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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6시리즈 포지셔닝 성공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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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8-05-19 06: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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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6시리즈 포지셔닝 성공이 의미하는 것

BMW에 있어 6시리즈의 의미는 아주 특별하다. BMW의 라인업은 20세기까지는 3, 5, 7 과 M 시리즈 등 비교적 단순했었다. 그런데 2000년 X5의 등장을 기점으로 다양한 장르의 세그먼트의 모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포르쉐가 카이엔이라는 SUV를 라인업시킨 것보다는 덜하지만 SUV인 BMW X시리즈 역시 적지 않은 파문을 불러 일으켰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M 클래스보다 3년 뒤에 데뷔했음에도 X5는 현대적인 SUV의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단숨에 자리 잡으며 BMW의 위상을 높여 주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4년 데뷔한 6시리즈 역시 BMW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5시리즈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세그먼트는 메르세데스 벤츠 SL과 CLS, 재규어 XK/XKR, 그리고 포르쉐 911 등과 경쟁하고 있다. 6시리즈는 BMW의 입장에서 보면 데뷔 이후 3년 만에 7만 5,550대 이상 판매된 실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6시리즈의 역할은 M과는 또 다른 이미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기존 시승기에서 설명한 적이 있지만 6시리즈는 1976년 등장했다가 1989년까지 판매된 적이 있었고 14년만에 부활한 모델이다. 현행 6시리즈의 데뷔 당시 그 포지셔닝에 대해 궁금해 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가 이루어지며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포르쉐 911과 같은 개념의 스파르탄한 개념의 스포츠카가 아닌 재규어 XK나 메르세데스 벤츠 SL쪽이 지향하는 그랜드 투어러로서의 포지셔닝을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같은 BMW 라인업 내에서 본다면 6시리즈는 순수 스포츠카의 성능을 가진 GT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BMW의 하드코어 M시리즈가 좀 더 스파르탄 지향이라면 6시리즈는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성격을 더 강조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세분화를 하면서도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BMW의 DNA를 기본으로 안락성과 실용성을 고루 겸비한 모델이라는 당초 의도를 관철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제네바오토쇼를 통해 M3컨버터블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면서도 판매대수를 끌어 올리는 것은 바로 이런 모델 전략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6시리즈는 데뷔 이후 차명과 엔진 라인업에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는 차명이 645Ci였던 것이 2006년 엔진 변경과 함께 650i로 바뀌었다. 배기량은 645Ci 에서는 4.4리터였으나 650i에서는 4.8리터로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차명과 배기량이 일치하지 않음을 여기에서도 보여 주고 있다. 또 하나 차명에서 650Ci대신 그냥 650i로 바뀐 것 역시 2006년 엔진을 4.8리터로 바꾸면서였다.

BMW 내부에서 사용하는 코드넘버에 따르면 E60의 현행 5시리즈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한 E63의 쿠페가 먼저 선을 보였고 이어서 E64의 컨버터블이 등장했다. 이중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여전히 컨버터블 사양 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3시리즈 컨버터블은 유행하는 CC, 즉 하드톱(금속재질의 오픈이 가능한 루프)을 가진 쿠페 컨버터블로 형태를 바꾸었으나 6시리즈는 그러지 않았다. 궁극적인 민첩성과 다이나믹성을 위해서는 쿠페와 컨버터블을 세분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BMW측의 주장이다. 이는 3시리즈에서와 6시리즈에서의 주장이 다르다는 것인데 차세대 모델이 나오면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차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새로운 장르와 세그먼트의 모델을 개발해 브랜드 힘을 바탕으로 포지셔닝에 성공한 점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외형상 스파르탄한 감각을 추구하는 포르쉐류와는 분명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경쟁 모델로 리스트업 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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