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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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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8-03 06: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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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자동차산업

글/이 대 운(델파이코리아 대표)

세계 자동차업계가 르노닛산과 GM간의 제휴협의가 부상하면서 또 한번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물론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노사문제와 유가폭등, 원화강세등 악재로 인한 것들이다. 그에 대해 자동차산업현장에서 일해 온 이대운박사가 한국자동차공학회보에 게재한 칼럼을 싣는다. 이대운박사는 현재 델파이코리아의 사장으로 재직중이며 약력은 아래와 같다.(편집자 주)

-1972 서울대학교 기계과 졸업
1982 미국 WAYNE 주립대학교 박사학위
1973 KIST 근무
1975 미국 IBM 근무
1982 CHRYSLER 자동차 근무
1984 현대자동차 마북리연구소 엔진개발담당 이사
1994 현대자동차 마북리연구소장
1995 현대자동차 중앙연구소장
2001 KAIST 교수
현 델파이코리아 사장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경제는 걱정했던 바와 달리 예상을 초월하는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급속도로 진행된 원화강세(Strong Won)로 수출경쟁력이 약해지고 있고 기록적으로 치솟는 원유가격(Crude Oil Price)의 급등으로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니 정말 기대이상의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실제 상황을 보면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주력산업인 반도체, LCD(액정화면), 휴대폰 등의 전기.전자 제품 그리고 자동차, 조선 그리고 철강을 포함하는 모든 산업이 매출감소(Sales Loss)와 이익감소(Profit Loss)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산업은 노사분규, 원화강세, 고유가(高油價) 등 다양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으면서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노조파업(Labor Strike)

현대차 노조(Labor Union)가 지난 6월 26일 이래로 4주째 부분파업(Partial Strike)과 잔업(Overtime)거부로 약 8만3천대의 생산을 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1조가 넘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파업은 자동차업계 전체로 확산되어 기아차 노조도 오는 18~20일 광주, 화성, 소하리공장 순으로 2시간씩 부분파업을 했다. 그 동안 사측에 매우 협조적이던 GMDAT 노조도 최근까지 교섭의 진전이 별로 없어서인지 14일 오후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며 쌍용차 노조 역시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다.

현대차 파업의 쟁점은 올해 임금인상률이다. 노조는 기본급(Base Salary)의 9.1% 인 12만5천원과 함께 전년도 당기순이익 30% 수준의 엄청난 성과금(Incentive)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울러 시간제 작업자의 임금체계를 월급제로 전환해 달라는 어려운 요구도 들어있다. 반면에 도요다(Toyota)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Profit)을 내는 최고의 자동차회사로서 조만간 GM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회사가 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55년동안 무파업(No Labor Strike)을 지켜오고 있다. 작년에 약 10조원의 엄청난 이익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작년까지 4 년 연속해서 기본급 인상을 “0”(Zero)로 하도록 노조가 합의를 했다는 것은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노조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갈수록 경쟁이 심화(深化)되는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그들의 회사가 계속해서 최고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난 5월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평가업체인 JD Power가 2005년도 차량의 초기품질평가(IQS, Initial Quality Survey)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일본의 도요다, 혼다를 포함해서 일반차량(General Brand)을 생산하는 세계의 모든 자동차회사 중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회사로 발표된 것이다. 자동차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높은 자부심과 함께 현대자동차에 많은 고마움을 느꼈고 실제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현대자동차 노조를 포함해서 모든 종업원 들이 오랫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 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세계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고 그것을 계속해서 지킨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지금의 획기적인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여 계속해서 최고의 품질(Top Quality)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최고의 현대자동차가 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오랜 파업이 지속된다면 품질수준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한 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어떤 일을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망가뜨리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한번 망가진 것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전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더구나 GM, 도요다, 르노/닛산을 포함한 세계 유수자동차회사(Major Automaker)들이 보다 나은 경쟁력확보를 위해 합병(M&A, Merging & Acquisition)과 협력(Cooperation)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지체치 말고 노사협상이 바로 지금 타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화강세(Strong Won)

20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51.9원이었다. 작년도 현대/기아 자동차는 수출의 의존도가 매출액 대비 76%가 되며 따라서 원화절상(Strong Won)으로 인한 매출액 및 이익의 감소는 너무나 크다. 원화가 작년에 달러당 1050원에서950원으로 100원이 떨어졌다고 가정하고 두 회사의 미국시장의 수출액, 약 10조만 고려해도 1조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며 이 경우에는 이익도 같은 금액이 줄기 때문에 회사실적에 미치는 손실금액은 너무나 크다. 원화는 유로화(Euro)에 대해서도 강세이기 때문에 40만대 이상의 유럽 수출물량을 계산해 보면 추가로 많은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고유가(高油價)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Inflation) 압력과 함께 세계경제에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70%가 두바이유인데 지난 1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1.96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배럴당 100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는 예상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년 간 약 9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으니 소요비용을 계산해 보면 약 65조원이 되며 우리나라 전체예산의 3분의 1 이나 되는 엄청난 돈이다. 최근 중동전쟁 발발 움직임의 돌출적인 변수로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3차 오일 쇼크”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자동차도 사지 않게 되어 우리자동차의 수출은 줄 수 밖에 없으며 국내시장도 마찬가지로 판매가 줄 수 밖에 없어 결국은 수출/내수 모두 자동차 판매부진으로 어렵게 될 수 밖에 없다.

종합해 보면 원화절상(Strong Won)이나 고유가(高油價)는 세계적인 문제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해외시장에서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품질, 최고의 성능을 갖는 좋은 차를 만들고 안으로는 철저한 원가절감(Cost Reduction)을 추진해야 하며 고유가 아래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연료(Alternative Fuel)를 개발해야 한다. 반면에 노사협상은 다른 나라와 관계없이 “우리들” 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사(勞社)는 우리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자동차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생각해 보고 “빠른 시간”이 아니라 “바로 지금” 협상타결을 이루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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