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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과 하이브리드 전쟁 드디어 불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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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2-09 0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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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과 하이브리드 전쟁 드디어 불 붙다.

모터스포츠의 세계에 디젤 엔진이 큰 획을 그었다.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5.5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아우디 R10이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자동차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모터스포츠 사상 세계 3대 레이스에 속하는 르망 24시간이라고 하는 주요 레이스에서 디젤 엔진 탑재차가 우승을 차지한 것인 처음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토크가 큰 디젤엔진은 가솔린차처럼 회전수를 올리지 않아도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다. 소음도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조용해졌다. 진동도 가솔린보다 더 낮은 경우도 있다. 배기가스 측면에서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에 비해 30% 가량 낮다. 그것은 그만큼 연비가 좋다는 것을 뜻한다. 디젤엔진 탑재차의 모터스포츠장에서의 우승은 아우디를 비롯한 유럽 메이커들의 디젤엔진 기술의 발전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토요타가 2010년부터 하이브리드 머신으로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토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 시판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선 보였다. 최근 석유가 폭등과 환경문제의 심각성 고조 등으로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토요타는 2006년부터 하이브리드 레이싱 머신의 제작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스포츠카인 수프라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채용해 일본 내 홋카이도에서 개최된 24시간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10여명의 팀원이 하이브리드 레이싱 머신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전한 경기용 차량으로의 완성을 위해 중량을 저감하고 에너지 회수효율도 높여야 하는 등 개량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요타측은 아우디는 신세대 디젤의 우수성을 르망을 통해 입증해 보였다며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로 마찬가지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행 르망의 규칙에서는 같은 배기량이라면 가솔린보다 5% 가량 열효율이 좋은 디젤이 유리하다. 토요타는 가솔린에서 불리한 5% 분을 하이브리드의 에너지 회수로 보충한다는 생각이다. 축전형식은 시판차와 같은 전지를 사용하고 에너지 수급에 원활한 커패시터를 병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한다. 토요타측은 출장 첫 해에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럽에서는 디젤엔진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이 강해 승용차 판매의 50% 이상이 디젤엔진을 탑재해 출고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시장은 디젤차의 점유율이 3%에 미치지 못하며 일본은 1%가 채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 아우디와 BMW 등 독일 메이커들은 2008년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미국시장에 디젤차 출시를 선언했다. 이로써 1992년 폭스바겐이 시작한 미국시장의 디젤차 공세는 2005년에 디젤차를 투입한 메르세데스와 함께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여기에 올 초 폭스바겐이 일본시장에 디젤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일본시장에도 디젤차 판매에 힘을 더하게 된다.

닛산은 폭스바겐에 앞서 2008년 가을부터 MK연소방식을 채용한 클린 디젤엔진을 탑재한 닛산 익스트레일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혼다도 디젤엔진 탑재자를 데뷔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디젤은 닛산이 2리터, 혼다가 2.2리터로 차종 1.5톤 이상의 모델용이다. 따라서 이보다 적은 배기량의 디젤엔진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뿐인가 혼다는 이미 클린 디젤 개발을 마치고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시장에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런 디젤차의 세 확대에 대해 토요타 역시 유럽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카 판매 확대를 통해 존재감을 신장시키려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아직은 하이브리드카의 존재감이 미미한 유럽시장에 대한 토요타의 전략은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모터스포츠의 장을 통해 세 확대를 꾀하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를 통한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전쟁은 결국 오늘날 자동차시장에서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카의 대리전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은 바야흐로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전쟁이 불 붙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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