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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니치 브랜드 재규어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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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8-06 06: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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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니치 브랜드 재규어가 사는 법

재규어는 지금 변혁기에 있다. 이미지 변신 중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포드 산하로 들어가면서 약간 희석되었던 아이덴티티의 회복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21세기에 걸맞는 재규어다움의 창조를 위한 것이다. 그 중심에 XK시리즈가 있고 내년 등장할 S타입의 후속 모델의 베이스가 될 것으로 알려진 컨셉트카 C-XF를 통해 잘 나타나 있다.
현행 XK시리즈는 데뷔 당시부터 그 스타일링으로 많은 화제를 만들어 낸 모델로 여기에 C-XF까지 한자리에 놓고 보면 재규어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전체적으로 판매대수가 적은 니치 브랜드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포르쉐가 그런것처럼 자신들만의 흔들리지 않는 독창성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다름 아닌 고성능 모델로서의 입지 구축이다. 특히 마케팅 우위의 양산 메이커들과는 달리 엔지니어들의 목소리가 훨씬 크게 들리는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그런 과정이 여전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재규어는 그런 의미에서 내 세우고 있는 것은 궁극적인 스포츠 GT(Ultimate Sports GT)다.
재규어는 1948년 초대 모델 GT스포츠카 XK120을 선보인 이래 GT스포츠의 행보를 끊임없이 추구해 오고 있는 브랜드다. 현행 모델 XK의 경우 포르쉐가 90년대 후반 스파르탄 스포츠카에서 GT화로 변신을 했던 행보를 훨씬 이전부터 추구해 온 재규어의 산물이다.

너무나 유명한 재규어 XK120은 그때까지의 달리는 즐거움만을 추구한다는 스포츠카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달리기를 위해서 다른 것은 포기한다는 논리가 통용되던 상황에서 재규어는 고급 설룬과 같은 정숙성, 매끄러운 주행성 등을 추구하며 힘이 약한 여성도 다루기 쉬운 스포츠카를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포르쉐나 페라리처럼 자동차가 운전자를 선택한다는 스파르탄 감각의 스포츠카가 아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을 표방한 것이다.

동시에 뛰어난 성능을 모터스포츠를 통해 입증해 보였다. 실버스톤 서키트의 레이스에서 1, 2위 독점, 르망에서의 우승 등으로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런 성적으로 인해 XK120은 특히 미국시장에서 ‘작지만 기동성 넘치는 스포츠카’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리고 1961년에 역시 GT카의 성격이 짙은 E타입으로 진화했으며 1965년에는 배기량을 4,235cc로 확대하고 2+2인승 쿠페도 추가되었다. 이어서 V12기통 엔진을 탑재한 3세대 E타입의 등장도 주목을 끌었다. 이어서 1975년 9월 XJS로 차명을 바꾼 쿠페 버전이, 한참 뒤인 1988년에는 V12 6.0리터 엔진을 탑재한 XJS컨버터블이 등장했다. 그 후속 모델로 등장한 것이 1996년에 데뷔한 XK8이고 2006년 풀 모델체인지 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시승하는 XKR은 그런 재규어 GT스포츠카의 플래그십에 해당한다.
다른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재규어 역시 운전자가 즐길 수 있는 차를 표방하고 있다. 다만 사고방식에서 차이가 있고 그로 인해 오늘날의 재규어가 있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스파르탄적인 스포츠와는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것은 간단히 말하면 스포츠카의 GT화이자 영국적 아이덴티티의 추구다.

재규어가 XKR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Create the Ultimate Sports GT at home Everywhere’다. Everywhere라는 단어에서 아우디의 ‘Everyday Sports’를 연상할 수 있겠지만 재규어에는 거기에 그들만의 전통적인 아이덴티티인 Sports GT를 내 세우고 있고 다시 21세기에 걸맞는 Ultimate 를 추구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100km/h의 가속성능이 5초 대라고 하는 등의 절대적인 성능이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훨씬 복잡하겠지만 재규어는 “현행 XK보다 30% 이상의 고성능을 발휘한다.”는 표현으로 압축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재규어는 단지 특별한 유저, 혹은 마니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카에는 반대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Fun to Drive를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고 그들도 이런 고성능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우디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대량 생산 브랜드로의 길을 걷고 있는 아우디와는 달리 재규어는 희소성 전략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그런 재규어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판매 가격이다.
전 세계의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자사제 모델의 우수성을 강조하지만 그것을 객관적으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양산 브랜드의 경우 그나마 지역별로 품질지수로 평가한다거나 하는 기준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사실 그런 점수를 인정하는 예는 그다지 많지 않다. 쉽게 표현하면 미국의 J.D.파워가 품질지수에서 양산 브랜드들이 전반적으로 더 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더 비싼 가격에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규어는 미국의 J.D.파워가 품질지수에서 1, 2위를 다투며 그런 기준에도 부합하는 차 만들기를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제시되는 것이 판매 가격이다. 필자의 경우 미국시장 기준으로 6만 달러 이상의 모델을 내놓는 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분하는 의견을 따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페라리 등 이그조틱카를 제외하고 6만 달러 이상의 모델을 내놓고 있는 브랜드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재규어, 그리고 현행 렉서스 LS460정도다.

그런데 그 프리미엄 브랜드들 중에서도 스포츠 모델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 진다. 10만 달러 이하와 10만~15만 달러, 15만~20만 달러, 20만 달러 이상 등으로 다시 세분된다.
그중 XKR은 성능면에서는 10만 달러~20만 달러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실제 시판 가격은 10만 달러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쟁 모델로 표방하고 있는 SL55AMG의 경우 13만 달러, BMW M6 가 10만 달러 전후인데 반해 XKR은 9만 달러 전후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본국인 영국시장에서 비슷한 양상이다. 참고로 이 장르의 모델만을 내놓고 있는 포르쉐 911의 가격은 8만 달러에서 12만 달러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이는 재규어가 유사 이래 지켜 오고 있는 “Value for Money”의 철학에 근거한 것이다. 성능과 품질,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차를 만들겠다는 그들만의 방침이다.

물론 그렇다고 재규어 모델이 현 상황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누구나 사고 싶은, 혹은 손에 넣을 수 있는 모델은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 사이에서 그렇다는 얘기이다.
(재규어 XKR 컨버터블 스페인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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