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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석유가와는 관계없는 미국시장 대형차 판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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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2-09 06: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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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석유가와는 관계없는 미국시장 대형차 판매 현황

석유가격이 예상 외의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유가폭등으로 인한 영향을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시장을 이야기할 때 대 배기량 차량의 판매 하락에 대해 당연한 듯이 이야기하고 받아 들인다. 그리고 그것은 통계로서 입증되고 있다.

즉, 2006년 미국시장 자동차 판매가 1,655만 9,625대로 2005년의 1,699만 7,203대보다 2.6% 하락했다. 특히 대 배기량 차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메이커들의 하락폭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GM은 2005년보다 8.7%나 하락한 406만 5,341대를 판매했으며 포드는 8.0% 감소한 290만 1,090대에 그쳤다. 이와는 달리 연비 성능이 좋은 중저 배기량 모델이 토요타는 254만 2,525대로 2005년보다 12.5%나 증가해 대조를 보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중저 배기량차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그 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대해서는 상품성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모든 메이커의 차가 기름 덜 먹는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이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세그먼트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판단 또한 섣부르다.

오늘 시승하는 캐딜락의 대표적인 대 배기량 모델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데뷔 3년째인 2004년 6만 2,250대를 판매했었고 모델체인지를 앞둔 2005년에는 5만 1,144 대로 약간 하락했지만 미국시장에 유가 파동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쳤던 2006년에는 다시 6만 2,206대를 판매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캐딜락의 2006년 전체 판매대수가 23만 5002대로 2005년의22만 7,014대보다 3.4% 하락한 것에 비하면 일반적인 생각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다.

물론 ‘요즘 불경기론’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형차인 쏘나타가 베스트 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대형인 그랜저가 2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수입차의 판매가 31.2%나 증가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장의 성격과 문화를 가장 극명하게 반영하는 세그먼트에서의 변화는 체감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그런 미국시장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캐딜락의 풀 사이즈 SUV인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수입 차종은 시보레 타호(Tahoe )의 아키텍처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모델이다. 같은 에스컬레이드에 라인업되어 있는 ESV는 서버번을 베이스로 하고 있고 또 하나 EXT는 시보레 아발란치(Avalanche)를 캐딜락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이 모델들은 항상 디트로이트모터쇼장의 GM부스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는 있지만 북미지역의 저널리스트들이 아니고는 그다지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그 크기로 인해 적응할 수 있는 시장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물론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세 모델이 같은 것을 탑재하고 있다.

즉 에스컬레이드는 전형적인 미국형 자동차라는 얘기이다. 다시 말하면 크기를 중심으로 한 존재감을 우선으로 한 차라는 것이다. 필자의 친척도 텍사스 달라스에서 뉴욕까지 그 차를 타고 출장을 가는 예가 종종 있다. 특히 텍사스주와 아리조나주 등은 광대한 넓이와 쭉쭉 뻗은 도로로 인해 대 배기량 차량들과 트럭들이 가장 많이 판매된다. 이 지역에서는 여자들이 픽업트럭을 끌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들의 카우보이식 스타일의 생활 패턴 속에 고출력 바이퍼나 F-350 같은 덩치가 큰 픽업 트럭 등이 녹아 있는 것이다.

이런 광활한 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경제형 소형차를 타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장르의 모델들은 미국에서는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는 일상적인 고급차 수준이지만 우리의 입장에서는 거대한 모델이 되는 것이다. 바로 그 픽업 트럭을 베이스로 부드러움을 가미한 모델이 바로 SUV이고 에스컬레이드는 그 SUV 중에서 가장 큰 모델군에 속한다.

본거지인 미국시장에서 에스컬레이드는 짙게 썬팅된 유리, 24인치나 26인치까지 과격하게 업그레이드 된 크롬 도금 알루미늄 휠, 그리고 유리창이 깨질 것 같은 여러 개의 서브우퍼와 최소 6개의 DVD 스크린 등으로 대변된다.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와 NBA의 톱 스타 샤킬 오닐이 에스컬레이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 등도 화제거리이다.
(캐딜락 뉴 에스컬레이드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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