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한 대의 자동차로 두 가지 장르를 즐긴다.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한 대의 자동차로 두 가지 장르를 즐긴다. 쿠페 컨버터블의 전성 시대를 맞이하다. > 브랜드와 마케팅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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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 컨버터블의 전성 시대를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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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08 06: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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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한 대의 자동차로 두 가지 장르를 즐긴다.
소위 말하는 CC, 즉 쿠페 컨버터블 모델에 대한 말이다. 쿠페 컨버터블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모델을 먼저 선 보인 것은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 그룹의 푸조다. 205에서 206으로 변화하면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푸조가 그 모델의 오픈 버전을 리트랙터블 하드탑 컨버터블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과거에 하드탑 오픈카에서는 탑을 내려 주차장에 놓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트렁크에 수납해 필요할 때마다 변신을 하는 즐거움을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리트랙터블 하드탑 컨버터블이라고 하면 메르세데스 벤츠의 SLK가 더 먼저다. 1996년 데뷔한 SLK는 하드톱이 트렁크 공간으로 말끔하게 수납되는 카멜레온 같은 독특한 기능의 모델을 선 보인 이 분야의 선구자였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SLK에 대해 쿠페 컨버터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바리오 루프(Vario roof)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하드탑 컨버터블하면 푸조를 먼저 떠 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장르상의 차이 때문은 아닐까. 메르세데스 벤츠 SLK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주행성에 비중을 둔 스포츠카 개념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방향인데 반해 푸조 206CC등은 그보다는 쿠페의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컨버터블의 오픈 에어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것은 리트랙터블 하드톱이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다. 톱을 내렸을 때와 씌웠을 때의 앞뒤 중량 배분의 차이가 주행성을 강조할 수는 없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 프랑크푸르트쇼를 기점으로 다양한 쿠페 컨버터블이 등장하고 있다. 2005 프랑크푸르트쇼장에 전시되었던 쿠페 컨버터블 모델들은 오늘 시승하는 볼보 C70을 비롯해 폭스바겐 이오스, 메르세데스 벤츠 SLK 클래스& SL시리즈, 렉서스 SC430, 오펠 트윈톱, 닛산 마이크라 C+C, 푸조 206CC와 307CC, 르노 메간 CC 등이다.

여기에 올 초 제네바쇼에는 2인승 경량 로드스터의 선구자 마쓰다 MX-5도 CC화했으며 이제는 BMW마저도 3시리즈 컨버터블을 하드톱 타입으로 개발하고 있을 정도다. BMW는 그동안 운동성능 측면에서 BMW류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변신을 거부해왔었으나 이제는 생각을 바꾼 것이다. 스포츠 로드스터로서의 성격은 Z4시리즈에 맡기고 3시리즈는 패밀리 유즈, 혹은 퍼스널 쿠페로서의 성격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BMW도 2000년 파리살롱에 에드차라는 회사의 4인승 컨버터블의 하드탑을 채용한 3시리즈의 컨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었다. 양산에서만 늦을 뿐이지 적어도 이 부문에서는 선구자라는 얘기이다.
물론 재규어 XK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CLK클래스처럼 여전히 쿠페와 컨버터블을 별도로 라인업하는 예도 있다.

어쨌거나 이런 하드탑 컨버터블 바람 때문에 이런 형태의 루프를 제작하는 카만이라든가 CTS(CAR TOP SYSTEMS) 등의 주가가 한층 높아졌다.

볼보의 C70은 바로 이런 쿠페 컨버터블의 바람과 함께 등장한 모델이다. 850을 베이스로 했던 기존 소프트 탑 컨버터블 C70은 현행 S40과 V50 시리즈의 볼보 소형 플랫폼을 유용하고 있는 모델.
볼보는 C70에 거는 기대가 크다. 기존 소프트 탑의 경우 연간 8,000대 정도 팔렸었는데 신형으로는 그 두 배인 1만 6,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볼보는 올 해에만 세 개 의 주력 모델을 발표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래그십인 S80에 많은 힘을 들였고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 C30도 파리살롱을 통해 공식 데뷔시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 사이에 SUV모델은 XC90의 페이스리프트 버전도 내놓았다.

그러니까 1980년대 후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걸어온 세그먼트 확대의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지만 지금까지 니치 브랜드에서 메이저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신분 상승을 위한 행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볼보 C70 T5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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