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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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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9-06 06: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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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경쟁 상대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는 사실 메르세데스 벤츠에 가깝다. 필자가 도움을 얻는 8개 나라의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기준으로는 미국시장에서 6만 달러 이상의 모델을 내놓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재규어 등이 지금까지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되고 있다. 올 들어 신형 LS460을 처음으로 6만 1,000달러와 7만 1,000달러(롱 휠 베이스)의 가격표를 붙인 렉서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볼보는 그 범주에 속하지는 못한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그런데 필자와 같은 직업을 했던 사람과 자동차회사의 마케팅 전략 연구를 했던 전문가들이설립한 자동차산업 분석회사인 독일의 글로벌 인사이트 오토모티브 그룹은 볼보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하고 있다. 그들이 쓴 ‘프리미엄 파워’를 라는 책을 보면 볼보는 예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 받아왔고 부분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특성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기술 혁신의 역량을 주로 안전에 집중시킨다는 점도 유사하다. 볼보는 삼점식 안전벨트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ABS를 설치하면서 가장 가족친화적인 자동차로 자리잡았다는 것 등으로 인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 오토모티브 그룹이 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조건은 프리미엄 기술혁신과 프리미엄 마케팅, 프리미엄 기업 문화, 프리미엄 고객 겨냥이다. 볼보는 안전기술에 있어 독보적인 행보를 해 왔고 그런 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볼보의 라인업을 보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는 차이가 있다. 고가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때문에 볼보는 1999년 포드 산하로 들어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GM 과 포드 등은 이런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해하고 경영할 수 있는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아직까지 그들이 인수한 브랜드들에 대한 독립적인 입지를 확보해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중에서 볼보만이 판매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PAG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올리며 다시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포드가 볼보를 매각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양산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 부문에서의 사업 방식이 다르고 그것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경영진들, 그리고 이사회에서의 의견 차이로 인한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상황에 있는 볼보의 라인업에서 S40는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유사한 것과는 달리 그 성격이 BMW 3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끌고 있는 모델. 한국 시장에서는 XC90와 S80 등 주로 대형 모델에 힘을 쏟은 관계로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필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것은 데뷔 당시 스페인에서의 국제시승회에서 만난 많은 해외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BMW와 직접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어느 브랜드가 잘 팔리느냐 마느냐의 이야기보다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는 모델이 주목을 끌지 못할 때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이다.

현행 S40의 개략적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은 1999년 볼보가 포드 산하로 들어간 이후 개발한 첫 번째 뉴 모델이다. 그리고 포드가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내 세운 C1 테크놀러지의 산물이기도 하다. C1테크놀러지는 포드 포커스 C-Max와 마쓰다3의 베이스로도 사용되고 있다.

포드와의 부품 공유는 피할 수 없었지만 볼보는 C1 프로그램은 각 브랜드의 독자성을 살리기 위한 작업이 처음부터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C1 프로그램은 포드와 볼보, 마쓰다가 제 3국인 독일 콜론에 있는 포드 엔지니어링 센터에서 만나 진행한 공동 프로젝트의 산물이라는 것. 그리고 거기에서 각자의 개발 방향과 컨셉을 달리하며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차만들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차별화가 더 확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볼보측의 주장.

볼보 라인업은 S60과 S80, XC90 등의 베이스인 P2 플랫폼과 C1 테크놀러지가 공존하고 있다. 두 개의 플랫폼으로 전 모델을 만든다는 전략은 실현이 된 것이다.

볼보의 라인업 중 XC90의 경우 여성 오너를 타겟마켓으로 설정한데 반해 뉴 S40은 40대 전후의 남성을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다. 물론 최대 시장은 역시 미국이다.
볼보가 S40의 경쟁 모델로 꼽고 있는 것은 아우디 A4를 비롯해 BMW 3, 혼다 아코드, 그리고 부품을 공유하고 있는 마쓰다 3 등.

볼보의 뉴 S40은 여전히 하체의 특성이 상당히 세련되게 다가오는 점에서 변함이 없다. 이미 언급한데로 BMW 3시리즈의 특징을 벤치마킹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때문인지 볼보는 뉴 S40의 스포츠성에 대해 유난히 강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초기 데뷔시 볼보 측의 그런 자세와는 달리 한국시장에서 뉴 S40의 활약은 그동안 뚜렷하지 못했다. 분명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해 온 볼보이기는 하지만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스포츠 주행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뉴 S40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한국시장에서도 그런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여! S40을 살려내라!
(볼보 S40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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