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메르세데스 벤츠, 문화 컨텐츠 들고 대중 속으로 > 브랜드와 마케팅 | 글로벌오토뉴스

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메르세데스 벤츠, 문화 컨텐츠 들고 대중 속으로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3-29 06:44:51

본문

메르세데스 벤츠, 문화 컨텐츠 들고 대중 속으로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3월 28일 멀티 라이프 스타일 비클 ‘마이 비(My B)’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연 초 E220CDI 디젤 모델을 출시할 때도 그랬지만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반응들도 없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적어도 한국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하면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일 것이다. 2억이 넘는 S클래스를 비롯해 동급 판매 부문에서 독보적인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는 E클래스 등으로 구축된 메르세데스 벤츠(한국에서는 그냥 ‘벤츠’로 통한다)의 이미지 때문에 아주 비싼 차라고만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그런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번에는 유럽식 분류 기준으로 모노 볼륨에 해당하는 B 클래스를 한국시장에도 출시했다. 최근 장르 파괴가 한층 세분화되어 가는 추세에서 메르세데스측은 B클래스를 MLV, 즉 Multi Lifestyle Vehicle이라고 칭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유행하는 SUV, 혹은 크로스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니밴도 아닌 ‘남들과 다른 차’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측은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와 목표, 라이프 스타일과 관심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에 대한 요구와 기대 또한 변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스포츠 세단의 다이나믹한 디자인, 왜건의 공간성과 미니밴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장르의 세분화다. 글로벌오토뉴스는 그동안 21세기 들어 전 세계 메이커들의 독자적인 세그먼트 혹은 장르의 창조 움직임이 거세어지고 있고 그것은 소품종 소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의 전이를 의미한다고 분석해왔다. 소비자들의 개성이 강해지고 누구나 타는 평범한 차를 거부하는 시대적인 흐름의 결과다.

그런데 이런 장르 및 세그먼트의 세분화는 아직까지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BMW가 3, 5, 7시리즈의 전형에서 벗어나 SUV X5로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X6의 스쿠프 사진이 떠 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미니밴까지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릴 정도다. 같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도 4, 6, 8 시리즈로 시작해 TT, Q7, A3, A2 등에 이어 앞으로도 4도어 쿠페를 비롯해 추가로 18개의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이런 세그먼트와 장르의 세분화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1996년 SLK를 시작으로 이듬해 현행 B클래스와 같은 샌드위치 플로어 개념의 슬라이딩 엔진을 탑재한 A클래스를 선보였고 프리미엄 SUV도 1997년 ML클래스를 개발해 선구적인 입장에 있다. 뿐만 아니라 4도어 쿠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CLS클래스도 평론가들의 전망과는 달리 예상외의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메르세데스가 2006년에도 6.5%라는 높은 판매 신장률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차체 구조만 해도 오늘날 쿠페 카브리올레라고 불리우는 리트랙터블 하드탑의 개척자 SLK로 트렌드세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오늘 국내시장에 출시한 B클래스만 해도 2006년 2월 출시해 한 해 동안 12만대라는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여지 없이 보여 주고 있다.
그렇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작업이 B클래스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CEO를 위한 차”라는 한정된 이미지에서 탈피에 다양한 모델 도입을 통해 마이바흐급의 톱 엔드 시장에서부터 젊은 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이보 마울 사장은 “한국의 자동차시장은 가격이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인식이 있다.” 며 “앞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가 잘 팔리는 시장 구도로 바꾸는데 메르세데스 벤츠가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3,690만원이라는 가격은 한국의 수입차 소비자들에게 벤츠의 이미지와 매칭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B클래스를 통해 그런 인식의 벽을 허물고 좀 더 접근하기 쉬운 브랜드로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그런 전략의 시발점에 B클래스가 있고 B클래스를 통해 새로운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고객 4,000여명을 초청해 “뮤지컬 마이 B” 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005년의 S클래스, 2006년의 뉴 E클래스 런칭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모델 세그먼트와 장르에 적합한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였다.

다시 말해 통상적인 행사가 아닌 뮤지컬이라는 문화공연을 신차 발표회를 한 것이다. 물론 뮤지컬을 협찬하는 것이 아니라 B클래스를 위해 기획 공연되었다는 점에서 메르세데스 코리아측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가 더 이상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전략의 표현이자 좀 더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그들의 가치를 향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B클래스의 판매 전망은 BMW 미니라든가 아우디 TT, 폭스바겐 비틀, 푸조 206CC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상적인 예측을 불허한다. 특히 글로벌시장의 일반적인 경향과는 다른 한국의 수입차 시장 유저들은 좀 더 새롭고 다양한 자동차를 원하는 경향이 강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이런 접근법은 또 다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는 자동차의 신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의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도 한다. 동시에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도 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그런 역량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