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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600hL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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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2-21 0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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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600hL 단평

렉서스 LS600hL은 토요타 역사상 가장 비싼 모델이다. 렉서스의 고향인 미국시장에서는 처음으로 10만 달러가 넘는 가격표를 달았고 일본에서는 1,510만엔에 판매된다. 현 시점에서 미국시장 기준으로 6만 달러 이상의 모델을 팔고 있는 브랜드는 스포츠카를 제외하면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재규어 등 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13만 3,900달러에 달하는 모델까지 있다. (매일 경제신문 2월 12일 게재 원고)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하지만 소위 말하는 호화 럭셔리 등급에 속하는 6만 달러 이상의 모델의 연간 지구촌 판매대수는 수퍼카를 포함해 25만대 전후에 불과하다. 2007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7,000만대였으므로 0.5%가 채 안된다. 그러니까 통상적인 고가 모델이 아닌 그야말로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자동차’인 것이다. 판매대수보다는 아무나 범접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진정한 의미의 명품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렉서스는 2007년 처음으로 신형 LS460에 6만 1,000달러, 7만 1,000 달러의 가격을 매기면서 바로 그 시장에 진입했다. 그리고 다시 가을에는 LS600hL을 10만 4,000달러에 내놓았다. 대표적인 양산 브랜드인 토요타가 1989년 렉서스라는 별도의 럭셔리 브랜드를 출시한 이래 20년이 지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승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면서 토요타가 렉서스 LS600hL에 부여한 의미는 ‘21세기의 패러다임에 어울리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단지 고가의 제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만의 첨단 기술이고 고가 모델들과 비교할 수 있는 동급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그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대변해 주는 표현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V형 12기통급의 파워를 실현하는 렉서스적이고 혁신적인 모델’이다. 렉서스적이라는 것은 토요타의 전체 모델에 통하고 있는 트레이드 마크인 정숙성과 연비, 배기가스 저감, 그리고 ‘토요타식 달리는 즐거움’이다. 주행성과 안전성, 환경성능 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6.0리터급 차에 필적하는 성능에 응답성 높은 하이브리드 트랜스미션, 풀타임 AWD를 조합시켜 파워를 충분히 구사하면서도 LS600hL은 3.0리터급 차량에 상당하는 연비를 실현하고 있다는 말로 토요타측은 요약하고 있다.

물론 가장 강조하는 것은 친환경성이다. 21세기 최대의 화두는 환경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하게 될 시대가 이미 도래해 있다. 그런 상황에서 토요타는 그들이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최상급 모델에 적용함으로써 친환경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LS600hL이라는 모델로 한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토요타는 2009년 그룹 전체의 연간 생산대수 목표를 1,040만대로 잡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역사상 처음 1,0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크다. 이에 대해 자부심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그들의 규모의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을 렉서스 LS600hL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LS600hL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LS460과 같다. 스타일링 디자인은 선대 모델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LS가 오히려 보수적으로 비쳐진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에서는 차 앞 뒤에 있는 렉서스 엠블럼의 바탕에 블루 계통의 컬러가 들어가 있다. 그 옆의 그레이드명 LS600hL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측면에도 HYBRID라는 레터링을 삽입하고 있다. 물론 엔진 룸 내 엔진 커버에도 LEXUS HYBRID DRIVE가 선명하다.

인테리어에서는 계기판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본적인 내용을 표시해 주는 파워 미터를 비롯해 약식 에너지 흐름도, s D READY의 작동 표시, EV모드 작동 표시 등이 우선 눈길을 끈다. 스티어링 휠 칼럼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 가운데 위쪽에 s D READY가 나타나며 주행 가능 상태를 표시해준다. 대시보드 가운데의 모니터에는 주행시 동력의 전달 상황, 배터리의 충전 상태, 회생 브레이크의 작동 상태 등을 표시하고 있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뒷좌석의 구성이다. 운전을 하는 것 외에는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컨트롤 패널이 있다. 천정에는 9인치 대형 AV모니터도 있다. 마크 레빈슨제 오디오와 연계되어 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한다.스피커가 19개나 된다.

그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4인승 시트. 뒷좌석 오른쪽 시트는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안락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마사지 기능도 일품이다. 8개의 공기주머니에 의해 지압과 스트레치 기능의 구분은 물론이고 어깨와 등, 속도와 강도, 진동 등 다양한 기능을 채용해 정말로 의료용 기구에 버금가는 수준의 마사지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장비다. 작동 시간은 약 15분간.

LS600hL의 엔진은 LS460에 탑재된 4,608cc V형 8기통 듀얼 VVT-i의 실린더 스트로크를 6.5mm 연장해 배기량을 4,968cc로 확대한 것이다. 출력은 394마력. 여기에 224마력의 모터가 조합되어 있으므로 단순히 합하면 618ps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배터리로부터 낼 수 있는 단시간 최고출력에 의해 결정되므로 시스템 출력은 445마력. 트랜스미션은 LS460이 8단 자동변속기인데 반해 전자제어식 무단변속기를 채용하고 있다. 구동방식은 네바퀴 굴림방식. 평상시의 구동력은 앞뒤 40 : 60 에서 주행 상황에 따라 50 : 50 에서 30 : 70까지 가변으로 제어된다.

스티어링 칼럼 오른쪽의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 가운데에 s D READY 라는 표시가 나타난다.
흔히 말하는 무음 시동이다. 주차장이나 시내에서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그대로 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한 EV모드가 있다. 하지만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2km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가속을 위해 오른발에 힘을 주면 엔진 시동이 걸리며 모니터에 동력 전달경로가 표시된다. 일단 가속이 되어 100km/h의 속도에 달하며 순항시 엔진 회전수는 1,100rpm으로 아주 낮은 수준.

전체적인 거동은 안락성을 중시한 ‘렉서스다운’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전자제어 시스템, 특히 By-Wire를 폭넓게 사용한 차들이 보여 주는 느슨한 듯한 거동이다. 가끔씩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출력이 수치보다 낮은 듯한 감이 들기도 한다. 완전히 충전된 상태와 약간 소모된 상태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얘기이다.
승차감은 렉서스 모델로서는 약간 단단한 쪽에 속한다. 안정성을 중시한 세팅이다. 토요타 전 모델의 트레이드 마크인 정숙성에 대한 배려도 빠트리지 않는다.

렉서스 LS600hL의 의미는 토요타가 21세기의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는데 있다. 다시 말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위해서는 다른 메이커에 앞서는 그들만의 첨단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하이브리드로 삼았다는 점과 그들의 최고급 모델에 적용해 한 번 더 하이브리드에 대한 올인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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