마티아스 바이틀의 발언을 정리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선임 토마스 클라인도 그렇지만 마티아스 바이틀도 적극적인 자세로 질문에 답했다. 무엇보다 현지 정서를 배려한 발언을 앞 세운 것도 같았다. 그들이 훈련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책임자는 시장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시장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은 사업가로써의 자세를 보여준다. 물론 이 전의 메르세데스 코리아의 대표들은 다분히 물량 공세를 통해 판매대수를 늘리는데 더 집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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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해서는 신형 E클래스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보이며 물량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었다. 재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홍해 사태로 인한 수에즈 운하의 운송 문제로 E-클래스의 배송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도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의 수출 급증으로 수출 선박 확보도 여의치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문제도 3월 말 이후에는 해소가 될 것이라고 한다.

 

관심을 끄는 전기차에 관해서는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의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2025년까지 전기차가 전체 매출 50% 목표를 2030년 정도까지 늦춘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내연기관의 판매 기간을 좀 더 늘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언입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한국 시장의 경우 2023년 전기차 매출이 8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잘 따라가야 하고, 밸런스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디젤차의 판매가 대세를 이루다가 급격히 줄어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은 분위기가 안 좋다가도 갑자기 반전이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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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앰비션(Ambition) 2039라는 탄소중립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충전에 대해서는 초창기부터 꼭 메르세데스-벤츠 충전 시설만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사용자들이 쉽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메르세데스 미 차지를 통해 벤츠 전용 충전소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BMW와는 중국 등 일부시장에서 합작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물론 자체 충전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고출력 충전에 집중 투자해 사용자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차지비와 공공 충전을 하고 있으며 하이퍼차징(HPC)을 들여올 계획이다. 

 

“리테일 오브 더 퓨처와 세분화 전략은 전기차 시대에도 변함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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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는 특히 고객과 만나는 접점이 과거와 달라질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딜러 전시장,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웹사이트 등 온라인, 앱, 콜센터 등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 경험을 완전히 통합하고자 한다는 것이 골자다. 앱을 통해 주문을 하고 전시장을 찾아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 RoF)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 행동과 특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딜러는 재고를 보유해야 한다는 부담과 장애물을 없애고, 서류작업 등 행정적인 일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고객에게만 집중해 제품과 경험 차원에서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한국 시장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고 S클래스는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그만큼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다. 하위 모델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지만 전략적으로는 톱-엔드에 먼저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소품종 다량 생산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네 모델로 180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와의 수익성 차이에 대해서도 메르세데스 벤츠만의 확고한 방침을 강조했다.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랑스럽다는 표현에서 그들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소비자의 요구는 다양하고 이를 충족해주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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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소비자들의 패턴이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한국시장은 아주 빨리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대응으로 올해 EQA, EQB 부분변경 모델과 마이바흐 EQS SUV를 출시한다. G바겐과 신형 EQC도 올해 말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시장의 수요 변화에 따라 더 많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시장은 아주 빨리 트렌드가 바뀐다. 이는 경제 상황이 불확실한 올 해 한국시장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라인업 전략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마티아스는 하반기라도 금리 인하를 통해 수요가 살아났으면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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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새로운 기능에 관한 질문에서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 MB.OS가 소프트웨어 기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운전자가 차에 타면, 현재 지문뿐만 아니라 눈의 홍채 등으로 사람을 인식해 차가 알아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 이를 앱에 녹이고, 고객을 놀라게 하는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신차 가격의 40% 달하고 미래에는 반도체 관련 제품도 약 30~4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비용 저감과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많은 부품업체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해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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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이틀은 우선 한국의 문화에 더 빨리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처음 부임할 때부터 최대한 많은 것들을 한국에서 배워가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한국이란 나라와 사회에 대해 배우고 한국 고객들을 비롯해 한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문화는 어떤지를 많이 배우길 바랐다. 지금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매 주 새로운 계획이 생긴다. 물론 CEO다보니 바쁘고, 일하러 가는 일정이 많다. 그래도 이동할 때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축구장도 몇 번이나 갔다.

 

가장 재밌었던 순간은 리그오브레전드(LoL) 결승전을 직접 관람한 것이다. 난생 처음 그런 기분을 느껴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해서, 아내와 함께 축구를 볼 때 아내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와 즐거움을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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