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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공장, 어떤 차종을 생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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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04 06: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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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공장, 어떤 차종을 생산해야 할까?

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기아차 조지아공장 연수원(Kia Georgia Training Center) 준공식을 가졌다. 완성차 생산 공장의 준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06년 착공한 기아차 조지아공장 (KMMG, 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건설 중이다. 총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892만6천㎡(270만평)의 부지 위에 261만㎡(79만평) 규모로 세워지는 이 공장은 오는 200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다만 미국시장용 픽업트럭을 주로 생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최근에는 미국시장용으로 개발한 모하비의 현지생산을 검토중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수년동안 원유가 급등과 미국 경제의 하락이 맞물려 대형차, 특히 대형 픽업 트럭 및 풀 사이즈 SUV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빅3는 물론이고 미국시장에서 해외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거두고 있는 일본 빅3도 앞길을 내다볼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세계 최대 단일시장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빅3는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 현지 생산공장은 물론이고 연구개발센터와 디자인센터를 설립하는 등 현지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것은 다양한 목적을 두고 한 행위이지만 상당 부분 미국시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였던 픽업트럭의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공격적으로 실시한 그런 투자와는 달리 최근 미국시장은 이들 업체들에게 위기감을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시장 신차 판매는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전체 판매대수 1,646만대로 2006년의 1704만대보다 60만대 가량 줄어든데 이어 2008년에는 1600만대 선도 지키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할 경우에는 1,500만대선도 무너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최근 일부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마무리단계가 있어 조금씩 개선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지만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토요타는 픽업트럭과 SUV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인디아나주 공장과 텍사스공장에서 감산을 결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국시장의 불안정에 대한 대비책이다.
혼다도 동 차종의 생산 조정에 나섰다. 픽업트럭 리지라인의 생산을 캐나다 공장으로부터 앨라배마공장으로 이전한다. 앨라배마는 이로서 미니밴 오디세이와 SUV 파이롯 등 3차종을 생산하게 된다. 닛산도 주로 경트럭을 생산하고 있는 캔톤공장의 조업률의 하향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 배기량에 연비가 나쁜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데 따른 것.

문제는 이들 일본 빅3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수익률이 높은 경트럭계의 현지생산에 차례로 뛰어 들어 이제 막 수확을 거두어 들일 수 있는 시점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생산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승용차 판매는 증가하지만 그만큼은 주로 일본 공장으로부터의 수출이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당 100엔을 넘는 엔고 상황에서 수출하는만큼 채산성이 높아지지는 않고 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소위 BRICs 국가들은 급격한 자동차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는 전 세계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사회적 인프라 부재와 네트워크 구축등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을 넓혀가는데는 한계가 있다. 또한 아직까지는 정치적인 상황이 불안정해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잠재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무궁하지만 당장에 눈에 보이는 수익을 올리는데는 아직도 많은 물적 시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그 때문에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글로벌 전략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그런 점을 감안해 미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다만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픽업트럭과 SUV 등 경트럭을 주로 생산할 것인지, 아니면 승용차를 생산해 시장 침투를 노릴 것인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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