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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어맨 W는 한국의 부유층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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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10 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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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어맨 W는 한국의 부유층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여전히 쌍용자동차의 뉴 모델 행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판매 규모로 보아 빠른 속도로 뉴 모델을 내 놓아 놀라게 하더니 이번에는 한국차 최대 배기량 모델이다. 물론 메르세데스제 파워트레인을 유용하는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자체 기술력의 비율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오늘날 제품 개발은 그 기획을 누가 했느냐에 더 비중을 둔다는 측면에서 쌍용자동차의 개발력도 더 이상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채어맨 W는 카이런 데뷔 당시 스타일링 디자인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것과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한국시장의 공룡 현대자동차보다 더 크고 비싼 차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또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대형차로 분류되는 에쿠스와 채어맨의 판매 현황을 보면 재미있다. 채어맨은 2003년 9월 뉴 체어맨으로 변신한 이후 현대 에쿠스를 제친 역사를 갖고 있다. 2004년 에쿠스 1만 2,840대 채어맨 1만 4,696대, 2005년 에쿠스 1만 3,836대 체어맨 1만 5,283대를 팔았다. 하지만 1997년에 데뷔한 모델로서 수명의 한계는 어쩔 수 없어 2006년 에쿠스 1만 4,109대, 채어맨 1만 1,846대로 다시 역전 당했고 2007년에는 에쿠스 1만 2,125대 체어맨 9,744대로 역부족 현상을 보였다.

어쨌거나 두 모델 공히 ‘비싸서 잘 팔리는’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모든 제품이 낮은 가격이어야만 팔린다는 법은 없다. 그것도 하나의 마케팅이다

그런데 쌍용자동차는 대형차 유저들의 27.9%가 배기량 때문에 구입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두 번째가 스타일링으로 23.1%, 세 번째는 크기(19.2%), 네 번째가 가격(19.2%), 그리고 출력(10.6%)이었다고 한다. 세그먼트는 다르지만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의 시장조사를 할 때 60.8%에 달하는 응답자가 주행성과 엔진성능 때문에 수입차를 구입한다고 답했다고 한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같은 내용도 조사 주체와 방법에 따라 크게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얼마나 정확한 조사와 분석을 했느냐에 따라 제품의 시장 침투에 큰 차이를 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쌍용 대형차의 수요 추이에 대해서는 2007년 기준 4만 5,000대 수준에서 2010년에는 8만대로 60% 가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고소득층의 소득 수준 향상이 물론 가장 큰 배경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대형차는 쇼파 드리븐카 혹은 의전용차를 말하는 것이다. 운전기사를 두고 뒷좌석 전용으로 타는 차라는 것이다. 이런 차의 구매 주체는 개인보다는 기업이 월등히 많다. 실제로 채어맨과 에쿠스 등 대형차 수요자의 70% 가까이가 기업 고객이다. 기업체의 CEO가 구입하더라도 대부분 회사 장비로 등록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등급의 차를 사는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패밀리 세단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필자처럼 자동차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생각과도 많이 다르다. 그들에게는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가격부터 시작해 그에 걸맞는 가치, 크기, 배기량, 성능 등에서 적어도 수치상으로 우선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그들이 운전하고 성능을 느낄 기회는 적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타는 차는 남달라야 한다.

쌍용은 아예 타겟 마켓을 ‘대한민국 CEO’라고 공표하고 있다. 월 평균 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CEO 와 정치인, 자영업, 의사 등을 꼽았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희소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체어맨의 가격은 분명 일반인들에게는 벽이다. 이것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재규어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취하는 자세다.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쌍용자동차는 한국의 부유층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 차의 개발 책임자는 쌍용자동차라는 소규모 메이커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동원해 그런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취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최종 평가는 시장이 한다. 채어맨 W가 쌍용자동차의 그런 의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고 또 그 열매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쌍용 채어맨W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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