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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메르세데스 벤츠를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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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8-25 0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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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메르세데스 벤츠를 탈까?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우문이다.
그에 대한 답은 아주 간단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이니까.”
메르세데스 벤츠의 브랜드 이미지는 프레스티지가 우선이다. 최근에야 스포티한 주행성을 강조하는 경향도 가미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가 강조하는 것은 격조와 품위이다. 그래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객들은 다른 브랜드의 고객보다 차량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별로 묻지 않는다. 그저 메르세데스 벤츠라는 브랜드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 그만큼 이 브랜드의 유저들은 ‘번호 이동’을 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그런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운 E클래스의 성격을 가미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2005년 10월 말 잠실 주경기장에서 조수미를 대동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2006년 8월 24일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항항공 격납고를 신차 발표회장으로 삼아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를 발표했다. 물론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독일에서 공수되어 온 뉴 E클래스를 공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는 것이 그것이다. 언제인가부터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고객들의 성화에 못 이겨(?) 비행기로 차를 나를 수도 있다는 것이 당연시되는 듯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도 일본시장보다 먼저 한국시장에 출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년 말 출시한 뉴 S클래스로 한국시장에서 괄목할 판매 신장을 보여 주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중형 모델인 E클래스를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시장에 호소를 하고 있는 것이다. 풀 모델체인지 모델이 아니지만 앞으로 전체 라인업의 성격을 살려 시장 확대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기획한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의 신차발표회의 진행은 작년 말 뉴 S클래스 때와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변함이 없었다.

식사 전에는 멕시코 전통음악인 ‘마리아치’ 공연을 통해 친근감을 유도한다. 연주된 음악은 대부분 한 두 번은 들어 본 익숙한 곡들이다. 이어서 6인의 아카펠라 “The Solist”공연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본 무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다음 순서는 패션 쇼. 두 개의 유명 브랜드가 겨울 패션을 선 보이는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중간에 갑자기 힙합 댄스 그룹 ‘리버스’ 비 보이(B-Boy)가 나타나 Remix DJ와 함께하는 퓨전공연을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비보이의 공연에 메르세데스의 고객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비 보이 공연을 현장에서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 역동적인 몸놀림에 ‘놀라서’ 박수를 쳤지만 나이 지긋한 ‘벤츠’ 유저들의 반응은 사실 조금은 의외였다.
다시 말해 앞 부분의 우아함을 강조한 퍼포먼스와 역동적인 비 보이의 공연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듯하다는 얘기.
그저 생각없이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아이템들이라는 것.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코리아측은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가 그 스타일링면에서만 보면 안정성과 편안함만을 위주로 할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그 안에는 다이나믹한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자의 눈에는 그런 조화보다는 역시 약 두 시간 반에 걸친 공연 중 정작 중요한 뉴 E클래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는 점이 먼저 다가왔다. 굳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은 다 알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뉴 E클래스를 참석자들 앞에 공개하는 방식에서 또 한번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 시작 부분에서는 독일에서 대한항공 502편의 기장이 직접 E클래스를 공수한다는 멘트까지 방영했다. 쇼 진행 중간에는 서해안 상공과 김포공항 착륙 상황을 연출했다. 그리고 공연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실제 비행기가 행사장인 격납고 앞에까지 와 E클래스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연출해 참석자들로부터 감탄사를 자아냈다.
누가 신차 발표회를 비행기를 이용해서 할 생각을 했단 말인가. 얼마 전 런던모터쇼에 갔을 때 GM이 오펠 코사 신형 모델을 헬기로 나르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국적기를 이용해 발표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벽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만들고 있는 벽이다. ‘넘을 수 없으면서 동시에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벽이다.
그래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유저들은 별 다른 질문없이 그저 메르세데스 벤츠이기 때문에 고객이 되기를 자처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 벽을 넘어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다.
그런 고객들을 위해 주최측은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한사람 한사람을 정성스럽게 응대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수입차 업체들의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이 세련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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