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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베이징모터쇼 3신-뒤죽박죽 속에서 진행된 쇼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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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4-20 2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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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베이징모터쇼 3신-뒤죽박죽 속에서 진행된 쇼장 스케치

2008 베이징 모터쇼가 4월 20일 일요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하루 전 답사 때 도대체 내일 모터쇼가 개최될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어지러웠던 것과는 달리 쇼장 내부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글 사진/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우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하자면 한마디로 ‘인산인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 오른다. 군인과 경찰이 제복을 입고 통제를 할 정도로 외형상 삼엄한 분위기와 달리 쇼장은 프레스데이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분명 프레스카드와 참가업체 출입증을 제시해야 들어 올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쇼장은 프레스 관계자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프레스 등록도 어렵지는 않다. 등록 센터에 설치된 컴퓨터로 가입을 하고 다시 그 증거를 가지고 여권과 함께 창구에 제출하면 별 다른 문제 없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단지 그렇다는 얘기이다. 하루 전 사람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 프레스카드를 받는데 필자는 30여분이 걸렸다. 서투른 사무처리도 문제였지만 앞뒤 순서 없이 불쑥불쑥 끼어드는 사람들 때문에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올 해 처음으로 모터쇼를 개최하는 중국 국제전시센터 신관에 접근할 때부터 도무지 알 수 없는 순서로 뒤죽박죽이 된 교통 때문에 쇼장 근처에서 입구까지 30~40분이 걸린다. 그래도 그 누구 하나 짜증을 내거나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차 안에 앉아 있다. 필자도 그런 교통 때문에 평소 다른 모터쇼와는 달리 프레스센터가 시작하고 나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제는 또 있다. 절대 불가하다는 표시가 있지만 현장에서 통제하는 사람에게 말만 잘 하면 얼마든지 융통성이 발휘된다. 그에 대해 그 누구도 따지지 않는다. 간단하게 말하면 시스템이 갖추어진 모터쇼를 생각하고 접근하면 오산이라는 얘기이다.

프레스데이 첫 날은 비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쇼장 정문 앞에 화려하게 전시한 상용차 부스에 사람들이 전혀 접근을 하지 않았다. 전 세계 상용차 메이커들이 모두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규모인데 관계자들은 우산을 받치고 삼삼오오 몰려 있어야 했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후에는 더 많이 내리며 취재진들을 안타깝게 했다.

쇼장에 들어서면 더욱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 동 4홀, 서 4홀 등 모두 8개의 홀에서 프레스컨퍼런스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0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각 메이커들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다른 국제모터쇼와는 달리 4~5개 프레스컨퍼런스가 동시에 열린다. 그래서 모든 메이커들을 커버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놀랄 일이 또 등장한다. 전 세계 글로벌 브랜드들이 거대한 부스를 꾸미고 국제적인 기준에 의해 그들의 모델들을 화려하게 전시하고 있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보다는 중국 현지 기업들의 부스에 널린 셀 수 없는 모델들이 더 아연하게 한다. 물론 이미 상당수 모델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인해전술을 생각나게 하는 다양한 모델들은 끝이 없다.

동시에 놀랍지만 당연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 있다. 진품과 똑 같은 짝퉁들이 버젓이 진품 부스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는데도 당사자는 물론이고 복제를 당하는 입장에 있는 업체들도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모터쇼장을 새로운 곳으로 옮기면서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했던 기대는 조롱거리가 되어 버렸다.

이럴 때 발전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된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하는만큼 자동차산업도 그에 걸맞는 발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중국에서는 그런 단어는 통하지 않는다. 당국이나 업체, 소비자 모두 피곤한 이야기일 뿐이다. 2년 전과 4년 전 모터쇼와는 달리 이번에는 짝퉁을 고소하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미 수차례의 경험을 통해서 그래봐야 얻을게 없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두어야 할까.

관람객들은 주로 수입차 브랜드 부스로 몰렸다. 인산인해로 발 디딜틈이 없는 수입차 부스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의 부스는 상대적으로 취재하기가 쉬웠다. 다만 폭스바겐은 거의 중국기업화된듯한 분위기였다. 중국에게 폭스바겐은 아주 친숙한 브랜드인 것이다. 폭스바겐은 중국시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한 뉴 보라와 상해 폭스바겐에 의해 중국에서 설계 개발된 생산되는 라비다(Lavid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우디도 소형 SUV Q5의 데뷔 무대를 중국으로 삼았다.

아직은 브랜드 뉴 모델의 발표의 장으로서의 위력은 약하지만 세상의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실감케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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