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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IAA 8신-기아 Kee의 디자인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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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09-12 18: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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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IAA 8신-기아 Kee의 디자인에 대한 소고

품질 경영, 브랜드 경영, 그리고 이번에는 디자인 경영이다. 당연한 순서라고도 할 수 있는 표현들이다. 그런데 그 세 단어 한 가지 만으로도 모든 내용을 포괄할 수 있다. 어느것이 우선이고 후위이고가 없다는 얘기이다.

글 사진/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기아자동차는 폭스바겐 그룹 출신 디자이너 페테르 슈라이어(Peter Schreyer: 그는 독일인이고 독일어로 그의 이름은 페테르 슈라이어라고 발음한다. 다만 영문 이름으로 간주해 피터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를 영입하면서 디자인으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방해왔다. 페테르 슈라이어는 벌써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한 컨셉트카 '큐'를 비롯해 제네바쇼를 통해 공개한 '익씨드(ex_ceed)', 그리고 한국 디자인 센터에서 만든 컨셉트카 'KND-4'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통해 구현화된 모델이 유럽시장 전용인 씨드다.

씨드는 분명 한국 내에서보다 해외, 특히 유럽지역에서의 반응이 좋은 모델이다. 물론 디자인 때문이다. 그 사이에 기아차의 품질이나 성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고 다만 시각적인 차이로 유저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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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이번에 기아의 유럽법인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통해 또 다른 컨셉트카 Kee를 선보였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모든 것을 기업에 함몰시키려 하는 한국적인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분명 하나의 예술작품이고 그 때문에 개인의 캐릭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Kee는 페테르 슈라이어가 만든 작품이라는 얘기아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가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을 소화해 기아라는 브랜드를 표현해 내는 것은 그의 역량이다.

쇼 이틀째 차분하게 Kee 옆에서 페테르를 만났다.

“차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Key를 의미한다. 키 홀을 통해 기아자동차의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아자동차 식구들의 내부 동기 유발을 하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디자인은 분명 개인에 따라 선호가 뚜렷하다. 4인승 2도어 쿠페인 Kee에서 느낀 첫 번째 이미지는 독창성이다. 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그런 점에서 인상이 강한 모델 중 하나이지만 씨드나 아이써티 등에 비해 Kee는 분명 그만의 독특한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Kee를 통해 보여준 디자인 터치는 앞으로 나올 양산차에 적용된다.

Exterior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와이드 & 로(Wide & Low). 전형적인 스포츠카로서의 자세를 표방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프론트 엔드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헤드램프, 범퍼 등에서 기아차는 물론이고 다른 유럽차들과도 분명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범퍼 좌우에 설계된 인테이크의 형상도 평범하지는 않다. 멀리서 보면 웃고 있는 하회탈이 보인다.

사이드 실루엣에서는 앞뒤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다. 4인승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캐빈은 뒤쪽으로 많이 물러나 있다. 프론트 펜더에서 리어 펜더로 이어지는 숄더라인은 래디칼(Radical: 직선적으로 강한 인상을 표현)하지 않고 라운드화해 뭔가 참고 있다는 느낌이다. 통상적인 수법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당연히 그린하우스의 비율이 적다. 리어 글래스에서 쿼터필러를 통해 프론트 도어 글래스까지 연결된 라인은 키 홀을 연상케 한다. 전체적인 조형미를 살리고 있다는 얘기이다. 무엇보다 245/40ZR20의 거대한 사이즈가 압권이다.

리어 윈드 실드 위쪽의 루프라인도 흔한 터치는 아니다. 이 부분은 아마 Kee의 아이컨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트렁크 리드의 라인이 자제력이 너무 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리어의 디자인 프론트와 유기적으로 어울린다는 점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같다. 하지만 루프라인과의 조화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이 부분의 터치로 인해 앞쪽에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이 조금은 상쇄되어 버린 느낌이다.

범퍼 아래쪽 듀얼 이그조스트 매니폴드가 가운데로 몰려 있는 것도 특이하고 떡 벌어진 자세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으면서 엑센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해치 게이트는 위로 열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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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인테리어는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BMW 미니에서 보여 주었던 토글 스위치와 다른 디자인이지만 ‘딸깍,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되는 것이 재미있다.
온도계의 디스플레이창을 원으로 처리해 실렉터 레버 패널 뒤쪽으로 다이얼과 함께 옮겼다. 이 역시 시각적인 즐거움을 위한 요소다.

실렉터 레버의 디자인도 예사롭지가 않다. 좌우로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눌러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천정에 별도의 휴대용 전등을 설계한 것도 재미있다. 에어벤트의 디자인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살아있다.

시트는 4인승인데 리어 시트로 드나들기는 궁색하다. 어린이가 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지만 그보다는 자잘한 짐을 놓는 공간으로 활용될 듯 싶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6년 8월 기아자동차 디자인 담당 총괄 부사장으로 부임해 1년 여가 지났다. 이번에 선 보인 Kee가 디자인 스터디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수장으로서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첫 작품의 주제는 Simplelicity이지만 하고자 하는 얘기가 조금 많은 것 같다는 느낌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독창성을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앞으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받게될지는 그것을 브랜드 이미지로 승화시키기 위한 기아자동차의 전사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좋은 제품이라고 해도 그냥 놔 먹여 성공한 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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