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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 필요한 것은 특단의 대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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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1-03 06: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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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에 필요한 것은 특단의 대책이 아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타는 차는 쏘나타이고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는 그랜저다. 어떤 의미에서든 쏘나타는 한국인의 자동차에 대한 기준을 이끌어 왔으며 동시에 한국의 차만들기 수준을 대변하고 있는 모델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현행 NF 쏘나타는 전문가들로부터 처음으로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디자인과 내용을 갖춘 한국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 행보에 많은 시선이 쏠려 있다. 그 대목에 대해 내수시장에서는 나름대로 제품력에 걸맞는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쏘나타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시장에서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 앨라배마 공장에서의 생산이 시작된 이래 미국시장에서 이미지를 확실히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당초 현대자동차는 앨라배마 공장을 6기통 모델을 70% 정도 생산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지금까지는 4기통 모델이 70% 정도에 달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도한데로 가고 있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시장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분석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실적에 급급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7년 들어 10월까지 미국 앨라배마에서 생산되는 쏘나타의 누계 판매대수는 10만 7,180대로 2006년 같은 기간의 12만 7,111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싼타페가 5만 432대에서 7만 5,945대로 크게 늘어 그만큼을 상쇄하고 있다. 앨라배마의 생산이 개시된 것은 참고로 2005년 5월 20일.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돌파구라는 것은 제품이 우선이다. 눈길을 끌 수 있는 내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4기통 엔진의 최고출력을 144마력에서 163마력으로 19마력이나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실제와는 상관없이 절대 수치는 시장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쏘나타가 제품력이 부족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구체적이고 철저한 시장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 경영진의 잦은 교체로 전략도 수시로 수정되고 그로 인해 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은 혼란에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놓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IT시대를 살아가는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통해 제품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런 시도는 현대가 처음은 아니다. 기아와 GM대우도 동참하고 있다. 소재는 지난 여름 국내에서만 '7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Transformer). 쏘나타 트랜스폼의 광고는 기계장치인 자동차가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로봇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형상화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같은 컨셉으로 진행이 될 지, 그리고 그런 의도대로 시장에서 받아 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금 현대차에게 필요한 것은 특단의 조치라든가 하는 돌파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관성이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장기적은 관점에서 브랜드 전략을 수립해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내수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수입차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시장 잠식을 당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수성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를 위해 또 단기적인 전략을 내놓는다면 결과는 자명하다.

페이스리프트의 목적은 변화다. 풀 체인지를 하지 않고 신차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다. 적어도 내수시장에서 한국차들은 그동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도 변함없는 신차효과를 누려왔다. 트랜스폼은 기존 다른 모델들의 페이스 리프트보다 더 많은 반응을 불러 일이키고 있다.

무엇보다 인테리어에서 고급감을 살리는 표현방식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듯 싶다. 그 외에도 메커니즘 부문에서도 많은 변화와 개량을 추구했음에도 차량 가격의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꾀나 가격 인상폭이 높았던데 대한 지적을 수용한 셈이다. 시장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만한 대목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제품을 브랜드 이미지로 끓어 올리는데 있어 현대자동차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특단의 대책’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일관된 자세다. 쏘나타 트랜스폼을 계기로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 볼 일이다.

(쏘나타 트랜스폼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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