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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월드 베스트 셀러카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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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2-18 06: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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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는 미국에서 생산된 첫 번째 일본차다. 1976년에 출시된 이래 30여 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 셀링카다. 30년 동안 8세대 모델까지 발전한 것은 유럽 메이커들에 비해 더 잦은 모델체인지를 했다는 것을 뜻한다. 1세대에서 2세대로 바뀔 때는 5년이 걸렸지만 이후 6세대 모델까지는 매 4년마다, 그리고 7세대와 현행 8세대 모델로는 5년만에 풀 모델체인지를 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는 유럽 브랜드들이 짧게는 6년, 길게는 12년만에 모델체인지를 한 것과는 다르다. 이는 일본 메이커들이 오늘날 미국시장에서 많은 판매를 올리게 된 원동력 중의 하나다. 소비자들의 변화 욕구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신차효과를 더 자주 발휘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개발비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 20세기 말부터는 모델체인지 주기가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반면에 유럽 브랜드들은 변화 주기의 폭을 좁혀가고 있다. 어느쪽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미국시장의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데는 일본 메이커들의 방식이 더 효과적인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그 배경에는 오늘날 ‘엔진의 혼다’라는 명성을 얻게 한 기술력이 있다. 초대 모델 데뷔 당시부터 어코드는 유해 배기가스 배출이 적은 차를 주제로 했다.

어코드는 81년 2세대, 85년 3세대로 이어졌고 89년 4세대가 나오면서 어코드는 월드카로 이름을 날렸다. 82년 미국의 수입차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92년까지 11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러카가 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 89년부터 91년까지 3년 연속 미국 최고의 차로 뽑히기도 했다.

7세대 모델 시승기에도 언급했지만 초기 어코드는 주행성을 강조한 유럽취향의 터치가 강한 모델이었었다. 미국산 모델이면서도 그런 성격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4세대 모델부터는 미국산으로서의 특성이 강해지면서 보수적인 컬러로 바뀌었다. 그것은 미국시장에서 토요타 캄리와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이 주 요인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모델로서의 포지셔닝의 필요성을 절감해 6세대 모델부터는 혼다다운 차 만들기가 도입된다. 시빅이 그렇듯이 출시되는 시장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플랫폼을 달리 사용하기도 하는 전략을 쓴 것이다. 미국 버전과 유럽 버전, 그리고 일본 버전까지 각 시장마다의 특성을 고려한 세팅이 어코드에도 적용된 것이다. 서스펜션의 세팅을 달리해 승차감에서 차이를 두는 정도가 아니다. 스타일링과 인테리어에서도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해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버전에는 세단형과 쿠페를, 유럽 및 일본버전에는 세단과 왜건을 라인업시키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양산 브랜드이면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경쟁 상대로 설정하고 있는 일본차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행보일 수도 있다. 미국사양 어코드는 미 오하이오주와 멕시코, 그리고 일본에서 각각 생산되는데 이중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일본산 미국사양이다.

한편 필자가 혼다를 예기할 때 항상 빠트리지 않는 것이 오늘날 글로벌체제의 자동차 회사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혼다는 다른 메이커를 인수하거나 합병, 또는 제휴를 통해 규모를 추구하지 않고 완전히 홀로서기를 고집하고 있는 유일한 메이커다.

또한 세계 8위 규모의 판매대수에도 불구하고 모델 라인업이 그다지 많지 않다. SUV인 엘레멘트와 파일럿, CR-V, 미니밴 에리시온과 오디세이를 비롯해 세단형도 3.5리터급을 플래그십으로 하는 레전드와 어코드, 시빅, 스포츠카 장르인 S2000와 소형차 피트 등 언뜻 보아도 몇 안 되는 모델로 흔히 말하는 ‘연간 400만대 이상’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고 있다. 그 몇 개 되지 않는 라인업으로 이만큼의 규모를 이룬 것은 그 예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만큼 각 모델이 탄탄한 판매대수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혼다 어코드가 속해 있는 세그먼트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쟁쟁한 모델들이 많다. 대표적인 모델이 미국시장 베스트 셀링카의 자리를 다투고 있는 토요타 캄리가 있다. 여기에 역시 같은 일본차인 닛산 알티마와 맥시마를 비롯해, 현대 쏘나타와 그랜저, 폭스바겐 파사트, 마쓰다6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멤버들이 즐비하다. 미국차로서는 새턴 오라, 시보레 말리부 등도 여기에 속한다.

혼다의 중핵 모델 어코드는 그랜드 투어러의 성격을 표방하는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모델이다. 그런 기본 컨셉은 모델체인지를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스포츠성을 강조한 유럽 사양 어코드에 비해 쾌적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고 그것은 한국의 유저들의 입맛과 일치한다. 거주성과 주행성 등에서 부족함이 없는, 기본기에 충실한 모델 어코드는 그래서 CR-V와 함께 한국시장에서 혼다의 줏가를 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 어코드 3.5 V6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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